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악·사지 연장수술...전과 18범 '페이스 오프'

양악·사지 연장수술...전과 18범 '페이스 오프'

2015.03.31. 오전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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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절도범이 있는데요. 팔과 다리를 늘리는 수술을 받아서 예전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고 합니다. 그래서 경찰이 검거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하는데 임방글 변호사님, 페이스오프라는 말 아시죠?

[인터뷰]
그렇죠. 영화로도 있었죠, 얼굴 자체를.

[앵커]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페이스오프라고 영화인데요. 오래된 영화이기는 한데 두 사람이 있는데 두 사람의 얼굴을 서로 바꾸는. 그래서 얼굴이 다른 사람이라고, 완전한 성형수술을 일컫는 의미로 쓰이는 얘기죠.

[앵커]
전혀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것, 성형수술을 통해서 저희가 페이스오프라고 하는데 실제로 예전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범죄자 중에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상습절도범이 붙잡혔는데 바로 이런 경우였습니다.

얼굴을 뜯어고친 것뿐만 아니라 키까지 늘렸다고 하는데 지금 범행 장면. 주황색 범인인데 저 피의자 같은 경우에는 키가 160cm 조금 넘었다고 하는데 키높이수술을 받았다고 해요.

[인터뷰]
저도 그런 수술이 있는지 몰랐어요. 키를 높여서 6cm 정도 키를 늘렸다고 하죠. 얼굴 같은 경우에는 양악수술을 했는데 시청자 여러분들도 아마 무슨 광고나 이런 걸 보시면 아실 거예요.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잖아요. 얼굴 달라지고 키까지 늘렸으니까 예를 들면 그 사람이 성형수술하기 전의 모습이 수배가 됐다고 하면 찾기가 어렵죠, 정말.

[앵커]
그렇죠.

[인터뷰]
완전 다른 사람이 됐으니까.

[앵커]
일부 연예인들도 양악수술을 해서 전과 후 비교해 보면 전혀 다른 사람이지 않습니까? 양악수술을 했는데 그러면 전과 18범이라고 합니다.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8개월 동안 87회에 걸쳐서 귀금속 포함해서 5억원 넘게 금품을 훔쳤다고 하는데 2011년에 출소를 한 직후에 양악수술, 턱 깎는 수술과는 조금 다르지만 어쨌든 턱쪽 수술이고요.

사지 연장수술. 쉽게 얘기해서 키높이 수술을 해서 키를 늘려주는 수술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사지 연장수술을 받으면 1년 동안 휠체어 신세를 져야 한다고 해요.

[인터뷰]
그럼요. 저게 일부러 다리 뼈를 부러뜨리는 거예요. 기술 좋게 부러뜨리고 그 사이를 살짝씩 조금씩 조금씩 벌리면서 그 사이를 뼈가 자연스럽게 붙으면서 키가 조금씩 늘어나게끔하는.

그래서 1년 내내 철심을 박고 그걸 조여가면서 늘려야 되는 아주 끔찍한 수술인데 이게 사실 키 때문에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거나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서 나온 그런 어떻게 보면 궁여지책과 같은 그런 수술인데 저런 수술까지 하면서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려고 했다니 대단합니다.

[앵커]
비용이 상당히 비싸네요.

[인터뷰]
저 사람이 교도소에서 아마 많이 연구를 한 것 같습니다. 왜 그러냐면 저 사람이 상습 절도범이기 때문에 경찰에서 동일 수법 영상시스템이라고 전과자 영상을 갖고 있습니다. 얼굴과 그다음에 검거됐을 때 키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 사람이 과연 CCTV에 안 걸리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가. 아마 도둑질해서 자기 얼굴에 많이 투자를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도둑질할 때 CCTV를 제일 무서워하기 때문에 선글라스도 끼고, 모자도 쓰고, 마스크까지 쓰면 이건 안 걸리거든요.

또 하나는 뭐냐하면 저 동일수법 인물이다. 아파트 따는 게 전동드릴로 이용하는 동일수법 인물이다. 이 키가 예전에 저와 비슷한 사람의 키가 지금 다르거든요. 그러니까 저 사람이 자기 몸을 희생하고 또 도둑질해서 번 돈을 갖다가 투자를 해가지고 저렇게 하지 않았나. 그런데 제가 생각할 때는 저런 도둑, 저도 경찰 생활 20년 했지만 저런 도둑 저는 처음 봤습니다.

[인터뷰]
저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사실은 일종의 페이스오프를 해서 범죄를 숨기려고 시도했던 경우들은 많이 있었고요. 앞으로 아마 저는 점점 더 늘어나지 않을까.

왜냐하면 수술 자체도 너무나 보편화되고 쉬워지고 정말 향후에 10년, 20년 정도가 되면 일종의 나노봇을 이용해서 뼈를 늘리고 줄이는 것들을 자유롭게 한다는 게 지금 과학계에서 일반적으로 나오고 있는 얘기거든요.

