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80% 이상은 집에서...아동 인권 사각지대

학대 80% 이상은 집에서...아동 인권 사각지대

2015.05.05. 오전 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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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신고의무 범위를 넓힌 아동학대 특례법이 지난해부터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아동학대의 특성상 어린이를 대하는 인식의 변화 없이는 근본적 해결이 어렵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경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구들과 소풍 가고 싶다는 8살 딸을 마구 때려 결국 숨지게 한 울산 계모 살인 사건.

부검 결과, 숨진 어린이는 갈비뼈가 16대나 부러지는 등 심하게 학대받은 것으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샀습니다.

경북 구미에서도 28개월 된 아들이 귀찮게 군다는 이유로, 입과 코를 막아 살해한 뒤 시신을 내다 버린 20대 아버지가 경찰에 붙잡혀 충격을 안겼습니다.

아동 학대를 막기 위한 특례법이 지난해 9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최근에도 쓰레기로 가득한 아파트에서 아이들이 구조되는 등 아동학대 사례는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12년 동안 아동학대로 목숨을 잃은 어린이는 모두 100명.

지난 2013년과 2014년에는 한 해에만 20명 이상의 아이들이 아동학대로 숨졌습니다.

아동 학대의 80% 이상은 가정 안에서, 그리고 부모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드러나지 않은 피해사례는 더 많을 가능성이 큽니다.

처벌규정 강화와 더불어 어린이를 대하는 의식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박형원, 서울사이버대 사회복지학부 교수]
"자녀를 자기의 소유물, 우리 집의 소유물로 생각하는 경향도 있고 가정 내에서 일어나는 폭력은 가정사고 남들이 개입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관점이 강한 것이 아동학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이 아닐까..."

아이를 존중하는 마음과 함께, 주변 이웃에 대한 관심과 교류를 늘리는 지역사회 차원의 노력도 필요해 보입니다.

YTN 김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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