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살리려면 재산 바치란 말에..." 중국 동포 부부의 눈물

"아들 살리려면 재산 바치란 말에..." 중국 동포 부부의 눈물

2016.05.30. 오전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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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고은희, 변호사

[앵커]
당신 아들이 3일 안에 갑자기 죽을 수 있다 이런 말도 안 되는 끔찍한 얘기를 듣고 그냥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부모, 과연 얼마나 될까요?

무속신앙을 신봉하는 중국 동포들에게 아들이 죽을 수 있다. 그러니 가서 제사를 지내야 된다. 제물을 바쳐야 된다고 속이고 결국 금품을 가로챈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어떤 사건입니까?

[인터뷰]
정말 이 사건을 저는 접하면서 가슴이 아팠습니다. 14년 전에 한국에 온 중국 동포 부부가 있었습니다. 열심히 일을 해서 현금 7500만 원하고 그리고 패물들을 집안에 모아놨는데 약 8300만 원어치입니다.

그런데 19일날 중국 동포 아내가 길을 걷고 있는데 바로 중국 말로 다가오면서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지금 이 근처에 용한 한의사가 있느냐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중국 말로 얘기를 하니까, 강동성 출신 사람들이거든요, 5명인데요.

역할 분담을 한 겁니다. 그래서 피해자가 같은 동향이니까 우리가 외국에 나가서 한국 말로 말을 걸으면 얼마나 반갑습니까. 그래서 마음을 열고 얘기를 했는데 갑자기 역할 분담을 한 다른 사람이 이야기를 하는 중에 당신 관상을 보니까 당신이 가지고 있는 재물을 모아놓고 15일간 기도를 하지 않으면 중국에 있는 당신 아들이 죽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때 이 말에 보통 중국인들 속성이 현금이나 패물을 집 안에 보관을 하고 그다음에 상당히 무속신앙을 믿는 게 이번에 밝혀졌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깜짝 놀라서 시키는 대로 7500 현금, 그다음에 금목걸이, 금팔지 등 8300만 원어치를 쇼핑백에 담아서 장롱 속에 보관을 하는데 어떤 얘기를 하냐면 15일 동안 열어보지 말고 기도를 하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순박한 이 부부는 그 말을 믿고 곧이곧대로 하는데 결국 그 사이에 이걸 순식간에 훔쳐서 도망을 합니다. 그러니까 몇 시간 뒤에 이 피해자가 보니까 없어졌단 말입니다.

그 안에는 엉뚱한 쇼핑백에는 물통하고 휴지가 들어 있는 겁니다. 결국 신고를 했는데 영등포경찰서 김항곤 수사과장, 원래 수사과는 고소고발 사건을 중점적으로 하거든요. 그런데 범죄수사팀장을 별도로 만들었습니다, 집중수사팀을요.

그래서 이 사건을 전격 수사하게 되는데요. CCTV 동선 그다음에 지하철에 특수기법 수사를 활용해서 결국 인천역 앞에 있는 차이나타운 앞에서 5명을 왕창 검거를 합니다.

그렇게 돼서 세상에 알려졌는데 지금 한 가지 숨겨둔 사연이 있습니다. 이 50대 초반된 인이 14년간 한국에서 일한 것을 모두 다 잃어버렸지 않습니까? 그래서 23일 아침 9시 40분경에 당산철교 아래에서 생명을 버리려고 극단적인 선택하려고 한강에 뛰어듭니다.

그런데 한강경찰서 수난구조대에서 이 목숨을 구하는데 정말로 제가 판단하건대 14년 동안 모아놓은 돈을 한꺼번에 범죄로 인해서 잃었을 때 죽고 싶지 않겠습니까. 영등포 경찰서에서 정말 전격적으로 수사를 잘해서 체포한 그런 사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세상에 무속인이 사람 생명을 살려주는 건 없습니다. 사실 그게 맞는 말이지 않습니까? 무속인의 말 한마디로 사람을 힘들게 만들고 또 돈으로 달라고 하고, 그런 거에는 이제 넘어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시간 관계상 질문을 더 드려야 되는데 여기에서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백기종 강력팀장, 고은희 변호사였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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