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기쁠 때도 슬픔 때도 나눔으로 실천

[동분서주]기쁠 때도 슬픔 때도 나눔으로 실천

2015.11.30. 오전 0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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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성, 사회부 기자

[앵커]
삶에 큰 기쁜 일이 생기거나 또는 아픔을 겪을 때 다른 사람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이 있습니다. 바로 기부를 하는 분들이죠. 한 공익재단이 의미있는 기부로 첫 장애아동재활병원을 만들자는 모금운동에 동참을 했습니다.

이 사연, 한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조용성 사회부 기자입니다. 어서 오십시오. 기부를 하는 분들이 많은데, 주로 동기들도 있고 점점 기부하는 분들이 생기고 있다고요?

[기자]
한 가지 사연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정용신, 김신희 씨 부부 이야기인데요. 남편은 교회 목사님인 이 부부에게는 선천성 장애를 앓고 있던 정현우 군이 있었는데 지난 6월 7년 남짓한 짧은 생을 끝으로 떠나보내야 했습니다.

평소 여러 방면으로 기부를 이어오던 부부는 조문객들에게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요. 부부는 감사하는 마음으로 조문객들이 남긴 조의금의 일부를 기부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고 정현우 군 아버지의 얘기를 들어보시죠.

[정용신, 故 현우 군 아버지]
"주변 분들 사랑을 많이 받았고요. 또 그 사랑을 돌려주고 이번에 장례 계기로 조의금 일부를 사회에도 환원한다는 차원에서 (기부했습니다.)"

이런 사례를 비롯해 의료사고로 받게 된 보상금과 하늘로 보내야 했던 아이의 적금을 기부해 온 사례도 있었습니다. 결혼과 돌잔치 축의금처럼 기쁜 날에 보낸 것도 있고요.

앞서 말씀을 드린 것처럼 사연을 들으면 가슴이 먹먹해지는 기부 사례도 잇따랐습니다. 이는 의미 있는 날에 의미 있는 기부를 하자는 한 공익재단의 모금운동인 미라클데이에 동참한 것입니다.

[앵커]
이렇게 모은 돈은 어디에 쓰이게 되는 겁니까?

[기자]
의미 있는 날에 기부하는 것 외에도 이 재단에 들어오는 모든 기부는 국내 유일의 장애 어린이 재활병원에 사용됩니다. 모두 440억원이 들어가는 병원에 지금까지 385억원이 모였습니다.

준공률은 현재 90% 수준으로 내년 봄쯤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 병원을 위해서 기부나즌 1만여 명에 달하고 기업은 500여 곳에서 도움의 손길을 보내왔습니다. 이곳이 문을 열면 하루에 5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규모인데요.

내년 4월부터는 다른 사람과 조금 다른 모습을 가진 한 해 15만 명의 어린이가 이곳에서 재활과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 병원을 짓기 위해 모금을 해 온 재단의 얘기 한번 들어보시죠.

[백경학, 푸르메재단 상임이사]
"나한테는 의미 있고 소중한 기금이고 그런 것이지만 병원으로 지어지면 가난과 장애라는 이중적인 고통을 가진 꼬마들한테는 기적의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

우리나라에는 30만 명이 넘는 장애 어린이가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런 아동들은 집중적인 중장기적 재활치료가 필요지만 장애어린이를 위해 재활과 치료를 함께 하는 병원은 아직 없는 상황입니다.

이 푸르메재단은 재활 관련 치료시설의 대개를 걸어놔도 최고 몇 달에서 2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열악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병원 건립이 꼭 필요하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연말이 되면서 이웃돕기에 나서는 분들도 많고요. 얼마 전에 사랑의 온도탑도 세워졌죠?

[기자]
연말연시 사랑의 온도탑은 이웃을 생각하는 지표처럼 관심을 항상 끌고 있습니다. 올해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나의 기부, 가장 착한 선물이라는 주제로 70일 동안의 사랑의 온도탑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2. 5% 오른 3430억원을 목표로 진행이 되고 있습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 세워진 사랑의 온도탑은 일주일 만에 414억이 모여서 12. 1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또 지난 2011년부터 4년 동안 모금액 달성률은 100%를 넘어왔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기부액수라든가 이런 게 점점 줄어든다, 이런 소식도 있던데 요즘 기부현황, 연말도 다가오고 어떻습니까?

[기자]
하지만 기부와 관련한 우울한 소식도 있습니다. 사람 수로만 따지면 기부하는 사람은 점차 줄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사회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1년 동안 기부해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29. 9% 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1년 36. 4%, 2013년 34. 6%로 해마다 사람 수는 감소하는 추세입니다. 또 고액 기부자를 살펴 보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액기부자 모임으로 아너소사이어티를 꼽을 수 있는데요.

지난 2007년 12월 출범한 지 8년 만에 누적 기부액 1000억원을 돌파했습니다. 지난 20일 기준으로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은 930명이고 누적 기부액은 101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아너소사이어티는 1억원 이상을 한 번에 기부하거나 5년 안에 완납하기로 약정하면 가입할 수가 있습니다.

아너소사이어티 회원을 직업별로 분류해 보면 기업인이 47% 로 절반 정도고 기부금액을 기준으로 보면 가장 많이 기부한 사람은 지난 2013년 독거노인을 위해 써 달라며 29억원을 기부한 익명의 재일교포인데 이처럼 8명 중 1명은 익명으로 기부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앵커]
조용성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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