'알몸으로 CCTV 무력화' 미용실 절도범 왜 안 잡히나

'알몸으로 CCTV 무력화' 미용실 절도범 왜 안 잡히나

2016.07.01. 오후 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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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재원 / 부산 가톨릭대 교수, 양지열 / 변호사, 강미은 /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교수,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앵커]
지난 28일 YTN이 단독 보도한알몸 도둑 사건입니다.

보신 것처럼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 쓴 남성은 몸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았습니다.

미용실 안 CCTV에는 이렇게 범행 장면이 생생하게 담겨 있는데도 알몸으로 범행한 탓에 이 남성의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황당한 알몸 도둑,경찰이 수사에 나섰지만일주일째 행적이 오리무중입니다.

경찰도 이런 수법으로 범행한 경우는 보지 못했다는 반응인데요사건,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류주현 앵커가 여러분께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지난달 25일에 전북 군산에 한 미용실에 희한한 도둑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팀장님 돈 얼마나, 17만 원이죠?

[인터뷰]
17만 원 훔쳤습니다.

[앵커]
그렇게 벗고 들어가서 그짓을 했는데 17만 원 훔친 거죠.

[인터뷰]
작년 12월부터 10여 차례, 10여 차례 정도 알몸도둑을 했는데요. 경찰은 최신 제가 취재해 보니까 일부 족적을 발견을 했고요. 그다음에 유심히 보면 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CCTV로 인근에 L 아파트에서 범인으로 추정되는, 옷을 입은 범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을 포착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마 볼 때 조만간 며칠 내로 아마 체포가 될 가능성이 높다라고 봅니다.

[앵커]
그런데 팀장님, 현직에 계실 때 이런 거 봤어요? 옷 벗고 그런 거?

[인터뷰]
실제로 자주는 없는데 이런 경우는 있었습니다. 관음증 범인.

[앵커]
그거야...

[인터뷰]
훔쳐보는 사람이 옷을 벗고 훔쳐보는 상태가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재미있는 건 이런 게 있습니다. 옷을 벗고 도둑질을 하면, 훔치면 잡히지 않는다. 이런 잘못된 생각을 하는 사람이 가끔 있었거든요. 그리고 또 절도 현장에서 큰 용변을 보면 잡히지 않는다.

[앵커]
그건 옛날부터 그런 이야기가 들렸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지금은 그게 DNA로 체포되거든요. 어쨌든 두 가지 유형인데 군산에 이 도둑은 바로 잡히지 않기 위해서 알몸도둑질을 했거든요. 그런데 지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곧 체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제가 볼 때는 이런 종류의 범죄는 일단 초여름부터 가능하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아직 겨울에 이러고 들어가면. 아니, 이렇게 벗고, 어디선가 벗고 들어갔을 거 아니에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벗고.

[앵커]
잘못하면 얼어죽죠.

[인터뷰]
이 뉴스를 보고 제가 도둑질 장면이 이렇게 웃길 수가 있다니 놀랍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요. 신종수법 아닙니까, 거의? 날로 진화하는 것 같아요. 이게 절도범행의 패러다임이 바뀐다고 해야 하나.

[인터뷰]
저도 갑자기 생각이 드는 게 보통의 경우에는 자신의 신원을 감추기 위해 이것 저것 뒤집어쓰잖아요. 모자도 쓰고 장갑 끼고 이런데 아예 벗어버리니까. 잘 아시겠지만 보통 옷을 입고 있어야 인상착의라는 게 나옵니다. 옷태라는 게 나오고 아, 저 사람은 어디에서 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알몸으로 돌아다니면 그 사람 평소에 본 사람도 그 사람 누구인지 못 알아봐요. 굉장히 정말 역발상인 거죠.

[앵커]
그런데 이 사람을 잡으면 맞는지 안 맞는지 옷을 벗겨야 되는 거 아니에요, 범인을 검거하면? 안 그렇습니까?

[인터뷰]
옷을 벗기는 것은 아니고 본인의 자백이라든가 벗은 곳부터 이동하는 경로를 보게 되면 확인이 되고요. 또 장물을 가지고도 확인이 되는데. 사실 이런 경우가 있습니다. 만약에 초저녁 밤 9시 같은 경우라도 이 남자 도둑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얼굴을 지금 비닐로 가리고 손은 지문을 남기지 않기 위해서 비닐장갑을 꼈는데 이걸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여성이 있는 곳에 옷을 벗고 들어갔는데 여성이 소리치겠어요? 도망가는 측면도 있거든요. 그런 점을 노리는 도둑이라 굉장히 역발상을 했다고 생각도 드는데.

[앵커]
그런데 저는 이 도둑을 반드시 잡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왜, 이게 만약에 미궁에 빠지잖아요. 그러면 모든 도둑이 다 옷 벗고 다닐 거 아니에요.

[인터뷰]
맞습니다. 그래서 교수님께서 걱정하신 것은 기우가 될 수 있습니다. 단언컨대 군산경찰서에서 체포했다고 브리핑을 곧 할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인터뷰]
그리고 언론에서 이슈가 된 사건은 반드시 잡더라고요. 저는 그런 점에서 이 도둑도 반드시 잡힐 것 같습니다.

[앵커]
너무 튀었어요.

[인터뷰]
웃을일만 아닌 게 사실 정말로 저 사람 중에서 저렇게 돌아다니다가 상가 주인과 맞닥뜨린 분도 계세요, 이 도둑을. 그 바람에 그 이후로는 밤잠을 못 주무시고 가게랑 생활 공간이 같이 있는 분인데 그거 때문에 놀라서 지금도 주무실 때 방어를 준비하고 주무신다고 합니다.

[앵커]
그게 얼마나 놀랐겠어요. 이거 반드시 잡아야지 안 그러면 모방범죄 많이 일어납니다.

[인터뷰]
아니, 그런데 역발상 때문에 자기 꾀에 자기가 빠질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만약에 옷을 입고 범행을 해서 17만 원 정도 절도했으면 이렇게 절대 방송에 안 나올 텐데. 이렇게 전국적인 주목을 받는 바람에.

[앵커]
그리고 만일 옷 벗고 도둑질하다가 남자를 맞닥뜨리면 그때는 진짜 오히려 잘못 걸리는 거죠, 이렇게 되면.

[인터뷰]
지금 군산경찰서에서는 제가 앞질러 말씀을 안 드리려고 했는데 어느 정도 특정이 됐습니다. 그래서 곧 체포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군산지역은 너무 걱정 안 하셔도 됨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반드시 체포를 해야지 유사한 범죄가 안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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