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 이식으로 중증당뇨병 완치 가능

췌장 이식으로 중증당뇨병 완치 가능

2015.02.12. 오전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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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뇨를 오래 앓으면 실명이나 콩팥병 같은 심각한 합병증 걱정 속에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합니다.

그런데 췌장 이식을 받은 중증당뇨환자 대부분이 당뇨가 완치됐습니다.

김잔디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열살 때부터 당뇨병을 앓아 온 33살 최정원 씨는 췌장뿐 아니라 콩팥의 기능까지 완전히 잃었습니다.

매일 인슐린 주사를 맞아도 혈당 조절이 쉽지 않아 쇼크로 응급실을 찾은 것도 셀 수 없습니다.

잠 자는 동안 저혈당 쇼크가 올까봐 새벽에도 혈당 체크를 해야 하니 일상생활조차 어렵습니다.

[인터뷰:최정원, 당뇨·만성콩팥병 환자]
"혈당검사를 하루에 스무번 이상 할 때까지 있고 인슐린 주사는 하루에 일곱번 정도 맞고, 일주일에 세 번 투석을 하다 보니까..."

최 씨처럼 인슐린 주사나 관리로 혈당 조절이 되지 않거나 이미 합병증이 진행된 당뇨환자는 보다 근본적인 치료방법을 고려해 봐야 합니다.

바로 췌장 이식입니다.

서울아산병원이 1992년부터 23년간 중증당뇨환자 270여 명을 대상으로 췌장이식수술을 했더니 87%에서 인슐린을 끊고 당뇨병이 완치됐습니다.

췌장 전부를 이식했을 때 뿐 아니라 췌장의 30~40%만 떼내 이식해도 효과는 좋았습니다.

당뇨는 시간이 지날수록 혈관을 망가뜨리면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초기에 치료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인터뷰: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
"(당뇨합병증이) 많이 진행한 분, 투석을 하거나 시력 많이 잃은 분들은 수술을 하더라도 혈당이 조절되더라도 합병증이 일부는 계속 진행될 수도 있고..."

따라서 식이조절과 운동, 인슐린 치료로도 혈당 조절이 안 되는 당뇨환자라면 의사와 함께 췌장 이식을 적극 논의하는게 좋습니다.

다만 이식수술은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하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당뇨의 합병증이나 인슐린 치료의 부작용, 그리고 이식수술로 인한 불편 가운데 어떤 게 유리한 지 따져 보고서 선택하면 됩니다.

YTN 김잔디[jand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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