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만에 최악...'대가뭄' 시작?

40년 만에 최악...'대가뭄' 시작?

2015.03.30. 오후 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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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뭄이 극심합니다. 부경대학교 변희룡 교수님, 지금 가뭄이 어느 정도로 심각한 상황입니까?

[인터뷰]
방금 말씀하셨습니다마는 대가뭄이라는 말을 붙여도 될 만큼 심각한 상태고요. 현재 제일 심한 곳은 춘천과 강화인데요. 두 지역 다 지금까지 관측한 이래로 최대로 가뭄상태입니다.

[앵커]
지금 쓸 수 있는 물의 양을 절대적 상대적인 수치를 따져 보니까 역대 최악이라고 말씀하셨다면서요?

[인터뷰]
가뭄을 진단하는 방법은 세계에 여러 가지가 있는데 우리 부경대학교가 한 방법만큼 좋은 게 없다고 하고요. 우리는 두 가지를 하고 있는데 현재 남아 있는 물이 얼마나 되는가, 이것을 유효강수량이라고 하면서 이걸 따지는 방법도 있고 그 다음에 유효강수량이 그 날짜의 평년치와 비교해서 따지는 것을 가뭄지수라고 합니다.

두 가지로 따지는데 그리고 북한의 개성지역은 관측 시작한 이래로 최악의 상태로 나쁜 상태고요. 이것과 비슷한 가뭄이 37년 전에 있었고요. 그리고 이것보다 조금 더 심한 가뭄은 100년 전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느끼는 가뭄이 지금 생애 최고의 가뭄이라고 하는 말이 맞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교수님, 교수님께서 조선시대 기상기록을 다 분석을 해 봤더니 올해가 대가뭄의 시기다, 그렇게 말씀하셨던데요. 설명 좀 해 주시죠.

[인터뷰]
조선시대 조선왕조실록 다 뒤지고 삼국사기 다 뒤지고 해서 찾아낸 것이 가뭄 주기인데요. 원래는 정점에 해당이 되고, 124년 주기의 시작이 올해인지, 작년인지 내년인지 정확하지 않습니다마는 그때쯤 된다고 봐가지고 올해 큰 가뭄이 들 것이라는 것을 제가 2008년에 논문으로 발표를 했습니다, 이미.

오래 전이죠. 중간중간에 또 2011년 가뭄이 왔는데 2015년에 가뭄이 올 것이라고 논문에 발표를 쭉 해 왔는데 상당히 잘 맞아들어가네요, 현재는.

[앵커]
그거 참 안 맞았으면 좋았을 텐데, 맞는다니 걱정인데요.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올해부터 주기 시작이면 점점 더 가뭄이 심해진다는 겁니까?

[인터뷰]
그렇습니다. 지금 올해부터 2025년까지는 계속 가뭄은 아닙니다마는 가다가 조금씩 지그재그합니다마는 계속 강화된다고 봐야겠고요. 다른 방법으로 계산을 해 봐도 2041년까지는 가뭄이 상당히 많이 빈번하다는 걸로 나오고 있습니다, 현재. 올해만 가뭄 견디고 가자는 생각을 하면 안 되고요. 우리 관민학계가 함께 장기적인 대책을 세워서 대비해야 된다고 저는 봅니다.

[앵커]
올해가 2015년인데 2025년까지면 10년이 가뭄이라는 것인데요.

[인터뷰]
아니죠, 2025년까지는 강화될 것이고, 2040년까지는 계속 들쑥날쑥 생기는 거니까 장기적으로 재해가 발생했다고 생각하면 맞습니다. 그런데 이걸 제가 조금 더 알기 쉽게 호소력 있게 호소할 데가 없네요. 아무래도 저 혼자 두들겨서 계산한 걸 잘 들어주고 마침 오늘 취재해줘서 고맙게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면 교수님, 어떻게 대비해야 합니까? 영어로 하면 생각의 패러다임을 바꿔야 할 텐데, 그 말씀대로라면요. 어떻게 대비를 해야 합니까?

[인터뷰]
재해 중에서 국가의 예방 관계된 재해는 가뭄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정치적 문제, 다른 문제 제껴놓고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될 게 우리도 국민 총력을 기울여야되는데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가뭄 대비하는 어떤 제도도 안 돼 있고 경보시스템도 안 돼 있고, 기관도 없습니다.

그것부터 시작을 하고 그다음에 우리가 할 수 있는 거, 물 아껴 쓰기, 물 추가 생산하기 등등 할 수 있는 건 다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현재는 가뭄이 늘었다고 급증만 하고 있는 상황이고요. 실제 올해 가뭄이 와서 강원과 북부는 가뭄이 드는 것을 9월 말부터는 우리는 이미 알았는데도 불구하고 자꾸 미루더라고요. 상당히 심각한 수준까지 와 버렸는데, 빨리 대비했으면 참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을 건데요. 이런 것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대비한다는 것이 댐을 더 만들어야 합니까? 지금 물 추가 생산도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추가 생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까?

[인터뷰]
아주 장기적으로는 댐도 가능하면 아무리 많이 만들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게 제 생각이고요. 그다음은 또 우리 기술로 되는 게 해수 담수화 기술력 있는 거 빨리 실용화해야 되고요.

[앵커]
바닷물을 담수로 만드는 거요?

[인터뷰]
네, 일부 하고 있습니다마는 부산 쪽에 하고 있습니다마는 서울을 겨냥해서 서울 쪽 대도시에 생기면 큰일이거든요. 그것을 대비해서 강릉 쪽에 정동진 쪽에서 해수담수화 시설을 크게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하고요. 그다음에 다른 인공강수. 불은 지르지 말고 인공강수도 연구해 나가야 되고요. 안개 속에서 물 뽑아내는 것도 생각해 나가야 되고요. 그렇게 다양하게 좀 추진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교수님, 마지막으로요. 이 가뭄이 우리나라만의 현상입니까? 아니면 전 세계적으로 추세화되는 겁니까?

[인터뷰]
지금 제가 조사하기로는 미국 캘리포니아에 아주 심한 가뭄이 들었고요. 중국 산둥반도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강원도 북부와 경기도, 황해도, 우리나라 한반도 중부지방만 그렇거든요, 남부는 아니거든요. 그런데 강원은 워낙 국지성이 심해가지고 일본도 아닙니다.

그런데 뭔가 이유가 있는데 죄송합니다마는 제가 가뭄을 많이 예고했어도 가뭄이 드는 이유를 지금까지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습니다. 그것도 그 정도고요.

[앵커]
알겠습니다. 변희룡 교수님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인터뷰]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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