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성 아토피...자기 혈액으로 새 치료법 개발!

난치성 아토피...자기 혈액으로 새 치료법 개발!

2015.08.04. 오후 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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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피가 날 때까지 긁어도 계속 가렵고 진물이 나서 잠도 잘 수 없는 고통.

바로 중증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 얘기인데요, 이 지긋지긋한 아토피를 환자 자신의 혈액을 이용해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을 국내 연구진이 개발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20대 후반부터 아토피 피부염이 시작된 장광일 씨.

이후 16년의 세월은 그야말로 지옥 같은 고통의 시간이었습니다.

피가 나도록 긁고 긁어도 가렵고, 온몸에 진물이 나 잠도 이룰 수 없었습니다.

[장광일, 중증 아토피피부염 환자]
"중요한 건 잠을 못 잔다는 거죠. 그다음에 몸에서 진물이 나는데 옷을 입기 너무 힘들어요. 옷을 입으면 진물이 살과 달라붙어서 옷을 벗을 때마다 허물이 벗겨지면서…."

그러던 장 씨가 한 대학병원이 개발한 치료를 받고 크게 달라졌습니다.

진물이 흘렀던 피부는 건조해졌고, 가려움도 거의 사라져 정상생활이 가능해졌습니다.

[장광일, 중증 아토피 환자]
"잘 잘 수 있다는 것, 그러면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아주대병원 남동호 교수팀이 개발한 '자가면역 글로불린' 치료법의 효과입니다.

환자 본인의 혈액에서 면역글로불린 단백질만을 추출해 근육주사로 주입하는 것입니다.

치료를 포기했던 중증 아토피 환자 17명을 상대로 치료를 한 결과 77%인 13명이 중증도가 30% 이상 완화되는 큰 치료 효과를 보였습니다.

[남동호, 아주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
"면역 글로불린의 분리방법은 과학계에 일반적으로 보편적으로 알려지고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다만 환자의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균에 오염되지 않은 무균 상태의 분리 무독성 상태로 분리해서 치료할 수 있는 재료로 만들어야 합니다."

더욱이 이 치료법은 효과가 일시적이지 않고 지속적이라는 점에 연구팀은 더 주목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 본인의 피를 이용해 만드는 치료제이기 때문에 부작용의 가능성이 거의 없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토피 피부염 치료에 새 길을 연 것으로 평가되는 이번 연구는 피부과 분야 국제 권위지 '더마톨로지' 최신호에 실렸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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