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율의출발새아침] 인분 교수 피해자 "가해교수, 먹고 떨어져라식 사과해"

[신율의출발새아침] 인분 교수 피해자 "가해교수, 먹고 떨어져라식 사과해"

2015.07.15. 오전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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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율의출발새아침] 인분 교수 피해자 "가해교수, 먹고 떨어져라식 사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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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 방송일시 : 2015년 7월 15일(수요일)
□ 출연자 : 피해자 (익명)

- 비닐봉지 씌우고 스프레이뿌려, 피부를 칼로 긁는 고통
- 1억3천 공증하고 협박, 24시간 감시
- 부모님과 통화도 스피커폰으로
- 월급안주고 벌금만 걷어, 빚이 엄청 나

◇ 신율 앵커(이하 신율): 어제 하루 종일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기사가 있었죠. 바로 경기도의 한 대학 교수가 수년간 제자를 폭행해온 끝에 구속되었던 사실입니다. 지금 제기되는 의혹들을 보면, 야구방망이로 때리고, 인분까지 먹게 하고, 그리고 피부까지 화상을 입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데요. 그래서 <신율의 출발새아침>에서는 피해자와 직접 인터뷰를 시도하겠습니다. 피해자의 신변 보호를 위해서 음성변조를 하는 점, 청취자 여러분께 양해 부탁드리겠습니다. 피해자 연결합니다. 나와계시죠?

◆ 익명 / 해당 사건 피해자(이하 피해자): 네.

◇ 신율: 지금 학생이십니까?

◆ 피해자: 아닙니다. 제가 2012년에 졸업을 했고요. 졸업 후에 거기를 다녔던 겁니다.

◇ 신율: 네, 지금 교수는 구속이 되어 있는데,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데요. 일단 제가 여쭤보고 싶은 것이, 몇 년 동안 가혹행위가 이루어진 건가요?

◆ 피해자: 처음 교수님을 만난 것은 2010년에 만난 거고요. 거기서 교수님 밑에서 일을 하다가 2012년에 졸업을 한 거고, 그리고 가혹행위가 시작된 것은 2013년부터입니다.

◇ 신율: 그러면 처음에는 가혹행위가 없었던 거네요.

◆ 피해자: 그렇죠.

◇ 신율: 가혹행위가 시작된 동기나 이런 것이 있습니까?

◆ 피해자: 야구방망이로 때린 건 비호감이다...이러면서 시작됐구요. 일을 하면서 조금 실수한 것도 동기입니다.

◇ 신율: 그러니까 일을 잘 못하기 때문에 그렇다는 핑계를 댔다는 말인가요?

◆ 피해자: 그렇죠.

◇ 신율: 네, 일을 잘 못했기 때문에 그런 가혹행위가 일어났다. 그런데 교수가 한 가장 충격적인 가혹행위는 인분 문제겠죠?
◆ 피해자: 제일 심했던 건 그거에요. 얼굴에 비닐 봉지를 씌우고 호신용 스프레이를 뿌린 건데요. 그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일단 숨을 못 쉬죠. 피부를 칼로 긁는 고통이에요. 또 걔네들이 뒤를 막고 있어요. 공기가 순환되지 않게, 그러니까 계속 참을 수 없는 고통을 참고 있어야 하는 거죠. 숨을 못 쉬고, 죽을 것 같은 기분이 들죠.

◇ 신율: 가장 중요한 부분이 왜 참았는가 하는 부분인데요. 좀 안타까운 부분이 많습니다. 견딜 수밖에 없던 이유가 있습니까?

◆ 피해자: 가장 큰 이유는 1억 3천여만원 공증 때문이에요. 그리고 24시간 동안 하루종일 감시를 받았기 때문에 도망칠 수가 없었어요. 결정적으로는 걔네가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어디 한 번 찔러보라고, 네 아킬레스 건 끊어버린다고,

◇ 신율: 부모님과 통화하는 것도 다 녹음을 했다고요?

◆ 피해자: 녹음을 하고, 자기들이 다 들을 수 있게 스피커폰으로 하게 하고요.

◇ 신율: 그렇다면 결국 그건 피해자께서 당하신 일들이 밖으로 나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그랬다는 말이잖아요. 그리고 교수가 ‘미안하다. 선처를 바란다.’ 이런 이야기 했나요?

◆ 피해자: 폭행에 가담한 여 제자의 아버지랑 교수가 같이 찾아왔었어요. 계속 사과하니까 처음엔 저희도 믿을 뻔 했어요. 그러다가 이게 다 가식이다. 우리를 농락한 행동이다. 이렇게 생각하게 된 게 뭐냐면, 나중에는 3대 로펌 얘기까지 나오니까. 거의 먹고 떨어져라 식으로 나와서요. 진짜 양심적으로 생각할 법도 한데, 아직도 저희 가족을 협박하고 그러고 있으니까, 이건 너무한 거 아닌가 생각이 되죠.

◇ 신율: 그러니까 3대 로펌에 갔더니 합의를 하는 게 좋다고 하더라?

◆ 피해자: 저희보고 빨리 합의하라, 이런 거죠.

◇ 신율: 참 저도 이 이야기를 듣고 참 기가 막혔는데요. 알겠습니다. 지금 무슨 치료 같은 것 받고 있습니까?

◆ 피해자: 정신과 치료는 받고 있고요. 그런데 빚이 많이 늘어났어요. 월급은 못 주고, 벌금을 걷어서, 지금 빚이 엄청나게 불어난 상태인데, 그것 때문에, 치아 치료가 한 두푼 드는 것도 아니고 돈이 엄청나게 드는 것이라고 치아 치료는 아직 못 받고 있는 상태입니다.

◇ 신율: 빚이 엄청나게 불어났다는 것은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해서 그렇다는 말씀이신데요. 지금 일단은 교수가 경찰에 구속되어 있는 상태 아닙니까? 그렇다면 실제로 민사소송도 가능하리라고 보거든요.

◆ 피해자: 네, 그것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 신율: 네, 그것도 생각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여러 가지로 힘드실텐데 이렇게 인터뷰 응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도 학교에 있는 사람으로서 말씀드리는데, 지금 당하신 건 아주 예외적인 경우입니다. 그러니까 사회 전체를 그렇게 보지 마시고, 꼭 힘내시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시는 것도 중요하실 것 같아요. 아마 많은 분들이 피해자 분을 응원할 겁니다. 꼭 힘내시고요. 오늘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피해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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