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피싱 피해, 당신도 예외 일 수 없다?

보이스피싱 피해, 당신도 예외 일 수 없다?

2016.06.29. 오후 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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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상원 / 변호사·前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백기종 / 前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백현주 / 동아방송예술대학 교수, 이종훈 / 정치평론가

[앵커]
정말 누구도 예외는 없죠. 지난 10년간 보이스피싱 범죄 피해, 6400억 원이 넘어설 만큼 그 피해가 엄청납니다. 그래서 이번 주부터 3주에 걸쳐서 매주 수요일 보이스피싱 변천사부터 대처법까지 짚어볼 텐데요.

이게 끊임없이 수법이 많이 바뀌었어요. 예를 들면 자녀를 납치했다, 협박하기도 하고 말이에요. 저도 당해 봤어요. 납치했다.

[인터뷰]
자녀분 납치?

[앵커]
네, 전화를 받았는데 제가 방학 때였어요. 제가 집에 있는데 우리 큰딸도 방학이라서 집에 있었거든요. 그런데 둘째딸은 고3이었어요. 그런데 큰딸이 전화를 받았어요. 그랬더니 둘째딸 이름을 대면서 네가 걔냐라고 그랬대요. 그래서 큰딸이 저 아닌데요. 그랬대요.

그런데 이 사람이 아빠 바꿔해서 저를 그런데 이 사람이 우리 둘째딸을 데리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조금 아까 물어보셨잖아, 걔냐고. 그런데 자기가 소리를 들려주겠어. 그래서 내가 한번 들어봅시다 그랬어요. 그랬더니 전화 끊더라고요.

[인터뷰]
다행도 집에 있었을 때니까 코미디 같은 상황이 됐지 만약에 정말 부모님들과 자식들이 거리가 먼 곳에 산다고 그러면 가슴 철렁 내려앉을 수도 있어요. 꽤 연기력이 괜찮으신 분들이 있어요.

[앵커]
그런데 저는 자꾸 웃음이 나오는 게 검찰 사칭도... 그러고 보니까 저는 참 많이 받았어요. 검찰 사칭도 받아봤는데요. 이 검찰 사칭 어떻게 접근했는지 실제로 한번 사례 들어보시죠.

이게 심각한 문제지만 너무 많으니까.

[인터뷰]
그런데 제가 경험이 하나 있는데요. 제가 당했다는 게 아니고. 지금 검찰을 사칭하는 것에 대해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왜 당할까 생각할 수 있는데 사실 검찰에서 전화 오면 누구든지 당황하게 됩니다.

제가 판사 초임 때 우리 대학 동기 검사인데 저하고 무슨 동기 관계로 할 이야기가 있어서 전화가 왔다고 제가 재판 나오니까 메모가 되어 있더라고요. 저는 그래서 검사가... 그런데 그 친구를 대학 졸업하고 한 번도 안 만나서 기억을 못하는 거예요. 그런데 검찰에 전화 왔다고 하니까 내가 뭐 잘못했지, 그것밖에 생각을 못하게 되더라고요.

그래서 3년 동안 내가 잘못한 일 다 꼽아봐도 별로 잘못한 게 없더라고요. 판사인데도 검사가 전화했다고 하니까 겁을 먹어서 3년 동안 잘못한 일이 없는 걸 확인한 다음에 전화했더니 대학 친구더라고요. 그래서 안심을 했는데. 그러니까 우리가 검찰청이라고 사칭하는 전화가 왔을 때 당하는 게 이해가 되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여기서 조금 아까 들은 녹취에서는 주범이라는 단어를 쓰죠. 그러고 보니까 정말 경험 많네. 저한테 왔을 때는 두목, 두목이라는 단어를 쓰더라고요. 전라남도에서 두목 누가 했는데 제 이름, 명의로 된 통장이 있어서 어쩌고 저쩌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계속 저는 그런데요? 했더니 계속 두목... 똑같은 얘기를 또 반복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별로 이 사람이 할 말이 없는 거예요. 좀 도와줄까 하다가 전화를 끊었는데. 애처롭더라고요.

[인터뷰]
보이스피싱범이 트레이닝이 안 된, 교육을 덜 받은...

