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형간염 집단감염..."아픈 원장 대신 부인이 채혈 지시"

C형간염 집단감염..."아픈 원장 대신 부인이 채혈 지시"

2015.11.27. 오후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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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동네 병원에서 초유의 집단 C형간염 감염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0일 서울 양천구의 다나 의원을 다녀간 환자 18명이 C형간염 확진 판정을 받은 겁니다.

감염자는 모두 피로 해소와 다이어트 목적으로 수액 주사를 투여받은 환자들인데요.

방역 당국은 다나의원이 수액 주사를 놓는 과정에서 주사기를 재사용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의 주사 처방률은 98% 정도로 다른 병·의원의 5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이렇게 빈번하게 주사를 놓으면서 개당 100원밖에 안 하는 1회용 주사기를 반복해서 사용했다는 겁니다.

병원이 폐쇄된 후 애초 18명이던 C형간염 양성환자는 71명까지 늘었습니다.

이 가운데는 의원 원장과 부인, 간호조무사도 포함돼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병원 원장은 지난 2012년 교통사고로 뇌내출혈을 일으킨 뒤 손을 떨거나 걷는 데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렇다 보니 의료인이 아닌 원장 부인이 채혈 지시 등 의료행위를 했습니다.

C형 간염은 피로감 구역·구토 증상이 동반되고 소변 색깔이 진해지거나 피부나 눈 주위가 노랗게 변하기도 합니다.

또 감염되면 70%는 만성이 돼 간 경화나 간암 등 중증 질환이 될 확률이 높은데요.

서울 양천구보건소는 다나의원을 업무정지 처분하고 원장과 부인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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