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수사 일단락 "기업인 12명 500억 탕진"

해외 원정도박 수사 일단락 "기업인 12명 500억 탕진"

2015.11.05. 오전 09:0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최영주 앵커
■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박상융, 변호사

[앵커]
해외 원정도박을 수사중인 경찰이 중견기업인 12명을 재판에 검기면서 수사가 일단락되는 국면입니다. 이들이 사용한 도박자금은 적발된 것만 무려 5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관련 내용 살펴보죠. 변호사님, 검찰이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7개월 동안 해외 원정도박 수사를 진행해 왔는데 현재까지 밝혀진 사실이 어떤 거죠?

[인터뷰]
33명 입건하고 이 중에 15명을 구속했다고 돼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 도박하기 어렵지 않습니까, 강원랜드 외에는. 그러니까 조직폭력배들이 특히 마카오 또 베트남 이런 데, 필리핀에다가 해외 카지노에 정킷방이라고 해서 임대를 합니다.

그래서 기업인들이나 유명인들을 몸만 마카오로 오라고 하는 겁니다. 그리고 거기서 돈을 빌려주는 겁니다. 돈을 빌려주고 칩을 주면서 도박을 해라. 그런데 문제는 뭐냐하면 도박을 하면 한도가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정선에 가면 1회 한도가 3000만원입니다. 그런데 여기는 한 번 배팅하는 데 얼마냐? 6억입니다.

[앵커]
한 번 베팅이 6억원이요?

[인터뷰]
네. 그러니까 베팅 한도가 없는 겁니다. 그러니까 강원랜드에서 하겠습니까? 아니면 마카오에서 하겠습니까? 여기서 하거든요. 그리고 그에 대해서 잃은 돈을 나눠 갖습니다.

그리고 설사 이 사람이 딴다고 하더라도 국내에서 그 돈을 받을 수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조직폭력배 입장에서는 이것만큼 좋은 수입이 없거든요. 그래서 국내의 유명한 조직폭력배들이 해외에 가서 카지노에 정킷방을 차려놓고 손님들을 유치해서 돈을 갈취한다.

[앵커]
그렇다 보니까 판돈이 500억원이 넘는 거거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앵커]
도대체 한 판에 몇 억씩 거는 심리, 이것은 어떤 건가요?

[인터뷰]
도박의 장이라고 하는 게 기본적으로는 경쟁은 있지만 성찰이 없는 장이에요. 이게 왜냐하면 실제 도박장에 가보시면 제일 없는 게 뭐냐? 창문 없고요. 거울 없고 그리고 사실 시계가 없습니다.

이것은 뭐냐? 나를 돌아보고 한 번쯤 객관적으로 나를 평가할 수 있을 만한 조금의 여유도 주지 않는 게 도박의 장이고 또 한 가지는 일단 내가 도박에 딱 빠지게 되면 내 머리 자체가 내 스스로의 창에 갇혀버립니다.

왜냐 쾌감의 수위가 완전히 달라져서 나중에는 이것 이상의 쾌감을 우리가 얻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이것을 우리가 도박중독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문제는 뭐냐, 도박장에 들어가보면 쾌감만 남고 결국은 과거에 대한 기억은 없어져요.

그 순간에 완전히 몰입을 하게 되는데 뇌에 작동이 들어 있기 때문에 우리는 이런 심각한 도박에 빠져 있는 상태를 중독이라고 부르는 거거든요. 혼자서는 빠져나오기 어려운 장입니다.

[앵커]
저희가 이 사건 관련해서 더 많은 질문을 준비했는데 저희가 시간관계상 여기서 마쳐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이호선 숭실사이버대 교수 그리고 박상융 변호사와 함께 했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