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문의 신맛...유명 토마토주스 '판매 중단'

단독 의문의 신맛...유명 토마토주스 '판매 중단'

2015.04.22. 오후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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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명 식품회사가 만든 토마스 주스 제품 일부에서 이상한 신맛이 나서 판매가 중단되고 자진 회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제조사인 웅직식품 측은 법적으로 의무 사항이 아니라며 이 사실을 소비자들에게 알리지 않았는데 이미 18만 개가 시중에 팔려나갔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강남구에 있는 편의점입니다.

유명 식품회사에서 만든 340ml짜리 토마토 주스를 찾았습니다.

[인터뷰:A 편의점 직원]
"그거 판매 중지돼서 안 나오고 있어요. 다른 편의점도 지금 아마 판매 중지됐을 거예요."

다른 편의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인터뷰:B 편의점 직원]
"이번에 뭐 변질됐다고 해서 전체 다 회수해갔어요."

특정 날짜에 만들어진 제품 일부에서 이상이 신맛이 발견돼 제조사에서 수거에 나선 겁니다.

해당 제품은 지난 3월 7일에 제조된 '자연은 90일 토마토' 340ml 주스로 제품에 표시된 유통기한은 '2016년 3월 6일'로 돼 있습니다.

[인터뷰:웅진식품 관계자]
"총 클레임(불만 제기) 7건이 지난 4월 6일부터 접수가 됐네요. 관능(맛) 상의 이상이 있는 거예요. 일단 2건은 저희가 봤을 때 캡 밀봉 상태가 안 좋은 거죠."

제조사 측은 자체 조사 결과 신맛은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보다는 제품이 유통되면서 뚜껑 부위 쪽에 이상이 생겨 공기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고만 밝혔습니다.

회수가 진행 중인 토마토 주스는 편의점에만 납품되는 제품으로, 시중에 풀린 것만 24만 개 가량.

제조사 측은 지난 15일 편의점에 판매 중단을 요청하고 6만 개를 회수했습니다.

하지만 회수한 제품의 3배에 달하는 18만 개는 이미 소비자들에게 판매된 뒤였습니다.

업체 측은 판매를 중단한 뒤 더는 시중에 유통되지 않고 있다고 했지만 사실이 아니었습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아직도 편의점에서 해당 제품을 구입할 수 있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입니다.

판매 중단 조치가 내려졌지만 문제가 된 이 제품은 여전히 시중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제조사 측은 위해 균이나 이물질 등이 발견되는 중대한 결함이 있지 않은 이상 업체가 식약처와 소비자에게 알릴 의무가 없다며 소비자들에게 판매 중단 사실을 공개하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한 신맛의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조치는 소비자 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안이한 대응이라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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