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정원, 제1호 국가 정원 지정

순천만 정원, 제1호 국가 정원 지정

2015.09.04. 오후 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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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충훈, 순천시장

[앵커]
2년 전 순천에서 정원박람회가 열렸습니다. 순천만은 세계 5대 연안습지인데 순천만의 가치를 세계에 널리 알리는 자리였습니다. 이 순천만정원이 내일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선포됩니다. 저희가 오늘 조충훈 순천시장을 초대했습니다. 만나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인터뷰]
안녕하십니까.

[앵커]
안녕하십니까. 축하드립니다.

[인터뷰]
감사합니다.

[앵커]
애 많이 쓰셨죠?

[인터뷰]
여러 가지 도와주신 분들이 많아서 이런 영광스러운 자리까지 왔습니다.

[앵커]
아마 다녀오신 분들은 얼마나 아름다운지, 왜 정원인지 아시겠습니다마는 순천만정원이라고 하니까 순천만정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그것부터 설명을 해 주시죠. 왜 거기가 정원입니까?

[인터뷰]
순천만정원으로 지금 운영되고 있는 순천만정원은 2013년도에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 곳이기도 합니다. 순천만 국제정원박람회는 조금 전에 말씀드렸던 5대 연안습지로도 유명한 순천만을 항구적으로 보전하기 위한 정책적인 배려였는데 그게 시대적으로 맞아떨어졌다. 전국민들이 특별하게 홍보를 하지 않아도 그것에 대한 관심을 갖고 정원박람회 6개월 동안 440만명이 몰려든 대단한 성황을 이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희는 정원을 단순하게 순천만을 지키는 것이 아니라 이제 시대 정신인 정원문화의 산실로 키우자라고 해서 저희가 인공적으로 만든 정원이지만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모델을 만들자라고 해서 지금까지 가꿔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정원 중에는 아마 세계에서 제일큰 정원 중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요. 얼마나 됩니까?

[인터뷰]
46만 평인데요. 인공적으로 만든 정원 중에서 가장 크죠.

[앵커]
다 둘러보려면 대략 어느 정도 시간을 잡으면 됩니까?

[인터뷰]
얼마나 시간을 잡아야 될까라는 것보다도 지난 3년 전에 정원박람회를 할 때에는 단순하게 관광으로 정원을 볼 때는 약 3시간 내지 4시간이면 한 바퀴 돌아서 가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그런데 2, 3년이 지나다 보니까 그 변화가 거기서부터 생기더라고요. 2박 3일 정도를 가면서 철저하게 순천만정원을 즐기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면 단순하게 정원의 개념은 눈으로 보는 정원이 아니라 정원의 문화가 힐링의 장소로서 또는 체험학습의 교육장으로서, 그리고 정신건강을 보전하고 신체건강을 위한 건강장소로서의 정원 문화가 서서히 우리 국민들한테 퍼져나가고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도 사실 그때 박람회할 때 가보고 싶었는데 못 갔었거든요. 한번 가봐야 되겠다 생각은 하는데 2박 3일 동안 있을 정도로 그렇게 볼 게 많습니까?

[인터뷰]
단순하게 본다라고 하는 개념이 아니라 느끼고 즐기고 생활한다는 개념으로 정원의 문화가 발전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이렇게 보시면 됩니다. 순천만정원에는 세계 12개국의 국가 정원이 있을 뿐만 아니라 참여정원이라고 해서 서울특별시, 수원시와 같은 지방자치단체 또는 철도청과 같은 각 단체 그리고 시민단체 같은 곳들도 같이 참여한 정원도 있고요.

그다음에 세계적인 작가인 황지혜 작가 그리고 장익준 작가와 같은 정원디자이너들, 설치디자이너들이 만든 예술작품들도 있기 때문에 정원이 주는 마음으로 느끼고 즐기고 하는 그런 시간들이 꼭 필요한 것이고 단순하게 보려고 한다면 3시간, 4시간. 앵커님 오시면 바쁘시니까 4시간 정도에 마스터를 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4시간 보고, 또 가서 먹을 것도 맛있는 게 많으니까 가서 또 먹고.

