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71번이었다면...자칫 대형 참사될 뻔

70·71번이었다면...자칫 대형 참사될 뻔

2015.12.05. 오후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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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일 화재로 교통이 전면 통제된 서해대교는 수십 미터 짜리 케이블로 다리의 무게를 지탱하는 '사장교'입니다.

불이 나 끊어진 케이블은 다리의 하중을 가장 많이 받는 것이었는데, 자칫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해대교는 사장교, 그러니까 강철 케이블로 교량과 주탑을 이어놓은 다리입니다.

1.5cm 굵기의 철선 다발로 이뤄진 대형 케이블 144개가 다리의 무게를 나눠 지탱하고 있습니다.

주탑과 먼 케이블일수록 길이가 길고 하중이 많이 실리기 때문에 굵은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이번에 불이 붙어 끊어진 케이블은 가장 바깥쪽에 있는 72번 케이블입니다.

불이 붙어 끊어지면서 이 케이블이 아래쪽에 있던 56번과 57번 케이블까지 망가뜨렸습니다.

[신재상, 한국도로공사 도로교통본부장]
"손상된 두 개의 케이블은 직접적인 낙뢰는 맞지 않았지만, 낙뢰 맞은 케이블이 떨어져서 걸쳐 있는 상태에서 계속 타올라 가면서 다른 두 개의 케이블에 불이 옮겨붙은 상황입니다."

만약 바로 아래에 있던 71번과 70번 케이블을 건드렸다면 다리가 뒤틀리고 최악에는 무너질 위험도 있었습니다.

당시 다리 위에 퇴근길 차량이 많았던 점을 고려하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겁니다.

화재 원인으로는 낙뢰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낙뢰가 아니라 수평으로 치는 낙뢰일 경우 주탑 꼭대기에 설치돼 있는 피뢰침이 흡수를 못하고 케이블에 직접 맞을 수 있다는 겁니다.

하지만 기상청은 당시 서해대교 근처에 낙뢰는 전혀 없었다고 밝혀 원인을 두고 논란이 있습니다.

YTN 김경수[kimgs85@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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