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12명으로 늘어...'괴담'에 병원협회 긴급회의

메르스 환자 12명으로 늘어...'괴담'에 병원협회 긴급회의

2015.05.30. 오전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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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하루 동안만 메르스 감염 확진 환자가 5명 늘어 모두 12명이 됐습니다.

이 가운데는 첫 환자와 같은 병원에 있었지만, 보건당국의 관리 대상에서 빠져있던 환자가 2명이나 포함돼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잔디 기자!

환자 증가세가 더욱 가파른 것 같아요?

어제 하루에만 환자가 5명이나 늘었다고요?

[기자]
말씀하신 대로 어제 하루 동안에 메르스 감염이 확인된 사람이 모두 다섯명입니다.

지난 20일 국내 첫 환자가 확인된 이후 열흘간 매일 1명 이상 발병하고 있는 셈입니다.

먼저, 중국으로 출국했던 의심환자에 대해 중국 보건당국이 메르스 감염 확진 통보를 해왔습니다.

이 40대 남성의 경우 지난 16일 첫 번째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해 있던 아버지를 방문하면서 첫 환자와 4시간 정도 함께 있었습니다.

이미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썼던 아버지와, 이 40대 남성과 함께 병실을 방문했던 누나 역시 메르스 감염이 확인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 남성은 중국에 도착한 직후부터 현지에서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데 고열 증세를 호소하고 있는 것 외에는 안정된 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다른 4명의 환자는 모두 첫 번째 환자와 병원에서 접촉한 사람들인데요.

첫 번째 환자가 처음 찾았던 동네 의원 간호사의 경우에는 지난 26일에는 '음성' 판정을 받았는데, 어제 재검사에서 '양성'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머지 3명은 모두 최초 감염자인 60대 남성이 입원했던 B 병원에 입원했던 사람들입니다.

모두 첫 환자와 같은 병실을 사용한 것은 아니지만 같은 병동에 입원 중이었습니다.

특히 이 가운데 70대 남성 환자 한 명은 첫 번째 환자 병실과 꽤 떨어져 있고 화장실도 따로 사용했다는 이유로 보건당국의 격리 관찰 대상에서 벗어나 있던 사람입니다.

[앵커]
메르스 환자가 해외로 출국하고, 또 보건당국의 관리 대상이 아니던 사람 중에 감염이 확인되는 사람이 늘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3차 감염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어떤가요?

[기자]
지금까지 메르스 환자는 대부분 중동 지역에서만 나왔고 아주 가까운 접촉에 의해서만 감염된다고 밝혔던 보건당국이 당혹해하는 부분입니다.

우리나라가 중동 지역을 제외하고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메르스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게다가 확인된 환자 모두 첫 번째 환자와 직·간접적인 접촉을 한 2차 감염자입니다.

이 첫 번째 환자가 메르스에 감염된 사실을 모르고 무방비 상태에서 접촉했던 사람들이죠.

메르스 바이러스가 증상이 생긴 뒤부터 감염력이 생긴다고 전제해도,

이 첫 번째 환자가 증상이 생기고 메르스 감염이 확인돼 격리되기 전까지 열흘 동안 접촉한 가족과 의료진, 병원의 환자 등에서 감염자가 늘고 있는 겁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 첫 환자와 병원에서 무방비로 접촉한 사람 중에는 환자가 더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이들 환자 중에는 첫 환자와 가까이 접촉이 없었는데도 감염된 사례가 나오고 있어 바이러스가 공기로 전파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모두 첫 환자에게 감염된 2차 감염인데요.

더 큰 문제는 보건당국이 놓치고 있던, 중국으로 출국한 남성입니다.

이 남성 역시 19일부터 증세가 생겼고, 그 이후 격리 치료를 받기 시작한 28일까지 병원과 회사, 항공기 이용까지 정말 수백 명을 접촉해 전파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만일 이 남성과 접촉해서 메르스에 감염되는 환자가 생긴다면 우려했던 3차 감염이 발생하게 되는 것인데, 이런 상황이라면 환자 숫자가 폭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보건당국은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더 이상의 사회 확산, 3차 감염은 막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메르스 환자가 속출하면서 인터넷과 문자 메시지 등을 통한 '메르스 괴담'이 돌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메르스 환자를 치료했던 병원들이 폐쇄 위기에 처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고요?

[기자]
'이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확진됐으니 근처에도 가지 마라', '왜 이 병원에서 환자가 나왔는데 병원 문을 안 닫나?' 등등 근거 없는 괴담이 돌고 있는데요.

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이 불필요한 공포감에 휩싸이고, 환자를 진료한 병원들은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보건당국도 이런 괴담 유포에 대해 강력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확대 과장된 소문과 허위 사실이 확산하는 것과 관련해 병원협회가 오늘 오전 긴급회의를 열고 있습니다.

대형병원 주요 병원장들 10여 명이 참석하는 오늘 회의에서는 메르스 관련 소문들의 진상을 확인하고, 불필요한 불안을 없애기 위한 대책이 논의됩니다.

병원협회는 회의가 끝나는 대로 11시쯤 기자회견을 통해 회의 결정 내용과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사회정책부에서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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