[인터뷰]
지금 보면 순천만정원에 대해서 말씀을 하시는데 내일 국가정원으로 지정이 되기 때문에 그레이드가 높아지겠지만 정원에 심취하다보면 순천만이라고 하는 특별한 정취에 빠질 수도 있고요. 순천은 제가 볼 때는 대한민국에서 음식의 퀄리티, 질은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순천의 음식도 골목골목 다니면서 단돈 1000원짜리 국밥도 있습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힐링을 위한 친환경 한식 정식도 전국적으로 유명하고 하니까 고루고루 즐기실 수 있습니다.

[앵커]
순천시장님이 추천하시는 최고 메뉴는 역시 순천 한정식입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순천 한정식이고요. 좀더 대중적인 곳이 한 곳이 있어요. 순천웃장이라고 있습니다. 웃장, 아랫장 할때 웃장이라는 데인데. 거기서 약 100년 전부터 국밥을 해 왔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정원박람회를 하면서 상당히 업그레이드해서 순천웃장국밥이라는 브랜드를 가지고 나왔는데.

[앵커]
그게 1000원짜리입니까?

[인터뷰]
언뜻보기에는 전국에서 가장 싼 국밥이에요. 왜 1000원이냐면 한 그릇에 원래 6000원입니다. 그런데 두 분이 가시면 6000짜리 두 개를 시키면 1만원짜리 수육을 공짜로 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적으로는 1000원짜리. 그래서 굉장히 인기가 있고요. 대증오리로 하는 것인데 그게 느끼하지 않고 아주 시원하기 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앵커]
아까 저희가 습지 잠깐 보여드렸는데요. 습지가 여기 정원에서 아주 가까이 바로 있는 건가요?

[인터뷰]
사실은 저희들이 3년 전에 정원박람회를 할 때 그 습지가 람사르가 인정하는 세계5대 습지로 아주 잘 보존되어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이게 2003년도에 1년에 한 10만명밖에 안 왔어요. 전문가들만 오는 그런 곳이었는데 그게 오픈하면서부터 50만, 100만, 300만까지 관광객이 몰려들다 보니까 습지가 앓기 시작하는 거죠.

거기에서 나는 칠게라든가 짱뚱어라든가 개체수가 줄어드는 게 보이고 그래서 저희 순천시가 전문가들로부터 건의를 받아서 순천만습지와 순천만의 팽창을 막는 에코벨트를 만들라는 건의를 받았고 저희는 그 에코벨트를 어떻게 할 것인가 해서 시경계와 습지의 중간지점에 정원을 만들게된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일이면 제1호 국가정원이 되는데. 국가정원이 되면 뭐가 어떤 점이 좋아지고 달라지는 겁니까?

[인터뷰]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국가정원 하면 대한민국 대표 정원이라는 것이죠.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어제 아주 국민들에게 통쾌한 승리를 안겨준 국가대표팀, 슈틸리케 감독의 대표팀에 선정되면 최고의 영광 아니에요. 그렇듯이 대한민국의 정책적인 분야의 대표가 됐다, 이건 대단하다고 보고요.

그렇게 되면서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부에서 정원문화라는 게 생소했습니다. 거의 없었고 공원과 정원을 혼돈하다시피했는데 이제 21세기에 삶의 질이라는 것을 생각했을 때 정원문화는 시대 정신이다.

그리고 선진 제국도 정원문화에 대한 것을 상당히 중요시하기 때문에 대한민국도 이제 정원문화에 신경써야겠다는 게 정부의 뜻이고 그것을 실천하는 첫 예가 국가정원에 대한 법률을 만들고 그에 대한 것을 실천하는 첫 걸음이 순천만정원을 국가정원 제1호로 지정하는 거죠. 이제 앞으로는 그게 지정됨으로 해서 그 관리는 정부와 함께 할 것이고 또 정원문화를 정부와 함께 같이 고민하고 해나가는 그런 숙제가 바로 내일 지정받는 순천만국가정원의 책임이자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시장님은 원래는 정원 전문가는 아니였을 텐데 지금 들어보니까 완전히 정원전문가가 되셨는데. 정원하고 공원이 다르다고 말씀하셨지 않습니까. 제일 다른 게 나무가 더 많은 게 정원인가요?

