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취약 도시형 생활주택...'방 쪼개기' 만연

화재 취약 도시형 생활주택...'방 쪼개기' 만연

2015.07.30. 오후 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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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시형 생활주택을 허가받은 가구 수보다 늘려 불법 개조한 이른바 '방 쪼개기' 건물주가 무더기로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의정부 화재의 원인으로 지적됐던 건데, 80%가 넘을 정도로 만연해 있었습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월, 144명의 인명 피해를 낸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화재.

건물주가 허가 없이 일부 가구를 나눠 원룸으로 임대한 이른바 '방 쪼개기'가 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지적됐습니다.

의정부시청과 경찰이 도시형 생활주택을 대상으로 합동 조사했더니 무단 증축 등 적발된 불법 건축물이 84%.

허가받은 가구 수보다 무려 3배나 많은 가구 수로 늘려 분양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분양을 쉽게 하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서 이런 '불법 쪼개기'가 만연해 있었던 겁니다.

원래 4가구로 건축허가를 받은 이 건물은 이른바 '쪼개기'를 통해 모두 8가구로 불법 신축을 했습니다.

원래 설계도면에선 한 가구의 출입문이어야 할 곳도 불법 신축 과정에서 세 가구의 출입문으로 늘었습니다.

무리하게 가구 수를 늘리려고 불에 약한 소재의 칸막이를 설치하면 화재가 커질 위험이 있습니다.

복도도 좁아 불이 나면 여러 명이 한꺼번에 대피하기 어렵습니다.

[박원식, 경기 의정부경찰서 수사과장]
"(방 쪼개기를 하면) 이동 통로나 소방, 환기 시설을 축소할 수밖에 없어서 화재 위험 요소가 될 수 있습니다."

경찰은 건축주 198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시행사 등으로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YTN 최두희[dh0226@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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