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 '부장' 대신 '○○○님'으로

삼성전자 인사제도 개편 '부장' 대신 '○○○님'으로

2016.06.28. 오전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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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방글 / 변호사, 박상융 / 변호사

[앵커]
이게 기업에서 부장님 자 빼고, 직급 빼고 그냥 부르자라고 하는데 박 변호사님, 아니 박상융님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풀네임을 다 불러주면 좋습니다. 저도 법무법인 소속해 있는데 검사장 출신이거나 또는 대법관 출신이면 어떻게 부르는지 아십니까? 변호사님이라고 안 합니다. 검사장님, 또 장관하시다가 변호사를 하시면 장관님이라고 부릅니다.

장관하고 검사장에서 내려오면 똑같은 변호사거든요. 그리고 이름을 풀네임으로 해 줘야 됩니다. 저는 그렇게 해 줬으면 좋겠습니다. 직급을 딱 부르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경직되거든요. 와서도 결국에는 똑같습니다.

술자리에서도 또 부장님, 과장님 하거든요. 그러면 이게 업무외적인 면에서 갑, 을 관계가 생긴다는 거거든요.

[앵커]
김춘수의 시, 꽃이라고. 너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그 사람이 되는 것이잖아요. 우리는 임변, 변호사님들은 그렇게 많이 하잖아요.

[인터뷰]
네, 저희는 그렇게 많이 부르죠.

[앵커]
그게 이유가 있습니까? 변호사들끼리는 임변, 박변 이러는 게?

[인터뷰]
글쎄요, 저도 변호사가 되고 나서 보니까 다 그렇게 관행적으로 부르고 계셔서 저도 그렇게 부르게 됐는데요. 이번에 삼성에서 그러니까 사원부터 부장까지는 전부 다 기본적인 원칙 호칭이 그냥 이름 뒤에 님 해서 님으로 부르기로 했잖아요.

그렇게 한 이유가 수평적인 조직 문화, 좀더 유연한 조직문화를 만들어서 계속 혁신적인 기업이 되겠지라는 발상인데 여기에 대해서 한편에서는 호칭만 바꾼다고 이 기업문화가 되겠냐 하는데 어제까지 정 부장님, 이렇게 불렀는데 갑자기 정찬배님, 정찬배 선배님 이렇게 부르면 더 어색하지 않을까. 호칭만 바꾼다고 조직문화가 바뀌겠냐, 이런 목소리도 있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또 그 호칭 하나가 계속 부르다 보면 또 그게 마인드가 바뀔 수가 있거든요.

그런 점에서는 삼성 외에도 다른 일반 대기업에서도 이미 호칭을 바꿔 부르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요. 그 기업 문화를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직원마다 부르는 게 다릅니다. 의사들은 자기네들끼리 선생이라고 많이 부르더라고요. 기자들은 선배라고 부릅니다. 님 자도 안 붙여요. 그냥 자기보다 위에는 선배. 그러다 보니까 20대 정치부 기자가요, 50대 의원한테 김 선배, 김 선배, 자꾸 그랬대요.

그러니까 김 의원이 내가 당신 언제부터 선배예요라고 불만을 제기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호칭이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시간관계상 두 임변, 박변과의 얘기는 여기에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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