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원 인사 안 해?" 아파트 주민 갑질 논란

"경비원 인사 안 해?" 아파트 주민 갑질 논란

2015.11.05. 오후 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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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휘, 위덕대 부총장 / 이용호, 원광대 초빙교수 / 백기종, 전 수서경찰서 강력팀장 / 최단비, 변호사

[앵커]
최근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아파트 주민들이 경비원들에게 출근길에 인사를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주장입니다.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데 어떤 일일까 먼저 사진을 한번 보겠습니다. 사진 한번 보여주시죠. 지금 인사하는 모습입니다. 백 팀장님, 일단 사진 보면서 설명 잠깐 해 주시죠.

[인터뷰]
이게 한 부산의 아파트인데 이곳이 바로 지하철 연결 통로가 되는 지하 2층, 아파트에서 문을 열면 바로 지하철로 통하는 통로입니다. 아파트쪽에 서서 경비원이라는 얘기가 있는데. 이분들 연세가 지금 65세 이상 72세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분들이 지금 중고등학생이든 나이가 드신 분이든 아니든 90도로 굽신 인사를 요즘 하는데. 90도 인사를 하도록 해서 강요당하는 인사를 하고 있는 게 아니냐. 이렇게 해서 지금 4일날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와서 SNS상에 굉장히 논란이 많이 되고 있는 그런 사안입니다.

[앵커]
최 변호사님은 어떻게 보세요?

[인터뷰]
저도 처음에 인터넷에서만 봤을 때는 갑질인가보다 했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들이 경비원들에 대해 갑질논란을 많이 다루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경비원분들께서 원하지 않는데 저렇게 인사를 90도 하는 것을 강요했다는 걸로 처음에 접했기 때문에 이 내용이 굉장히 경비원분들의 인권에도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을 했는데. 그다음에 상대방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 나온 새로운 의견이 있었습니다.

거기에 대해서 뭐라고 하냐하면 잠깐 팀장님 설명해 주셨지만 저 아파트가 지하2층이 지하철과 연결이 됩니다. 그런데 계속 매번 원래는 들어가는 주민들이 문을 열고 들어갈 수가 있어야 하는데 출근시간에는 이걸 매번 문을 열고 닫기가 불편하기 때문에 출근시간 1시간가량은 문을 열어두고 있는데 지하쪽이 범죄가 종종 발생했다고 해요.

그래서 보안팀 직원이 1시간 동안 아무나 들어올 수 있는 1시간 동안은 거기에 배치를 해서 들어오는 사람들을 체크를 하도록 했는데 그때 보안팀 직원이 거기에 있었고 아무래도 주민들과 서로 알다 보니까 아는 사람들끼리 인사를 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저 사진만 봤을 때는 경비원이라고 보이는 분만 90도로 인사를 해서 문제인데 만약에 입주자 대표 회의에서의 말이 맞다면 저도 사실 아침 출근할 때 경비원 아저씨를 보고 인사를 하고 서로 인사를 하거든요. 만약 그런 거라면 논란을 확대해석한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아파트 입주자 측은 대표자회의측은 그게 아니다, 물론 불친절하다는 얘기가 있지만 좀 친절하게 하라고 한 적은 있지만 강요한 적은 없다, 지금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인터뷰]
저는 마포 아파트에 사는데요. 거기에 경비원 여러 분이 계시는데 유독 한 분이 70대 되는 분이신데 아침에 거수경례를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작년부터 그렇게 하시던데. 그래서 아마 강요된 인사는 아닌 것 같고요.

[앵커]
교수님도 그렇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그냥 인사를 드리는데요. 어떨 때 안 됐다는 마음이 들면서도 고맙기도 하고. 그런 장면을 목격을 하는데 요즘에 젊은 사람들 대부분 사람들은 학교갈 때 출근할 때 스마트폰 보고 갑니다. 그러니까 인사를 해도 쳐다보지를 않아요. 날씨가 좋을 때는 괜찮은데 추운 날씨에 승용차 안에 있고 거수경례를 하는 게 이게 과연 필요한 거냐라는 생각이 들죠. 이런 경비원분들이 대부분 우리 아버지의 연세이고 그분들이 늘 인사만 하고 경비실에 서 있는 게 아니고 실제로 아파트 분리수거라든가 그외에 일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가끔 딱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앵커]
팀장님은요?

