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통] 메르스 확진 이틀 만에 사망...감시 대상 누락

[뉴스통] 메르스 확진 이틀 만에 사망...감시 대상 누락

2015.06.25. 오후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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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숨졌습니다.

173번 환자죠, 70대 요양보호사와, 병원에서 아내를 간호하던 65세 남성, 45번 환자인데요.

우선 보건당국의 브리핑 내용 들어보시죠.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사망자 두 분은 연세가 65세, 70세여서 고령 인력으로, 고위험군으로 일단 분류가 되어 있는 상황이고요. 기저질환은 현재 확인된 것은 없습니다. 우리가 추가적인 의무기록 조사나 이런 것을 해 봐야 되는데 현재로는 없는 것으로 되어 있습니다."

고령이라고는 하지만 기저질환이 없다는 점, 특히 173번 환자는 확진 이틀 만에 사망했다는 점을 유심히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이 환자는 지난 5일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방문했습니다. 앞서 사망한 76번 환자가 응급실에 들렀던 시깁니다.

응급실을 방문한 지 5일 뒤인 지난 10일, 의심증상이 나타나 내과와 한의원 등 여러 곳을 돌아다녔고, 정형외과 수술을 위해 18일, 강동성심병원에 입원했습니다.

이런 넓은 동선 안에 포함된 사람이 2천 명이 넘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증상이 발현된 지 12일 만에 상태가 매우 나빠진 상태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틀 뒤 숨졌습니다.

76번 환자가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실에 들렀던 사실이 확인된 뒤 밀접접촉자를 찾아 자가격리와 모니터링을 실시했지만, 이 173번 환자는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했습니다.

허술한 방역망 때문에 중요한 치료시기를 놓쳤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질병예방센터장]
"입원하실 때는 제가 그때 말씀드린 것처럼 정형외과 치료를 위해서 입원을 하셨고, 입원을 하신 후에 폐렴이 확인됐는데 그 폐렴이 진행되면서 어제 사망하셨습니다. 그래서 정확한 사인이나 임상경과에 대해서는 아직 보고되지 않아서 나중에 임상연구할 때에 그런 특성에 대한 분석은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사실 의료기관 방문자를 허술하게 관리해 관리 대상을 빠뜨린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죠.

삼성서울병원에서 발생한 151번과 152번 154번 환자를 비롯해서 감시망에서 벗어나 있다가 뒤늦게 증상이 나타난 경우가 20명 가까이 되는데요.

메르스 환자가 산발적으로 나타나면서 국민들은 여전히 지역사회 감염을 여전히 우려하고 있습니다. 병원 내 감염이라는 대전제를 놓고, 거기에 끼워 맞추려다 보니 더 꼬이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역 내 전파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입니다.

차례로 들어보시죠.

[최재욱, 고려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지적하신 대로 여러 가지 우려를 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지역사회 감염까지 확정할 정도로 모든 감염경로가 완전히 불분명하기보다는 병원 내에서의 감염이 지역사회로 전파되는 초기단계에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방역당국이 최대한 촘촘하게 그리고 완벽하게 방역망을 가동시킨다면 전파되는 부분은 충분히 막을 수 있다고..."

[전병율, 前 질병관리본부장]
"일단 지금까지 180명의 확진 판정을 받으신 분들이 거의 다, 모든 분들이 환자가 발생했던 병원 내에서 지금 확진판정을 받은 분들이거든요. 그러니까 아무래도 보건당국은 병원 내에서 누군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과 접촉이 있던 것으로 생각을 하고 그분들과의 접촉 과정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평택 박애병원의 경우 178번째 환자죠. 현재로써는 감염경로가 아직까지는 불분명한 그런 상황입니다마는 평택 박애병원도 확진 환자가 나왔던 병원이기 때문에... (52번 환자가 경유했던). 그런 것들 가지고 감염경로를 추정하고 있고요. 아직까지는 우리가 우려하는 도대체 누구한테 감염이 됐는지 알 수 없는 그런 지역사회 감염, 그런 단계까지는 도달하지 않은 것으로 모든 분들이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은 병원을 중심으로 한 감염이라는 것을 가지고 감염경로를 추적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입니다."

보건당국은 큰불은 꺼졌다, 잔불 정리만 남았다고 했다가, 어제는 진정세에 접어들었다는 판단을 유보하기로 했죠.

당국은 앞으로 응급실 일일방문명부를 비치해 기관 종사자 외에도 응급실을 방문하는 사람과 구급차 직원, 용역업체 직원 등의 명단을 철저히 관리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마지막까지 총력을 다해 더 이상의 확산을 막을 수 있기를 다시 한 번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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