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은 누구?

'성완종 리스트'...특별수사팀은 누구?

2015.04.13. 오후 5: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성완종 리스트'의 실체를 밝힐 특별수사팀이 본격 가동했습니다.

알 수 없는 쪽지에 남겨진 의혹들을 남김없이 해소해 줄 수 있을 지, 특별수사팀 분석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특별수사팀은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특수통'을 중심으로 구성됐습니다.

팀을 이끄는 문무일 대전지검장은 검찰 내에서도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꼽히는데요.

일각에서는 검찰이 호남 출신 검사를 팀장으로 내세워 수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는 평입니다.

[인터뷰:박상융, 변호사]
"이분이 광주일고죠. 광주일고이기 때문에. 수사팀을 구성할 때 제일 문제가 뭐냐하면 리스트에 거론된 분들과 개인적인 친분관계가 없어야 한다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아마 어제 대검검찰총장이특별수사팀 인성구성을 할 때 그 부분을 신경쓰지 않았을까? 개인적인 인맥관계가 있으면 이 수사의 공정성은 상실이 되거든요."

광주 출신에 사법연수원 18기인 문무일 팀장, '특수통'으로 굵직 굵직한 사건을 맡아왔습니다.

지난해 서울서부지검장으로 재직하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땅콩 회항' 사건 수사를 총 지휘했고,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중수1과장을 지냈던 2007년에는 학력위조 파문과 함께 정치권계 스캔들을 낳았던 '신정아 사건'을 조사하기도 했습니다.

또 2004년에는 '노무현 대통령 측근 비리 특검팀'에 파견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을 구속기소 했습니다.

여기에 '기획통'으로 불리는 구본선 대구서부지청장 등 검사 10 여명이 포함됐습니다.

검찰은 어제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데 이어 오늘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는데요.

'성완종 리스트'로 불리는 문제의 쪽지를 뒤늦게 언급했던 검찰이, 사건 초기부터 특검 얘기가 나오자 서둘러 수사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손수호, 변호사]
"그동안 했던 여러 가지 수사과정이라든지 여러 가지 수권에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었던 것이 이번에도 이번 수사를 진행함에 있어서 약간 발목을 잡을 수가 있고요. 그렇다면 초기에 검찰에서 특별수사팀이 어떠한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않는다면 검찰로서는 또 한번 수사권을 잃고 이번 사건의 특검의 수사를 지켜 봐야 되는, 그런 사항에 빠질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하지만 '성완종 리스트'에 현 정부 실세 인사들이 대거 거론된 만큼 수사에 대한 부담감은 클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문제의 리스트를 만든 성완종 전 회장이 사망한 시점에서 검찰의 수사가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을까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인터뷰:박지훈, 변호사]
"지금 메모하고 음성이거든요. 이 두 가지 가지고 과연 검찰이 어떻게 밝혀낼 건가. 어떤 얘기가 나온다 하더라도 끝까지 부인한다면 사망한 상태에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든지 뇌물죄를 한다는 게 정말로 눈 감고 '장님수사' 하는 것과 똑같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현 실세이기도 하고 검찰도 힘든 거고 이건 어떻게 풀어나가야 될지..."

특별수사팀의 첫 표적은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될 전망입니다.

홍준표 지사는 지난 2011년 한나라당 대표 경선자금으로 1억 원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데요.

돈을 전달한 사람까지 언급되고 있기 때문에 검찰 입장에서는 수사가 상대적으로 수월한 상황입니다.

또한 검찰은 성완종 전 회장이 2007년부터 회삿돈 32억원을 인출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돈의 사용처를 파악하는 데 수사를 주력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