결국에는 정말 공상영화처럼 20년 뒤에는 경찰들이 바꿀 수 없는 것. 예를 들어서 홍채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DNA나. 이럴 수밖에 안 되는 상황이 될지도 모르겠어요.

[인터뷰]
그런데 저렇게 수술을 하려면 돈을 벌어야 돼요. 그러니까 절도를 해서 저기에 투자를 해야 되는 거죠.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인터뷰]
저 사람이 자기가 도망다니기 위해서 수술을 했었다기보다 10대부터 컴플렉스가 있었다고 해요. 그래서 이제 본인의 외모를 향상시키기 위해서도 그런 추가적인 목적에서 얼굴 양악수술을 하고 키를 늘린 것 같은데요.

그래서 결국에 경찰이 전혀 다른 사람이 돼서 찾을 수 없었다는 건데 글쎄요, 저는 최근에 본 기사 중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온 관광객들이 수술을 하고 나갈 때 출국 수속을 밟을 때 여권 사진과 변화된 얼굴이 달라서 애를 먹는다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이게 다른 방법으로 알려지고, 우리나라 성형기술이 워낙 발달을 했잖아요.

저는 이런 상상까지 하기 싫은데 지금 이 사람은 자기가 도망치기 위해서 수술을 한 걸로 보이지 않거든요. 정말 수배받고 있는 정말 흉악범들이 혹시 이것을 노리고 수술을 해서 정말 피하려고 자기가 붙잡히는 거를 피하려고 수술을 해서 또 수사가 어려워지지 않을까라는 걱정도 조금 들기는 하네요.

[인터뷰]
그런데 이분이 트라우마 때문에 수술을 했다고 하면 10대가 좀 지난 시점, 한 20대쯤에 하셨어야 되지 않을까요?

[인터뷰]
돈이 없어서...

[인터뷰]
35살인데 굉장히 위험한 수술이에요, 그리고 어렸을 때는 뼈가 잘 크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붙기도 잘 붙고 뼈도 잘 커서 이런 수술을 대부분은 청소년기에 시도들을 많이 하는 건데 이걸 나이 35이 돼서 시도를 했다는 건 뼈가 잘 안 붙을 수도 있고, 부작용이 굉장히 극심할 수도 있는데 이런 도전을 했다는 건 그만한 어떤 보상들이 있을 거라는 걸 기대하지 않고는 안 했을 것 같거든요.

[앵커]
1석 2조 효과를 노린 거겠죠. 외모 컴플렉스가 있었다라는 본인 주장과 범죄 때문에 했다라는 경찰 주장을 합치면 두 가지 다 노린 거겠죠. 그러니까 5000만 원이나 투자한 거 아닙니까, 피의자의 기준으로 봤을 때는.

[인터뷰]
돈도 있으니까 가능한 겁니다.

[앵커]
수술비를 회복하려면 엄청 수술 받은 뒤에 열심히, 열심히라는 표현은 이상하지만 여기저기 절도를 해서 87차례 절도를 해서 5억원 정도. 그러니까 투자비 한 10배 정도를 회수를 하다가 붙잡혔죠.

그런데 이번 사건이 처음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페이스오프 사건이 처음 있던 일은 아닙니다. 얼굴을 4번이나 고친 그런 사람도 있었는데 제가 기억하는 것도 그런 거예요. 횡령을 한 40억원 정도 한 직장인이 자기 얼굴을 숨기기 위해서 저렇게 눈, 코, 입. 이 사람은 진짜 성형수술을 한 거죠.

눈, 코, 입, 턱 해서 이마까지 성형수술을 했습니다. 그런데 결국은 붙잡혔지만 경찰이 어쨌든 성형수술을 하면 은신처나 아니면 부모님, 친인척 집에 가서 잠복을 하다가 잡을 수 있겠지만 엉뚱한 데 가서 살고 있으면 잡기가 좀 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인터뷰]
그러니까 보통 성형수술을 하는 사람이 뭐냐하면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외국으로 갈 때 여권사진을 완전히 바꿔버리는 겁니다. 그럴 경우에 많이 하거든요. 그런데 저렇게 도둑질을 하면서 안 들키게 하기 위해서 저렇게까지 양악수술에다가 또 저는 키를 늘리기 위한 이런 수술은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인터뷰]
아까 앵커님 말씀하신 그 도둑과 횡령범 같은 경우에는 사실은 얼굴만 바꾼 게 아니라 은신처도 스파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꾸며놓고 오피스텔 3, 4층 얻어놓고 CCTV로 외부를 감시하고 있었던, 그랬었기 때문에 이게 정말 자본과 기술과 범죄가 결합되는 정말 신종 범죄들이 우리나라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거죠.

얼마 전에 이규태 회장까지 만 해도 집무실 뒤편에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샤워실까지 갖춰놓은 비밀 방을 만들었잖아요. 앞으로 정말 늘어날 것 같아요.

[인터뷰]
이게 범죄를 많이 저지른 사람들이 한다는 겁니다. 범죄를 많이 저지른 사람들은 학습효과가 있기 때문에 수사하는 사람보다 수법이 앞서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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