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라 여중생' 목사 부부 살인죄 적용 송치

'반미라 여중생' 목사 부부 살인죄 적용 송치

2016.02.12. 오전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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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미라 상태로 발견된 부천 여중생 시신 사건의 피의자 부부가 나란히 검찰로 송치됐습니다.

경찰은 추가 학대 사실을 확인하고 살인죄를 적용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최두희 기자!

경찰이 피의자 목사 부부에게 아동학대 치사가 아닌 살인 혐의를 적용했다고요?

[기자]
경찰이 앞서 아동학대 치사 혐의를 적용해 이들을 구속했던 것과 달리 송치 과정에서는 살인 혐의를 적용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추가 학대 사실이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목사 부부는 지난해 3월 11일부터 17일까지 도벽이 의심된다는 이유로 이 양이 실신할 정도로 세 차례 폭행한 후 자신들의 주거지로 이 양을 데려온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후 7시간 동안 이 양을 감금하고 폭행해 사망에 이르게 한 건데요.

당시 폭행은 "나무막대기가 부러질 정도"였고 피의자 본인들도 때리다 지쳐 휴식을 취할 정도였다고 추가로 진술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 이렇게 폭행을 가한 후 이 양이 숨지기 전에 세 차례나 더 폭행했던 것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앞서 이들이 이 양에게 5시간 동안 폭행을 가한 뒤 나중에 딸이 숨진 것을 발견했다고 진술한 내용과 다른 겁니다.

또 피의자 부부는 아이가 견디다 못해 도망가려고 하자 옷을 벗겨 나가지 못하게 하고, 아이의 허벅지가 말 근육처럼 크게 부풀어 올랐는데도 특정 부위를 50대~70대 반복해서 때린 것으로도 나타났습니다.

이 양은 또래보다 체격이 작은 데다가 지속적 학대로 심신이 미약한 상태였는데, 이런 이 양에게 지나친 폭행을 가해 결국 사망에 이르게 했다는 점에서 경찰이 피의자 부부에게 살인죄를 적용한 겁니다.

피의자 부부와 함께 검찰에 송치된 의붓어머니 백 씨의 동생에게는 상습아동학대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백 씨의 동생은 이 양의 손바닥을 회초리로 때리는 등 3차례에 걸쳐 폭행하고, 식탐이 많다는 이유로 한 달 동안 밥의 양을 줄이고 김치 반찬만 주는 식으로 학대해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아직 이 양에 대한 국과수 부검 결과는 나오지 않았는데요.

사건을 송치 받은 검찰은 국과수 부검 결과 등을 바탕으로 피의자들에 대한 더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최두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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