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출·퇴근길의 '불편한 진실'

미세먼지 출·퇴근길의 '불편한 진실'

2015.10.24. 오전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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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지난 일주일.

아침에 차를 몰고 출근하셨나요, 아니면 두고 다니셨습니까?

바깥 미세먼지를 피하려면 물론 직접 운전해서 출근하는 것이 좋겠죠.

하지만 너도나도 차를 몰고 나와 특히 출 ·퇴근 시간에 미세먼지가 농도가 치솟는 것도 사실입니다.

해결 방법은 없는지, 박조은 기자의 설명 들어보시죠.

[기자]
올가을 들어 서울에서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내려진 지난 21일.

종로구의 미세먼지 농도입니다.

출근 시간인 아침 8시 갑자기 110㎍/㎥까지 치솟은 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다시 156㎍/㎥까지 급증해 고농도가 계속 유지됩니다.

출·퇴근을 위해 거리로 몰려나온 차량들이 저마다 배기가스를 뿜어내서입니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지는 것은 대기 중 오염 물질이 이동하지 못하고 갇혀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차량 배출가스까지 한꺼번에 쏟아지면 대기 질에는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 같이 미세먼지가 많은 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이 왠지 더 불편하게 느껴집니다.

[손호숙, 경상남도 김해시]
"차량이 많으면 아무래도 공기가 좋지 않다는 것을 느끼죠. 매연 같은 것이 나오면 아무래도 우리 아이들한테 좋지 않을 것 같아서…."

하지만 그럴수록 미세먼지 피하려고 차를 더 몰고 나오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 현실입니다.

[박정수,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
"차를 오늘은 안 몰고 가야지 했는데 아침에 뉴스에서 미세먼지 높다 하면 바로 차 키를 갖고 가게 되더라고요."

그런데도 환경부 국민행동지침은 미세먼지 농도가 높으면 최대한 야외 활동을 피하라고만 할 뿐, 구체적인 것은 알려주지 않고 있습니다.

법적인 규제는 어렵더라도, 대중교통 이용과 방진 마스크 착용 같은 정부의 적극적인 홍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임영욱, 연세대학교 예방의학교실 교수]
"국민들이 차량 사용을 자제하거나 스스로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해서 먼지 발생의 원인을 최소화해 나가는 노력을 서로서로 협력적으로 해나가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잠시 수그러들긴 했지만, 미세먼지가 본격 기승을 부리는 겨울철이 곧 시작됩니다.

자동차 배출가스 정책을 포함해 미세먼지에 대처하는 중·장기적 대책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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