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검찰 출석...포스코 비리 개입 여부 전방위 확인

정준양 검찰 출석...포스코 비리 개입 여부 전방위 확인

2015.09.03. 오전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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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포스코 비리 의혹에 개입한 혐의를 받고 있는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이 오늘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상대로 관계사 일감 몰아주기나 유력 정치인 자금 제공 등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김주영 기자!

정 전 회장이 언제쯤 출석했습니까?

[기자]
정준양 포스코 전 회장은 한 시간쯤 전인 오전 10시쯤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습니다.

정 전 회장은 굳은 표정으로 취재진에게 심경을 밝히기도 했는데요.

각종 의혹과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 국민과 주주들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검찰 수사를 성실히 받겠다고 말을 남겼습니다.

정 전 회장의 말 들어보겠습니다.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
"먼저 포스코를 아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 그리고 주주와 이해관계자 여러분께, 그리고 포스코를 사랑하는 한가족 여러분께 이번 일로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이번 검찰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도록 하겠습니다."

정 전 회장이 검찰에 출석한 건 검찰이 포스코건설을 시작으로 포스코 비리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를 벌인지 6개월만입니다.

지금까지 수사가 진행되면서 포스코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비리들이 드러났는데요.

검찰은 이런 의혹과 비리들의 배후에 정 전 회장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오늘 조사도 늦은 시간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앵커]
정 전 회장이 받고 있는 혐의와 의혹들이 다수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기자]
검찰은 그동안 벌여온 포스코 비리 의혹들과 관련해 정 전 회장이 그룹에서 최고 의사 결정권자였던 만큼 직접 지시하거나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검찰은 포스코가 성진지오텍을 시세보다 2배 가까이 비싸게 사들여 포스코에 피해를 주는데 정 전 회장이 개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코스틸이나 동양종합건설이 포스코 관련 사업 수주 등 부당한 특혜를 받는 데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도 적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검찰은 포스코 내부 관계자들로부터 이러한 사업들이 정상적인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본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오늘 조사에서는 정 전 회장이 개입했다는 직접적인 단서를 검찰이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검찰이 이와 함께 정 전 회장의 소환을 앞두고 관련 회사 한 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고요?

[기자]
검찰은 그제 포스코 협력업체인 티엠테크를 압수수색했습니다.

티엠테크는 제철소 설비를 보수 관리하는 업체로 실소유주가 포항 출신 유력 정치인의 측근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컴텍이 티엠테크에 일감을 몰아줬고, 수익 가운데 일부가 지난 2009년부터 유력 정치인에게 흘러들어 간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티엠테크 설립 과정에 포스코 수뇌부가 개입했다는 관련자 진술까지 나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 전 회장과의 연관성 여부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검찰은 오늘 조사에서 정 전 회장에게 일감 몰아주기를 지시했거나 유력 정치인에게 자금이 흘러들어 가는데 개입했는지 역시 확인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정 전 회장을 추가로 소환한 뒤 불구속 기소할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검에서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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