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불만" 한의원에 화염병 던지고 흉기 휘둘러

"치료 불만" 한의원에 화염병 던지고 흉기 휘둘러

2015.11.27. 오후 7:3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양지열, 변호사 / 이용호, 원광대 초빙교수 / 최단비, 변호사 / 김복준, 前 동두천경찰서 수사과장

[앵커]
한의원 치료에 불만을 품은 40대 남성이 병원 직원들에게 흉기를 휘두르고 화염병을 던져 불을 지른 사건이 강남 한의원에서 발생했습니다.

다행히 불은 1분 만에 진화됐고요, 범행 3분 만에 남성은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경찰은 남성이 가지고 온여행 가방 안에 무엇이 들어있나 봤더니 화염병 무려 13개나 있었고요 회칼과 농약까지 챙겨왔답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일을 한 걸까요?

40대 남성은 강남 한의원에서 당뇨병 치료를 받아 왔는데요, 몸이 다시 나빠지자 모든 걸 한의원 탓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는 한의원 측에 그동안 냈던 치료비 1,000만 원을 돌려달라고 떼를 썼지만 한의원 측에서 거부하자 치료비 1,000만 원을 주지 않으면 휘발유와 칼로 다 죽여버리겠다고 수차례 전화해 협박했습니다.

이후 한의원 측은 위협을 느끼고 경찰에 신고한 뒤, 사설 경호원까지 고용했다고 하는데요.

화염병과 회칼까지 준비해 한의원에 찾아간 40대 남성,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행동을 해야만 했던 이유 무엇일까요, 지금 이야기 나눠봅니다.

[앵커]
류주현 앵커가 전해드렸습니다만 이거 어디 이런 사람 있으면 무서워서 의사하겠습니까?

[인터뷰]
이 사람이 자신이 당뇨병으로 3개월 그 병원에서 치료를 하면서 거의 낫다고 생각하고 신부전증이 걸려서 투석을 권유하니까 그때부터 돌변한 건데요. 제가 판단할 때는 이 람이 자기 건강 악화에 대한 어떤 반감을 한의원쪽에서 당뇨치료하는 과정에서 신부전증이 왔다고 오해를 했거나 아니면 그동안 들어갔던 당뇨치료비가 아까운 거예요.

혹은 누군가 주변에서 당뇨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뭐가 잘못됐기 때문에 너한테 신부전증이 온 것이라고 부추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병원측의 만만하다고 본 거죠. 1000만원 치료비를 달라고 요구를 했다고 하던데. 한의원측에서.

이런 경우가 사실 일선에 있기는 합니다. 병원에서 귀찮으니까 한 1000만원 달라고 하면 500만원 주고 합의해 버리고 이러는 경우가 왕왕 있거든요. 그런데 이 한의원에서는 끝까지 아마 거부를 하고 경찰에 연계해서 신고하고 이렇게 했던 것 같은데 상당히 위험하죠.

[앵커]
큰 일 날 뻔했어요.

[인터뷰]
농약과 이런 회칼하고 들고 갔다고 보니까 상당히 큰일날 뻔했습니다.

[인터뷰]
일반적으로 한의원에서 3개월 정도 치료해서 상태가 호전됐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한의원이 실력이 있는 거예요. 그 이후에 1년 3개월 후에 신부전증이 와서 다시 한 번 항의를 한 것인데 사실 1년 3개월 동안 그분이 이 환자가 제대로 관리를 못 한 거죠.

당뇨라고 하는 것은 운동도 적절히 하고 한의원에서 권하는 치료법 이런 것을 했을 텐데 본인이 제대로 못하고 신부전증이 온 것은 거기에 책임을 돌리는 것이 그게 납득하기 어렵죠.

[인터뷰]
일반적으로 한약을 많이 복용하면 신장이 상한다는 말들이 있어요. 이 사람도 아마 그런 쪽으로 주장을 했던 것 같습니다. 내가 당뇨치료 안 하고 한약을 많이 해서 내 신장이 상했다. 이거를 많이 요구 했던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화염병, 회칼 그게 말이 되는 이야기입니까?

[인터뷰]
화염병 같은 경우가 특히 방화를 위한 거잖아요. 방화 같은 경우에는 피해대상이 어디까지 갈지 모르는 대상이잖아요. 일단 불이 한번 나면 그다음부터 자기 의도하고 상관없이 번지는 거고 또 한의원뿐만 아니라 종종 의료기관들이 목표가 되는 이유가 뭐냐하면 의료기관에 대개 의사분 외에는 간호사들도 여성분들이 많이 있는 경우가 있고 거기에는 오시는 분들이 몸이 아프기 때문에 굉장히 감성적으로 되기가 쉽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이런 사고가 일어나는데 차제에 사실 응급실 같은 경우에는 굉장히 사고도 많이 일어나잖아요. 의료기관들에서 사고들에 있어서 우리가 어떻게 안전의식을 갖춰야 되느냐 이런 부분도 생각할 필요가 있어요.

[인터뷰]
지적을 하신 것처럼 방화가 되고 나서 일반인이 방화가 되면 나오기 힘들거든요. 병원은 다 아파서 누워있는 환자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훨씬 피해가 커질 수 있습니다.

예전에 응급실에서 의사에게 폭행을 행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물론 의사의 과실이 있을 수 있겠지만 거기에는 의사뿐만 아니라 그렇게 아픈 환자들이 있기 때문에 정말 보안 같은 것들이 좀더 철저하게 이뤄져야 되지 않을까 싶네요.

[앵커]
2012년, 2014년 두 번 화염병을 던진 경우가 있죠?

[인터뷰]
2004년도에도 경기도 고양에서 병원에서. 한의원이 아닙니다. 병원에서 머리를 다쳐서 수술을 받은 사람이 수술 이후에 계속 두통이 만성적으로 시달린다, 내 수술 잘못한 거다 해서 부탄가스를 세 개씩 묶어서 사제폭탄 만든 거예요. 그걸 들고 가서 던지고 이랬던 혐의가 있어서 검거한 적이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제가 볼 때는 이 사람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만일 범행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현장에서 검거가 됐으니까 빼도 박도 못 하겠죠.

[인터뷰]
아마 구속이 될 겁니다. 워낙 방화죄 같은 경우 중범죄이기 때문에. 현주건조물방화죄까지 적용을 받습니다.

[인터뷰]
살인미수죄까지.

[앵커]
살인미수죄까지.

[인터뷰]
회칼까지 휘둘렀기 때문에...

[앵커]
왜 세상이 점점 이렇게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