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호 대표, 문 잠그고 변호사에 '욕설·폭행' 논란

정운호 대표, 문 잠그고 변호사에 '욕설·폭행' 논란

2016.04.22. 오후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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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융 / 변호사

[앵커]
100억 원대 동남아 원정도박을 한 혐의로 1, 2심 재판부에서 실형을 받았던 네이처리퍼블릭 정운호 대표가 변호사를 폭행한 혐의로 고소를 당했습니다. 변호사님,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인터뷰]
저도 접견을 갔다왔거든요. 그런데 이게 무섭습니다. 이분이 1심에서 징역 1년을 받았습니다. 항소심에서 변호사를 선임했는데 징역 8개월 받았어요. 이분 생각에는 도박이니까 아마 집행유예, 석방될 줄 알았던 모양입니다.

그러니까 변호사가 찾아가니까 변호사한테 성공보수금, 형사사건에서 성공보수금이 없어졌거든요. 그런데 성공보수금을 돌려줬습니다. 착수금까지 내놓으라는 거예요, 그 여자 변호사한테. 그러면서 안 내놓으니까 아마 접견실 같은 경우에는 변호사가 있고 피고인이 있습니다.

문을 잠그고 손목을 비틀고 그랬던 모양이에요. 저는 이 여성 변호사가 상당히 정신적 충격을 많이 받았을 것 같습니다.

[앵커]
구치소에 수감돼 있던 피의자가 찾아온 변호사를 폭행한다, 어떤 죄를 받아야 될까요, 또.

[인터뷰]
저는 이거 무겁게 처벌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구치소에 수감되면 어떻게 해야 됩니까? 변호사가 누구입니까? 자기를 도와주는 변호사거든요. 그 변호사에게 당신 2심에서 내가 원하는 형량 안 나왔으니까 당신, 돈 내놔라.

착수금까지 다 내놔라 하면서 문을 걸어잠그려고 하고 손목을 비틀고. 그런데 저는 안타까운 게 우리가 접견을 하게 되면 교도관도 지켜보거든요. 관리하는 데가 있습니다. 이거 제대로 봤을까 하는 그런 생각도 많이 해 봅니다.

[앵커]
그러게 말이죠. 구치소에서 이런 정도도 감시가 안 됐을까 하는 의심도 드네요.

[인터뷰]
그런데 구치소에 접견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그거를 교도관들이 다 일일이 감시할 수는 없거든요. 저는 이 여성 변호사님, 앞으로 변호를 계속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도 많이 듭니다.

[앵커]
굉장히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정 대표, 마카오와 필리핀, 마닐라에서 원정도박을 벌인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것인데 당시 정킷방에서 도박이 이뤄졌다고 합니다. 정킷방이라는 게 뭡니까?

[인터뷰]

그러니까 정킷방이라는 게 한국사람들이 도박을 많이 하니까 그걸 사는 겁니다. 조직폭력배나. 사서 자기가 사람을 끌어들여가지고 거기에서 자기가 운영을 하고 수익금을 나눠갖는다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분, 100억대 도박을 했습니다. 저는 1심에서 징역 1년 나왔는데요. 이것도 상당히 경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분 생각에는 항소심에서 변호사를 다시 선임하면 아마 집행유예가 나올 것으로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본인 생각보다 징역 8개월을 선고받으니까 굉장히 화가 나서 홧김에 변호사한테 폭행을 한 것인데 이런 고소사건 같은 경우에는 보통 어떻게 처리가 되는 거죠?

[인터뷰]
지금 이 사람이 구속이 되어 있거든요. 그래서 아마 이 변호사가 일단은 고소를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굳이 고소하지 않아도 접견실에서 그런 사건이 일어났으면 저는 교도소에서 당연히 그것을 신고하고 거기서 처리해야 되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을 하는데요.

이분도 상당히 법에 대해서 많이 아는 것 같습니다. 이 구치소가 의왕시에 있거든요. 의왕경찰서로 이 고소사건 이송해 달라, 이렇게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여러 가지 법적으로 요리조리 피해가려고 하는 꼼수가 보이는 것 같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 자연주의 브랜드 아닙니까?

좀 깨끗한 이미지였는데 이런 대표의 잘못된 처신으로 브랜드에도 이미지 손상을 입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지금까지 사건사고 짚어봤습니다. 박상융 변호사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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