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경찰 수뇌부와 절친"...정운호 브로커 의혹 확산

단독 "경찰 수뇌부와 절친"...정운호 브로커 의혹 확산

2016.05.04. 오후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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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구명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받아오던 브로커 이 모 씨가 경찰 수뇌부와 맺은 친분을 로비에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추가로 불거졌습니다.

브로커 이 모 씨는 경찰 고위 관계자 집무실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주변 인물들에게 보여주며 친분을 과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최두희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한 남성이 지방경찰청장 집무실 의자에 앉아 한껏 포즈를 취합니다.

이번엔 청장과 나란히 서서 손을 꼭 잡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의 구명 로비를 벌인 법조 브로커 이 모 씨입니다.

사진을 찍은 시점은 이 씨의 체포 영장이 발부될 즈음이지만 언제 사진을 찍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이 씨는 지인에게 이런 사진들을 보여주며 경찰 최고위급과의 친분을 맘껏 과시했다고 주변 사람은 말합니다.

이에 대해 사진에 등장한 지방경찰청장은 브로커 이 씨와 경찰장비 시연회 때 한 차례 만났을 뿐 잘 아는 사이는 결코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과는 모두 비슷한 자세로 기념사진을 찍는다며 연루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이 씨의 문어발식 로비는 미치지 않는 곳이 없었습니다.

정 대표의 항소심 사건을 배당받았던 임 모 부장판사는 브로커 이 씨의 술접대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 지난 2일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경찰도 마찬가지여서 정 대표가 지난 2014년 3백억 원 상당의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았지만, 무혐의 의견으로 검찰로 송치돼 로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앞서,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나서 자체 조사 결과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의혹은 쉽게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결국, 종적을 감춘 브로커 이 씨를 조속히 검거해 로비 의혹에 대해 입을 열게 하는 것이 의혹을 푸는 핵심 열쇠입니다.

검찰이 정 대표의 회사와 법률대리인 등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 가운데 전방위 로비 의혹이 경찰로 번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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