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 뒤 또 데이트폭력 "끝나지 않은 악몽"

출소 뒤 또 데이트폭력 "끝나지 않은 악몽"

2016.02.11. 오후 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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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데이트폭력을 저질러 구속된 남성이 출소한 지 3일 만에 또다시 피해 여성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는 연인 간 폭력 문제에 경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 43살 A 씨는 데이트폭력의 피해자가 됐습니다.

직장에서 만나 4개월간 교제했던 남자친구 42살 문 모 씨에게 이별을 통보한 뒤부터 문 씨가 돌변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만나달라며 A 씨의 집 앞까지 찾아와 흉기까지 들며 위협한 문 씨는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선처해 주면 다시는 찾아오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고 합의해 준 뒤에도 악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7월 풀려난 지 3일 만에 문 씨는 가족까지 해치겠다는 것을 암시하는 협박성 문자를 40여 차례나 보내기 시작한 겁니다.

휴대 전화를 3개나 만들어 이용하기까지 했습니다.

참다못한 A 씨의 신고로 문 씨는 다시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이처럼 연인 사이에서 일어나는 데이트폭력은 해마다 7천 건 가까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에는 재작년보다 천 건 가까이 증가할 정도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데이트폭력은 재범률이 높은 데다 피해자 개인 정보가 노출돼 보복 범죄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경찰은 아무리 연인 사이라고 해도 폭력 징후가 보이면 즉시 신고해 달라고 당부합니다.

[김운기 / 서울 서대문경찰서 형사팀장 : 보복, 협박성 문자를 받았을 때 그 문자를 지우지 말고 증거 자료로 잘 보존해서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해야...]

또, 다음 달 2일까지 피해 집중신고 기간으로 정해 본격적으로 수사에 나서고 있습니다.

YTN 김태민[tmkim@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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