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거래사 잇단 압수수색...수사 본격화?

농협 거래사 잇단 압수수색...수사 본격화?

2015.07.31. 오전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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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농협의 특혜성 대출 의혹이 제기된 유명 리조트에 이어 여러 건축 사업을 수주한 건축사 사무소를 압수수색 했습니다.

검찰 수사의 칼끝이 농협중앙회를 향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김준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찰이 압수수색에 나선 서울의 한 건축사 사무소입니다.

규모가 크지 않은 건축사무소 압수수색에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가 나선 표면적인 이유는 업체의 횡령 혐의입니다.

이 건축사무소는 농협중앙회 산하 유통시설의 건축이나 리모델링, 감리 등 각종 사업을 수주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고,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혜성 대출 의혹이 제기된 리솜리조트 압수수색 하루 만에 농협과 거래관계가 있는 또 다른 업체에 대한 강제 수사에 나선 겁니다.

리솜리조트 역시 경영진이 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린 정황을 잡고 검찰이 수사에 나선 것이지만, 농협에서 거액을 대출받는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밝히는 데 수사의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지난 1996년 설립된 리솜리조트는 콘도사업 등으로 무리한 차입 경영을 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지만,

2005년 이후 농협에서 빌린 자금은 꾸준히 늘어 지난해에는 천4백억 원을 웃돌았습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농협은행 이 모 전 여신심사단장이 2011년 리솜리조트에 대한 추가 대출을 반대하고 회사 내부 비리 의혹을 경영진에게 알렸다가 해고된 배경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씨는 최근 법원에서 해고가 무효라는 판결을 받았습니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하면서 조만간 리솜리조트와 건축사 사무소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이 과정에서 농협 최고위층의 부당한 지시나 개입이 있었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됩니다.

YTN 김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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