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의 오토바이 배달원 체험기

취재기자의 오토바이 배달원 체험기

2015.09.05. 오전 0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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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인도를 휘젓고 다니는 배달 오토바이들, 정말 시간이 촉박해서 그런 걸까요?

취재진이 직접 치킨 배달원이 돼서 오토바이를 타고 실험해봤습니다.

옆 나라 일본은 어떤지도 한동오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김정하, 배달 음식 고객]
"회사에서 점심을 시켜먹거든요. 제시간에 안 오면 저희도 엄청 화를 내요."
(받아보세요! 저쪽 거!)
"네, 감사합니다. XX치킨입니다."

오토바이 인도 주행과 도로 주행, 얼마나 시간 차이가 날까요?

그래서 직접 오토바이를 타고 치킨 배달에 나섰습니다.

[한동오 기자]
"생각보다 되게 빨리 갈 수 있었고 굳이 인도에서 출발 안 해도 배달하는 데 5분도 안 걸리는 거 같아요."

첫 배달을 마치고 나니 자신감 100% 충전 완료!

[한동오 기자]
"이제 치킨을 받아들고 이번엔 초시계로 재보겠습니다. 시작하겠습니다!"

2km 떨어진 배달 장소까지 얼마나 걸릴까요?

[한동오 기자]
"지금 시각이 8분! 8분 40초 걸렸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많이 걸린 편인데…."

배달 체험을 한 건 1시간 정도, 배달 시간은 모두 10분도 걸리지 않았습니다.

물론 모든 배달원이 같은 상황은 아니겠지만, 차도만 이용해도 충분한 시간이었습니다.

인도 위 오토바이, 일본의 모습은 어떨까요?

지하철역 근처에 다다르자 오토바이에서 내린 운전자.

시동을 끈 채 오토바이를 끌고 어디론가 향합니다.

역사 근처에 있는 구립 오토바이 주차장으로 가는 겁니다.

주차 요금은 하루에 150엔, 우리 돈으로 1,500원 정도로 매우 쌉니다.

일본은 대부분의 지하철역 근처에 오토바이 주차장이 있어 오토바이를 인도에 댈 필요가 없습니다.

운전자들도 인도에선 절대 오토바이를 타지 않고 주차장으로 갈 때도 시동을 끄고 끌고 갑니다.

[미츠바라 씨, 도쿄 시민]
(일본에서는 오토바이가 인도를 달려도 되나요?)
"안 됩니다. 절대로 인도를 달릴 수 없어요. 오토바이를 인도에 주차해도 곧바로 견인됩니다. 법을 위반하는 거니까요."

인도 주행 오토바이, 운전자와 보행자가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인 뒷받침과 교통법규를 준수하려는 시민 의식 확산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한동오[hdo8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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