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횡단 열차 종착지, 모스크바

시베리아 횡단 열차 종착지, 모스크바

2015.07.26. 오후 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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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라시아 친선 특급 원정대가 긴 여정 끝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지인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습니다.

현지에서는 원정대를 환영하는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데요, 현장에 있는 YTN 취재진 연결하겠습니다.

조태현 기자, 환영 행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군요?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곳은 시베리아 횡단 철도의 종점인 모스크바 야로슬라블 역입니다.

이곳 선로 끝에는 0이라고 쓰여 있는 표지가 있는데요, 바로 이곳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가 시작한다는 의미입니다.

마찬가지로 블라디보스토크역에는 모스크바까지의 전체 길이를 나타내는 9,288이라는 표지가 있었는데요, 이런 연관성을 증명하듯 모스크바 야로슬라블역과 블라디보스토크역은 그 모습이 거의 같습니다.

지금 뒤쪽으로는 한복을 입은 분들이 나와서 원정대원들을 환영하고 있고요.

또 환영하는 의미의 음악도 연주되고 있습니다.

유라시아 반환점을 돈 만큼 환영식이 열렸는데요.

조태용 외교부 1차관과 최연혜 코레일 사장뿐 아니라 블라디미르 야쿠닌 러시아 철도공사 사장 등 러시아 측 주요 인사도 환영식에 참석해 오랜 여정에 대한 축하의 뜻을 전하고 있습니다.

원정대 역시 시베리아 횡단 열차의 종착지 도착을 기념한 행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타고 있는 승무원들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곳까지 모든 일정을 함께 했는데요, 원정대원들은 그동안 고생한 승무원들에게 꽃다발을 건네주며,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원정대원들은 지금까지 13일 동안 9,288㎞를 여행하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시베리아를 횡단했습니다.

시베리아 횡단 열차는 단일 철도로는 세계에서 가장 긴 철도 구간인데요, 쉬지 않고 달려도 6박 7일이 걸리는 대장정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을 다니는 거리의 20배가 넘는 거리입니다.

곳곳마다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났는데요, 이르쿠츠크를 지날 때는 세계에서 가장 깊은 호수, 바이칼에 떠오르는 해를 만나기도 했습니다.

또, 끝없이 이어지는 침엽수림과 우랄 산맥도 기차 안에서 만난 잊지 못할 기억입니다.

원정대는 이러한 자연을 누비며 유라시아 대륙을 하나로 만들 다양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는 연해주를 무대로 활약했던 우리 선조들, 항일투사들의 발자취를 확인했고, 하바롭스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는 꼬박 3박 4일을 기차 안에서 생활하면서 시베리아 열차의 진수를 맛봤습니다.

이렇게 도착한 이르쿠츠크에서는 유라시아 대축제를 통해 한국인과 러시아 인, 고려인 등 유라시아 사람들이 모두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또, 러시아 중부 예카테린부르크에서는 유럽과 아시아를 가르는 분기점에서 소통의 의미를 담아 서울을 가리키는 이정표를 세우기도 했습니다.

원정대원들은 모스크바에서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회 등 다양한 행사에 참석한 뒤, 기차를 갈아타고 다시 폴란드 바르샤바를 향하게 됩니다.

이후 다시 독일 베를린으로 향해 통일을 기원하는 행진과 폐막 공연을 끝으로, 19박 20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게 됩니다.

지금까지 모스크바 야로슬라블 역에서 YTN 조태현[chot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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