[인터뷰]
아닙니다. 저도 사실은 정원을 처음 할 적에 이걸 어떻게 해야 할까. 그리고 중앙정부와 대화를 할 때 중앙정부에서 이걸 무슨 쓸데없는 일을 하느냐라고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예산 또한 그런 거에 예산 줄 수 없다고 중앙정부가 단호하게 거절도 하고. 그런데 제가 이걸 해 보니까 정원과 공원은 확실히 다르다.

첫 번째가, 제가 말씀을 드릴게요. 정원은 고궁 같은 데 가면 많지 않습니까? 그냥 하나같이 철조망을 쳐놨죠. 잔디에 들어가지 마시오. 그러니까 그걸 즐길 수가 없죠. 그러나 순천만정원은 잔디밭에 들어가지 말라는 경계가 없습니다. 마음대로 들어가다 보니까 요즘에는 무슨 순천만정원의 문화가 생겼냐 하면 할머니, 할아버지와 가족들과 어린 손자들이 와서 잔디밭에 마음껏 뒹굴고 놀고 가족끼리의 그런 걸 즐긴다고 봤을 때 정말 힐링의 현장이다, 이렇게 보는 것이고.

두 번째는 저희들이 볼 때 거기가 또 교육장으로 변신을 하더라고요. 청소년들, 유치원 아이들부터 시작해서 초중고등학생들의 환경체험장소로 아주 훌륭한 장소이고 거기서 숲에서 크고 정원에서 크는 아이들의 인성을 생각해 봤을 때 창조적인 마인드를 생각했을 때 상당히 중요하고 시대에 맞는 교육장이다, 이렇게 보고요.

이제 조금 더 가면 요즘에 산업화가 돼서 정신적인 건강이 상당히 문제 아닙니까. 우울증이라든가 이런 거. 이런 것을 치유할 수 있는 정신적인 건강 헬스투어를 할 수 있는 명소로도 가능한 거다라고 보고.

이번에 국가정원 지정하면서 제가 깜짝 놀란 게 정원문화는 세계적으로 굉장히 변화를 하는데. 선진국, 유럽쪽에 가니까 정원이 에드윌가든이라고 해서 깜짝 놀랐는데 그걸 직역을 해 보면 먹거리 정원이란 말이죠.

꽃피고 나무만 있는 게 아니라 이제 도심에 친환경 배추나 상추를 심는 것을 정원문화와 같이 어우러져서 그냥 한 줄로 쭉 심는 것보다 정원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도시농산물, 텃밭을 만드는데 같이 한다면 일석이조의 문화도 즐기고 또 먹거리도 즐기고. 그런 것이 앞으로 새로운 시대의 우리의 삶의 질을 높이는 실천적인 목록이다,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저녁부터 전야제도 열리고 축하행사들이 있다고 합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리고요.

[인터뷰]
지금 전야제는 국가정원을 국민들과 함께 즐기고 하기 위해서 지금 이 시간 서울시청 앞에서 지금 열리고 있습니다. 순천의 문화예술 그리고 특히 순천의 특산품이라고 할 수 있는 팔진미를 3000인분 가져와서 시민들한테 드리고 있습니다.

[앵커]
쌀입니까?

[인터뷰]
아닙니다.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에 나갈 때 장병들한테 줬던 주먹밥을 장병들한테 그렇게 주면 안 된다. 좀 더 반찬을 줘라 해서 나가는 사람들에게 장독대 뚜껑에다가 8가지 나물을 줬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걸 가지고 비벼먹는 팔진미 비빔밥이 지금 서울시장 앞에서 시민과 함께 즐기고 있습니다. 오시면 맛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저도 나중에 꼭 가서 1000원짜리 웃장국밥 꼭 먹고 정원도 구경하도록 하겠습니다.

[인터뷰]
한번 오십시오.

[앵커]
시장님. 오늘 많이 알리셨습니다. 다시 한 번 축하드립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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