[인터뷰]
그렇다고 하더라도 이 사진을 보면 저 학생이 지나가는데 쳐다보지도 않는데, 교수님 말씀대로. 거의 90도에 가까운 굽신 인사를 하시거든요. 보안팀이라고 하더라도 지금 아파트 입주자회에서 많은 여성, 그러니까 아주머니들이 컴플레인을 걸었다고 해요. 왜 우리 아파트만 경비원들이 주민을 상대로 인사를 안 하느냐, 다른 데는 인사를 하는데. 그러니까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경비원들이 인사를 하게 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렇다고 하면 비록 보안팀 요원이라고 설령 하더라도 굉장히 연세가 있으신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계속 서서 1시간 동안 저렇게 인사를 강요된 인사처럼 보이는 인사를 해야 되는가는 조금 의구심이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안팀 요원과 경비하시는 분들의 차이점이 뭔지 모르겠어요.

[인터뷰]
제 생각에는 이런 것 같아요. 경비원 같은 분은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고용을 하신 분들이죠. 그런데 보안팀 같은 경우는 계약을 체결한 것이죠, 그러니까 외부 사설업체를 말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사라는 게 서로 감사하다는 목적으로 인사를 하는 거면 참 좋은 건데 그것이 내가 당신보다 위에 있기 때문에 나에게 인사를 해야 한다라고 하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경비원분들 같은 경우에 이런 문제 계속 생기는 게 아무래도 입주자들이 경비원에 대한 그런 고용과 해고를 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들이 생긴다고 보여서 그런 문제들을, 뭔가를 완충할 수 있는 그런 조직이 있으면 낫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이게 사회의 총체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사회 안에서 갑을관계가 있는데 우리가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갑을 잡는 몸부림이나 그런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부분이 좋은 사회가 되려면 동반자적 관계가 되어야 되는데 이게 자꾸 주종의 관계가 되는 것, 이게 문제 아니겠습니까.

[앵커]
아파트 주민에서 인사를 강요했다라고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런데 젊은 학생들에게도 인사를 한다면 보안팀이든 경비원이든 그렇게 인사를 하게 된다면 그걸 말렸어야 되는 게 아닌가. 아이들한테 뭐 그렇게 인사를 하십니까? 그렇게 하지 마세요, 이렇게 하는 것이 좀 더 보기가 좋지 않나. 그게 더 상식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인터뷰]
그래서 해당 아파트에 거주하시는 분이 바로 대자보를 붙인 것입니다. 그 내용 때문에. 그래서 아마 이건 논란이 되는데 나이 어린 학생들에게 제가 전에도 말씀을 드렸지만 우리나라 문화, 장유유서라는 문화가 있는데 비록 경비원이든 아파트 보안요원이든 저렇게 강요당하는 인사처럼 보인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죠.

[인터뷰]
한 가지만 간단하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워낙 도덕적 가치가 떨어지니까 우리가 다시 한 번 각성을 해야 되는 문제인데. 구한말에 거지들의 모임 중에서 거지들의 꼭지단이 있습니다. 거지들을 꼭지단이라고 했는데 이 꼭지단은 나름대로 거지지만 나름대로의 오륜을 가지고 있었어요. 과부한테는 구걸하지 않는다, 심지어는 그런 거지들도 오륜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제는 우리 사회에서 그런 얘기를 하는 것은 좀 지났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런데 분명한 것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강요한 적이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고요. 그렇기 때문에 이 문제, 제가 볼 때는 앞으로 얼마든지 또 좋은 방향으로 개선이 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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