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황강댐 무단 방류 우려...어민 피해 극심

北 황강댐 무단 방류 우려...어민 피해 극심

2016.06.29.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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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을 만수위에 가까이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무단 방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말에는 북한 지역에 폭우가 예상돼 방류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어민들은 조업이 중단되면서 피해가 극심한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김태민 기자!

현장 군남댐 수위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제 뒤로 보이는 곳이 바로 군남댐입니다.

지금은 수문을 열어 수위를 낮춰놓은 상태인데요, 임진강 상류에 있는 황강댐이 만수위에 가까워져 오면서 북한이 댐의 물을 기습 방류할 경우를 대비한 조치입니다.

갑자기 너무 많은 양의 물이 임진강 하류로 흘러 수위가 높아지면 인근 주민들의 안전이 위험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지난 2009년엔 북한의 무단 방류로 임진강 변에 있던 행락객 6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습니다.

한국 수자원공사는 관계 당국과 함께 임진강 상류에서 물이 방류될 경우 신속한 경보 조치와 함께 주민 대피를 유도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재는 하루 3차례 경보 방송을 하는 등 임진강 인근의 피서객과 주민에 대한 홍보, 순찰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앵커]
임진강에서 조업하는 어민들도 대비에 나섰는데 벌써 피해가 일어나고 있죠?

[기자]
임진강을 따라 조업을 하는 어민들도 북한의 무단 방류에 대비해 준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어제부터 물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어구들을 강에서 끌어내는 작업이 한창인데요, 상류에서 갑자기 많은 양의 물이 내려오면 어구 등이 휩쓸려가기 때문에 이를 미리 거둬들이는 겁니다.

때문에 한창 조업을 해야 할 시기인데도 고기를 잡지 못해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앞서 지난달에도 북한이 통보 없이 황강댐의 물을 기습 방류하면서 어구가 휩쓸려가고 애써 만든 인공산란장 등이 훼손됐습니다.

어민들은 큰 피해를 본 지 한 달여 만에 또다시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 전전긍긍하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번 주말에는 휴전선 부근에 비구름이 형성되면서 북한 지역에도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예상돼 황강댐 수문이 열릴 가능성에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임진강 군남댐에서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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