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분서주] 도심 곳곳 '위험'시설...태풍 앞두고 '걱정거리'

[동분서주] 도심 곳곳 '위험'시설...태풍 앞두고 '걱정거리'

2015.07.07. 오전 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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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송 : YTN 이슈오늘 (08:00∼10:00)
■ 진행 : 최수호·이광연 앵커
■ 임성호, 사회부 기자

- "금방이라도 무너질 수 있겠다는 느낌 받아"
- "재난위험 시설 근처에 있는 주민들 불안감 호소"
- "재개발·보상 문제 때문에 퇴거 조치 지연"
- "재난위험시설 출입통제 잘 안 되고 있어"


[앵커]
태풍이 북상하면서 오늘부터 장맛비가 전국에 내립니다. 오랜 가뭄 끝에 들려온 소식이라 반갑기까지한데요.

그런데 부실한 건물들이 곳곳에 방치되어 있어 자칫 사고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습니다. 현장에 다녀온 임성호 기자와 함께 들어보겠습니다.

임성호 기자, 손상이 심해서 무너질 가능성이 큰 시설물을 둘러보고 왔다고 하는데 어디어디를 둘러보셨고 또 어느 정도로 부실한가요?

[기자]
제가 다녀온 지점은 서울시에서 재난 위험 시설로 지정했던 시설 200여 곳입니다. 그중에서 몇 군데를 골라서 저희가 다녀왔는데요.

가장 손상이 심했던 부분은 아파트나 연립주택 같은 이런 주거시설이었습니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를 예로 들자면 콘크리트벽에 많이 금이 가 있었고요.

콘크리트벽에 금이 많이 가 있었고 조금만 힘을 줘도 떨어지는 상황을 보았습니다. 그리고 창밖으로도 가구 잔해로 보이는 잔해더미들이 창밖으로 밀려나와 있었고요.

특히 옥상에 올라가기 위해서 계단을 밟았는데 곳곳이 많이 부서져 있었습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받았고요. 또 한 군데를 더 다녀왔습니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전통시장을 다녀왔었는데 여기도 건물 외벽에 안전망을 설치한 비계가 둘러쳐져 있었고 또 내부에 있는 천막도 찢어져서 밖으로 흘러내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앵커]
이런 건물들을 부를 때 재난위험시설이라는 명칭을 알려주셨는데 건물 자체가 무너질 위험도 크겠지만 재난위험 시설 근처에 있는 주민들도 상당히 불안하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다녀온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의 경우에는 지금은 붕괴 위험성 때문에 지난해까지도 4명이 거주를 하고 있었는데 지금 비워진 상태입니다.

하지만 주변에 500여 세대가 살고 있는 신축 아파트단지가 있기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아파트가 급경사에 위치하고 있고 또 높은 지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올라오고 있는 태풍이라든가 집중호우의 상태를 맞았을 때 지반이 약해져서 붕괴될 위험성이 크다는 겁니다.

[앵커]
많이 붙어 있나요, 아파트와 재난위험시설이?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급경사가 있기는 하지만 100m 반경 안으로 500여 세대가 사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앵커]
굉장히 지어진 지 오래된 시설물들, 아파트라든지 다가구주택들, 태풍이 올라와서 장맛비가 많이 내리다 보면 아무래도 피해가 우려될 수밖에 없는데 특히 재난위험시설이라고 해서 등급을 나누지 않습니까. 그런데 재난위험시설이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기준에서 정해지는 겁니까?

[기자]
재난위험시설 같은 경우는 D나 E등급으로 분류된다고 언론보도를 통해서 많이 들으셨을 텐데요. 재난위험시설을 A부터 E등급까지 나누는 게 아니라 재난안전법에 따라서 법으로 중점관리대상시설로 분류하는 시설들이 있습니다.

그중에 긴급히 보수, 보강을 해야 하거나 개축이 시급해서 사용 제한이 필요한 건물들에 한해서 재난위험시설 D나 E등급으로 분류를 하고 있습니다. 재난안전법에 따라서 철거대상으로 지정해서 사용제한을 해야 하는데 서울 시내 안에서만 이런 곳이 200여 곳이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되는 거는 이 가운데 방금 말씀드렸던 영등포구의 전통시장이라든지 성북구의 연립주택 같은 8곳이 아직도 상인들이 영업을 하고 있거나 주민들이 실제 거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붕괴 위험이 있기 때문에 당장은 퇴거 조치, 아니면 다른 곳으로 이전을 하는 게 바람직하지만 재개발이라든가 보상 절차 문제 때문에 좀 지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아까 임 기자가 콘크리트벽에 금이 많았고, 실제 가 보니까 조금만 힘을 줘도 콘크리트가 떨어지더라. 이렇게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날은 비가 오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앞으로 장마철이면 이런 취약시설이 걱정되는 건데. 둘러보니까 아까 비계 같은 것도 있기는 했지만 충분한 조치가 이루어지고 있는 건가요?

[기자]
사실 이런 재난위험시설 같은 경우에는 지자체에서 주민들의 접근을 막거나 붕괴의 위험이 크기 때문에 출입을 통제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제가 실제로 현장을 가본 결과 이런 위험시설이라든지 이런 지점에 대해서 출입통제가 잘 안 되고 있었습니다.

재난통제선이 쳐져 있는 경우도 거의 없었고 문이 잠겨 있기는 했지만 그 틈새로 누구나 쉽게 들어갈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주민들이 마음만 먹으면 위험한 상황에 노출이 될 수도 있든 그런 상황이었고요.

그리고 서울시설공단에서 이러한 태풍이나 장마 같은 경우에 대비해서 주요시설 등에 대한 점검은 이미 들어가 있지만 재난안전시설 같은 경우에는 방금 말씀드린 것처럼 출입통제라든지 위험통제가 잘 안 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좀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곧 있을 태풍이라든지 장마에 대비해서 부실한 시설물 관리, 굉장히 중요하다는 취재를 했는데. 지금까지 사회부 임성호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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