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지령따라 필로폰 제조...황장엽 암살 준비까지

북 지령따라 필로폰 제조...황장엽 암살 준비까지

2015.05.17. 오전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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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공작원의 지령을 받고 북에 들어가 마약을 대량 제조한 국내 마약 조직원들이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이들은 지금은 고인이 된 황장엽 씨 등 반북 인사들을 암살하라는 북측의 지시를 받고 준비도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 마약 조직원 김 모 씨 등 3명은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북한 공작원과 은밀한 만남을 가져왔습니다.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필로폰 제조 기술을 이용해 북한에서 마약을 대량 생산하기로 한 겁니다.

이들은 중국과 국내에서 마약 제조에 필요한 설비들을 북으로 밀반출한 뒤 직접 북으로 들어가 70㎏에 달하는 필로폰을 만들었습니다.

이후에도 북과의 접촉을 이어가던 김 씨 등은 돈을 주겠다는 말에 간첩이나 다름없는 일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김 씨는 지난 2009년부터 황장엽 씨 등 반북 인사들을 암살하라는 지시에 따라 북 공작원과 10차례나 만나 활동비 4만 달러를 받고, 실행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습니다.

한국군 무기연감은 물론 가스저장소나 발전소 위치와 같은 중요 보안 시설물의 정보도 북 공작원의 손에 넘겨줬습니다.

또 다른 조직원 황 모 씨 역시 북한 인권운동을 하는 독일인 A 씨를 살해하라는 지시에 따라 공작원과 협의에 나서는 등 북한의 꼭두각시 역할을 해왔습니다.

영화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이들의 범행은 귀순한 북한 공작원이 검찰에 자백하면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김 씨 등을 모두 체포하고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 했습니다.

검찰은 이들 이외에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공범에 대해서도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김주영[kimjy081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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