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는 초코파이를 타고...해외로 130억 빼돌린 일당

'달러'는 초코파이를 타고...해외로 130억 빼돌린 일당

2016.05.09. 오후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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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과자 봉지에 미국 달러 뭉치를 밀봉해 넣어 우리 돈으로 백 억 이상을 해외로 몰래 빼돌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우리나라에 불법 체류하고 있어서 본국으로 돈을 보낼 때 신분이 드러날까 두려워하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주요 고객이었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이 냉장고에 들어 있던 비닐봉지 여러 개를 꺼냅니다.

비닐봉지를 열자 초코파이 수십 개가 무더기로 나옵니다.

초코파이 봉지에 돈을 숨기려고 작업하기 위해 따로 빼놓은 겁니다.

필리핀인 40살 A 씨 등은 초코파이 봉지 하나에 100달러짜리를 최대 30장을 넣어 밀봉했습니다.

이렇게 초코파이로 위장한 지폐 뭉치를 다른 물건과 함께 상자에 넣으면 공항 수화물 검색대에서 쉽게 들키지 않는다는 점을 이용했습니다.

[피의자 A 씨 : 필리핀으로 보낼 때 보이지 않게 하려고 그렇게 했습니다.]

이들이 지난 2009년부터 최근까지 필리핀으로 빼돌린 것으로 확인된 미국 달러화만 우리 돈으로 모두 130억 원이 넘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불법체류하고 있는 필리핀 노동자들이 주로 이들에게 송금을 의뢰했습니다.

본국에 돈을 보내거나 통장계좌를 개설할 때 불법체류 신분이 노출될까 두려워서였습니다.

[오교정 / 관광경찰대 수사팀장 : 총책은 국내 체류 필리핀 노동자들의 금융기관 이용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이런 방법을 이용했습니다.]

경찰은 외환 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4명을 붙잡아 필리핀인 총책 40살 A 씨 등 2명을 구속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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