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교회·성당 돌며 금품 '슬쩍'

새벽에 교회·성당 돌며 금품 '슬쩍'

2015.04.14. 오후 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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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주로 새벽에 교회나 성당에 몰래 들어가 상습적으로 금품을 털어온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종교 시설의 특성상 외부인의 출입을 잘 막지 않은 점을 노렸습니다.

김승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은 외투에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문을 열고 나와 부리나케 계단을 내려갑니다.

이 남성은 교회 사무실에서 몰래 금품을 훔쳐 달아났습니다.

31살 조 모 씨는 서울 강동구 일대 교회나 성당, 그리고 어린이집을 돌며 금품을 훔쳤습니다.

범인 조 씨는 주로 새벽이나 예배 시간 등 감시가 소홀할 때를 틈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종교 시설에서는 드나드는 외부인에 대한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지 않는다는 점을 교묘하게 노렸습니다.

올 초부터 석 달 동안 이렇게 피해를 입은 종교 시설과 어린이집은 10곳.

금액은 2백여만 원 어치입니다.

[인터뷰:피해 교회 관계자]
"교회 공금입니다. 그날 써야 할 공금이라 처음에 출근해서 돈을 확인하고, 예배 드리고 나서 (돈이) 없어진 걸 알았습니다."

조 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같은 범죄로 철창 신세를 졌던 이른바 '교회 전문 털이범'으로 확인됐습니다.

[인터뷰:조 모 씨, 피의자]
"그 쪽(교회)이 쉬울 것 같아서 그랬어요. 걸리면 신고도 안 할 것 같았어요. (훔친 돈은) 밥 먹고 게임방 가는 데 썼습니다."

경찰은 상습 절도 혐의로 조 씨를 구속했습니다.

YTN 김승환[k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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