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도 회원권 비싸게 팔아줄게요"...127억 원 '꿀꺽'

"콘도 회원권 비싸게 팔아줄게요"...127억 원 '꿀꺽'

2016.05.30. 오후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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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콘도 회원권을 보유한 수천 명에게 비싸게 다시 팔아준다고 속여 백억여 원을 챙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부도가 난 회사의 콘도 등 사실상 회원권을 팔기 어려운 처지에 몰린 사람들이 매각 보증금을 떼었습니다.

이강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사무실에 들이닥치자 칸막이 책상에 앉아 있던 여성들이 보입니다.

[경찰 : 하던 일 멈추시고 손 떼세요.]

여성들 앞에는 전화기와 콘도 회원 명부가 적혀 있는 서류들이 놓여있습니다.

회원권을 더 비싸게 팔아주겠다며 콘도 회원 수천 명에게 일일이 전화하는 모습입니다.

회사의 부도로 가입비를 돌려받기 어렵거나 인지도가 낮은 저가 콘도를 가진 사람들을 노렸습니다.

[A 씨 / 콘도 사기 피해자 : 80만 원에서 300만 원 정도 되는 콘도 이용권을 고객들이 가지고 있어요. 회원권을 할인해서 이용할 수 있는 권리를 팔아준다고 접근하는 거예요.]

이들은 회원권을 팔기 전 콘도 파손에 대비해 돈이 필요하다며 보증금 명목으로 5백여만 원씩을 뜯는 수법을 썼습니다.

또, 곧 재판매가 이뤄질 것처럼 계약금 명목으로 보증금 일부를 돌려주면서 피해자들을 안심시켰습니다.

지난 2014년 9월부터 최근까지 이런 식으로 콘도 회원권을 가진 3천여 명에게 접근해 127억여 원을 챙겼습니다.

경찰은 이들이 23개 콘도의 개인정보 150만 건을 해킹해 회원 명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임순택 /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경위 : 텔레마케터들한테 전화가 오면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보고, 높은 가격에 판매해주겠다고 하면 일단 의심을 해봐야 한다고 봅니다.]

경찰은 이 같은 사기 행각을 벌인 일당 20명을 붙잡아 회사 대표 43살 박 모 씨 등 5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이강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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