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우레탄 운동장에 '중금속'...전면 사용 중지

학교 우레탄 운동장에 '중금속'...전면 사용 중지

2016.05.31. 오후 10:02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서울 시내 50곳이 넘는 학교 운동장의 우레탄 트랙에서 납 성분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습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학교에 대해 우레탄 트랙 전면 사용 중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김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먼지가 나지 않고 탄력성이 높아 많은 학교 운동장에 설치된 우레탄 트랙, 하지만 유해성 검사를 해보니 우레탄에 첨가제를 넣는 과정 등에서 납과 카드뮴 같은 중금속이 포함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양지연 교수 / 연세대 환경공해연구소 : 우레탄의 경우는 굳히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중간에 울퉁불퉁하거나 제품의 품질 유지가 안 되기 때문에 좀 더 빨리 굳히는 조형제에 납이 하나의 성분으로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서울 시내 우레탄 트랙이 설치된 학교는 초등학교 115곳, 중학교 111곳 등 모두 300곳이 넘습니다.

검사를 마친 서울 시내 학교 가운데 51개 학교 트랙에서 한국산업표준, KS 기준치를 초과하는 납 성분이 검출됐습니다.

많게는 기준치의 30배가 넘는 양이 검출된 학교도 있어서 학생 안전이 우려됩니다.

[강혜승 / 참교육학부모회 서울지부장 : 우리 아이들이 납하고 카드뮴이 깔린 운동장에서 뒹군다고 생각하면 끔찍하죠. 처음에는 잘 드러나지 않겠지만 축적되는 거잖아요?]

교육 당국은 검사 결과 기준치를 초과한 우레탄 운동장 사용을 전면적으로 중단시켰습니다.

현재 검사가 진행 중인 학교는 결과가 나올 때까지 우선 사용 중지시키고 안전성이 확인되면 사용을 허가하기로 했습니다.

학생들의 접촉을 막기 위해 사용 중지 안내 표지판과 안전 라인, 덮개 등을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또 6월 말까지 모든 학교의 우레탄 트랙에 대해 유해성 전수조사를 마치고 여름방학에 개보수 공사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성계숙 / 서울시교육청 체육건강과장 : 환경자문위원회를 열어서 조금 더 수치가 높은 학교는 우선 먼저 교체를 한다든지 수치가 낮은 학교는 교체가 아닌 또 다른 방법이 있는지…]

하지만 기준치를 초과한 학교를 공개하지 않아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는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YTN 김지영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