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에서 효도폰까지...명절 선물 변천사

계란에서 효도폰까지...명절 선물 변천사

2016.02.08. 오후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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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어떤 선물 들고 고향에 내려가십니까?

제가 어렸을 적에는 설 선물로 햄과 참치 통조림 세트, 또 종합 과자 선물세트가 집에 많이 들어왔던 것 같은데요.

커서는 부모님과 친척 어르신들께 주로 백화점이나 구두 상품권을 드립니다.

이렇게 시대마다 달라지는 명절 선물, 어떻게 변해왔는지 추억 속으로 돌아가 볼까요?

전쟁의 상처가 남아있던 1960년대까지는 선물이랄 것이 없었습니다.

허기를 채울 밀가루와 쌀, 계란 몇 알을 나눴고 60년대 중반쯤 와서는 설탕과 비누, 조미료를 주고받았습니다.

산업화가 활발하던 1970년대부터 명절 '선물세트'가 등장합니다.

미용비누와 치약, 식용유 같은 공산품이 등장했고 여성용 속옷과 스타킹도 인기였습니다.

80년대 이후로는 선물세트 종류가 다양해지는데요.

햄과 커피, 참치, 참기름 세트가 선보였고 넥타이와 양말, 벨트 같은 잡화도 인기였습니다.

정육 세트와 고급 과일이 등장하면서 명절 선물도 고급화, 다양화 시대를 맞았습니다.

90년대에는 상품권이 등장합니다.

주는 사람도 고민할 필요 없고, 받는 사람도 필요한 데 쓸 수 있어 지금도 꾸준히 인기죠.

또 꿀과 인삼, 영양제 같은 효도 제품도 등장해 각광 받았습니다.

2000년대에 와서는 건강과 웰빙에 대한 관심을 보여주듯 명절 선물도 와인과 올리브유, 홍삼이 각광 받기 시작했습니다.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요즘은 부모님을 위한 효도폰과 가정용 의료기기, 안티에이징 시술도 인기라고 하죠.

선물만 보아도 달라지는 시대상과 대중의 기호를 알 수 있죠?

세월에 따라 선물은 달라지지만 복된 한 해를 기원하는 정성만큼은 변함없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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