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3명 '갱년기' 환자

40대 이상 남성 10명 중 3명 '갱년기' 환자

2015.02.09. 오전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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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갱년기' 하면 당연히 여성에 관한 얘기로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중년 이상 남성도 10명 가운데 3명은 '갱년기'라는 질환을 앓고 있으며 치료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언제부턴가 TV뉴스만 봐도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이 나오고 자주 우울감에 빠져들게 된 45살 김 모 씨.

마음뿐 아니라 몸도 늘 피곤하고 무기력해져 자신감이 없어졌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남성갱년기 환자]
"다른 사람들도 그럴지는 모르겠지만 와이프가 요구하는데도 불구하고 성관계를 자꾸 피하게 되고..."

남성 갱년기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급격히 저하돼 발생하는 하나의 명백한 질병입니다.

감정의 기복이 심해지고 인지능력이 떨어지며 성기능이 약해질 뿐 아니라 골다공증과 우울증까지 동반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대부분의 남성이 이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그냥 나이가 들어서, 또는 스트레스 때문일 거라며 질병으로 인식하지 못 한다는 것입니다.

대한남성과학회가 40대 이상 남자 2천 명을 조사했더니 28.4%, 10명 가운데 3명이 갱년기 환자로 나타났습니다.

또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유병률도 커졌습니다.

노화도 남성갱년기를 일으키는 원인이지만 운동부족, 수면부족, 스트레스와 비만 등이 갱년기를 부르는 요인입니다.

특히 몸에 있는 지방이 남성호르몬을 잡아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과다한 지방이 남성 갱년기를 유발, 악화시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들수록 근육운동을 반드시 해야 합니다.

증세가 심하면 호로몬제 보조치료와 운동을 병행하면 개선 효과가 훨씬 큽니다.

[인터뷰:이성원, 대한남성갱년기학회장 (삼성서울병원 교수)]
"남성갱년기 정도가 심하고 개선이 안 될 경우에는 우리가 인위적으로 외부에서 남성호르몬을 보충하게 됩니다. 그래서 혈중에 있는 남성 호르몬을 올림으로써..."

하지만 호르몬제를 남용하면 전립선질환을 악화시키고 혈액을 진하게 해 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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