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심전환대출 미끼 보이스피싱까지 등장

[앵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안심전환대출까지 미끼로 한 보이스피싱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안심전환대출을 받으려면 신용등급을 높여야 하니까 돈을 입금하라고 유인하는 수법인데요.

나연수 기자가 자세히 보도합니다.

[기자]
젊은 남성이 현금인출기를 이용하러 은행에 들어옵니다.

보이스피싱에 속은 피해자들이 입금한 돈을 다른 계좌로 송금하려는 겁니다.

32살 류 모 씨는 3월 한 달 동안 이런 식으로 대포통장에 입금된 돈 1억여 원을 보이스피싱 조직의 다른 계좌로 이체한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류 씨가 검거되면서 드러난 보이스피싱 일당은 최근 출시돼 화제가 된 안심전환대출도 미끼로 삼았습니다.

은행을 사칭해 전화를 건 뒤 기존 대출을 안심전환대출로 바꾸려면 낮은 신용등급을 높여야 한다며 은행 계좌로 돈을 입금하라고 유인한 겁니다.

[인터뷰:김태형, 서울 중부경찰서 지능팀장]
"전화상으로 불러준 대포통장 4군데에 7백만 원씩 도합 3천만 원을 입금해서 피해를 당했습니다."

이들은 경찰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조직원들끼리 해외에 서버가 있는 모바일 메신저로 지시를 주고 받았습니다.

경찰은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한 신종 사기 수법이 적발됨에 따라 금융당국과 협조해 피해 확산을 막을 방침입니다.

[인터뷰:김태형, 서울중부경찰서 지능팀장]
"금융기관에서는 안심전환대출을 전화상으로 신청을 받거나 해주는 경우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특히나 신용등급을 올려주겠다는 명목으로 돈을 입금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전형적인 전화대출사기의 수법입니다."

류 씨를 구속한 경찰은 류 씨에게 지시를 내린 조직이 중국에 있는 것으로 보고 주범 등 다른 조직원들을 쫓고 있습니다.

YTN 나연수[ysna@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