[앵커]
그러니까 많이 당황하셨죠? 제가 그렇게 얘기를 하게 생겼어요. 그런데 요새 최근 트랜드가 바뀌고 있다고 그러는데 하나씩 뜯어보면서 우리 팀장님이.

[인터뷰]
현금 뽑아 김치냉장고에, 이게 지금 한 1년 정도 됐습니다. 이건 뭐냐하면 당신의 개인정보가 유출이 돼서 범죄에 이용되고 있다. 그리고 당신의 통장에 있는 돈이 모두 인출될 상황에 놓여 있으니까 그 돈을 전부 인출을 해서 냉장고 속에 넣어놓으십시오. 그리고 금감원 감독이 방문을 합니다.

그런데 그 금감원 직원이 방문하기 전에 할 게 하나 있습니다. 바로 동사무소에 가서 주민등록등본이 한 통 필요합니다. 그러면 그걸 뽑아놓고 나서 주민등록등본을 떼러 갑니다. 그 사이에 금감원 직원이 오기 전에 지켜 보고 있던 보이스피싱 인출책이죠. 그걸 냉장고에서 훔쳐서 사라집니다.

이런 형태가 최근의 트렌드로 나오는 거고요. 또 두 번째가 있습니다.

[앵커]
저는 현금이 상할까 봐.

[인터뷰]
자네 제비 할 생각 없나인데요. 이건 사실 사모님 아르바이트입니다. 사모님 아르바이트 제비...

[앵커]
그러니까 돈 많은 사모님의 에스코트 서비스를 해 준다는 거죠?

[인터뷰]
모집공고를 냈는데 20대, 30대 남성들이 대부분 이 피싱에 걸려드는데요. 통화를 합니다. 그런데 뭐라고 얘기하냐면 사모님과 2시간 데이트하는데 60만 원, 1시간이 추가되면 20만 원을 더 드립니다. 그런데 이렇게 혹해서 이걸 하게 되거든요.

그런데 뭐라고 얘기하냐면 그런데 입회비가 필요하고요. 그다음에 또 사모님의 안전보증금이 필요합니다. 이렇게 하면서 사모님이 어디어디에서 기다리고 몇 시간째 대기하기 때문에 빨리 입금하시고 현장으로 가십시오 하게 되면 돈이 급한 사람들이 이걸 그대로 믿게 되면서 결국은 입금을 합니다. 그렇게 했는데 나중에 이걸 되돌려 달라고 합니다.

그러면 또 합니다, 보이스피싱을. 100만 원 단위로 인출해서 환불을 해야 하니까 70만 원에서 30만 원을 더 입금하십시오, 이렇게 해서 어떤 피해자는 1500만 원까지 뺏긴 사람도 있었습니다.

[앵커]
진짜 제비하실 생각이 있으신 분인데 그러면 안 되죠.

[인터뷰]
세 번째 유형인데요. 비싼 금리로 대출해 줄게. 혹시 시청자 여러분들 대환대출이라는 말을 들어보셨나요. 신용불량자나 돈이 급하게 필요하거나 신용카드가 연체된 사람들이 대부분 이 보이스피싱에 걸려드는데 이렇게 합니다.

통장에 100만 원 정도가 기본으로 있어야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계좌하고 통장을 만들어서 보내주십시오. 그렇게 돼서 결국 인센티브를 요구를 하고 수수료를 요구를 합니다. 그렇게 돼서 돈이 급한 분, 신불자나 카드대금연체자 이런 분들이 속게 되거든요. 그래서 결국은 큰 액수는 아니지만 100만 원에서, 200~300만 원까지 피싱질을 당하는, 피해를 보는 이런 경향이 있어서 사실 이 세 가지 유형을 최근에 조심을 해야 하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어쨌든 보이스피싱 관련해서 범죄단의 낯익은 목소리라든지 내용을 사전에 알고 있다면 사실은 조금 현혹되지 않을 것이다라는 얘기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물론 목소리는 천의 목소리. 그래서 우리가 그걸 미리 알고 있다고 해도 대비는 하기 힘들겠죠. 어쨌든 다음 주에는 이 보이스피싱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었던 상식. 우리가 틀렸던, 당신이 몰랐던 보이스피싱의 모든 것을 짚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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