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꼭대기층까지...왜?

1층에서 시작된 불이 순식간에 꼭대기층까지...왜?

2015.01.10. 오후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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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문가 한 분 모셨죠.

[앵커]

숭실사이버대 소방방제학과 박재성 교수와 함께 좀더 내용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상황이요, 더 이상 인명피해가 없어야 되겠고요. 일단 불길은 대체로는 잡힌 것 같고요.

지금 상황을 현장 화면 보시면서 어떻게 파악을 하셨습니까?

[인터뷰]

제가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지상 1층에 있는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을 했고요.

그게 상층부로 굉장히 급속히 확산이 됐고, 옆의 건물로까지 화재가 확산이 되면서 특히 지상 1층부에서 자동차에서 화재가 발생을 하다보니까 화재 자체가 굉장히 급격히 확산이 됐고 그쪽을 통해서 상층부에 있는 주민들이 피난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피난 자체가 차단이 되면서 주민들이 안에 갇히고 옥상으로 피난을 하고.

[앵커]

원래 1층이 열려 있으면서 내려와서 대피를 할 수 있는데.

[인터뷰]

원래 우리가 지상 1층을 피난층이라고 말을 합니다. 그래서 주민들이 바깥으로 피난을 하기 위해서는 1층을 통해서 피난을 해야 되는데 그런데 이번에는 화재 자체가 1층에서 발생을 한 걸로 지금까지 확인이 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이 화재 초기에서부터 신속하고 안전한 피난을 할 수 있는 경로 자체가 막혀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앵커]

빠르게 불이 번졌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가장 큰 요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주차장에서 자동차에서 화재가 확산이 됐기 때문에 자동차에 유류가 있기 때문에 화재가 어느 정도 확산이 되게 되면 유류자체 때문에 폭발성으로 이어 지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고 또 차량 한 대만 그런 게 아니라 옆에 있는 차량까지 화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고, 또 차량은 그 분배에 보게 되면 합성수지, 플라스틱이라든지, 인조가죽이라든지 이런 어떤 불에도 잘 타고, 불이 발생했을 때 유독성 가스를 발생시키게 되는 연기를 많이 발생시키게 되는 재질의 것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들이 한 번 불이 붙게 되면 다량의 열과 연기를 발생시킴으로써 화재도 빨리 확산이 되게 되는 것이고 그 안에 있는 거주자들의 피난 그리고 생명까지도 위협할 수 있는 그런 상황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소방관들이 건물 안에 기립해서 남아있는 주민들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있다고 한다는 그 현장 속보가 들어오고 있는데요.

보통 어떻습니까? 대봉그린 아파트에서 처음에 불이 났고 그리고 옮겨붙었는데 시간차를 두고. 그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이요. 그러면 현장에서는 주민들이 그런 소식을 들으면 대피가 바로 이루어 집니까?

[인터뷰]

보통 우리가 화재라고 하는 것은 일반 주민들이 평생을 살아가면서 한 번도 겪지 않는 경우 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남의 일이다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고 굉장히 낯설고 그리고 자기의 생명을 위협하는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우리가 평상시에 훈련을 받는다고 하더라도 실제 화재가 발생을 하게 되면 그 상황에서는 공황상태에 빠지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러니까 평상시에 우리가 알고 있던 이성적인 판단능력의 약 10%에서 20%밖에 발휘가 안 되기 때문에 발만 동동구르고 어떻게 하지 어떻게 하지 하다보면 우리가 골든타임이라고 하죠. 초기 안전하게 피난할 수 있는 시간을 놓쳐버리는 경우들이 굉장히 많고요.

또한 그 안에 있는 물건들, 중요한 물건이나 아니면 우리가 신변정리라고 하는데 그런 것들에 시간을 소비하는 경우도 많은데 특히 자기 건물이 아니라 옆의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해서 자신이 있는 건물로 확산이 되는 경우에는 피난 자체가 더 늦어지는 경우 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앞서 재산에 대한 집착도 일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씀하셨주세요.

[인터뷰]

특히 거주시설 같은 경우에 보면 우리가 중요한 물건을 챙기는 경우도 있고, 아니면 식구들을 깨워서 같이 피난을 유도해야 되는 경우도 있고 이웃세대에 알리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보면 피난 자체가 늦어지게 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피난구가 차단이 돼서.

[앵커]

집에서 있다 보면 천장에 있는 스프링쿨러를 보면서 불이 나면 저게 작동을 하겠지 이렇게 믿게 되거든요.

조사를 해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이번 화재 규모를 봤을 때 어떻게 보십니까, 그런 소방시설들을.

[인터뷰]

지금 제가 YTN에 오면서 확인한 바로는 10층짜리 건물이다라고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 우리가 아파트 같은 경우에는 11층 이상. 그리고 그 전에 법이 몇 년 전에 바뀌었는데 바뀌기 전에는 16층 이상의 아파트 같은 경우는 16층 이상에만 설치가 되는 것으로 되어 있고요.

지금 오피스텔과 같은 일반 건물 같은 경우에는 11층 이상의 건물에 스프링클러가 설치가 되는 것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10층 이하의 건물 같은 경우에는 스프링쿨러가 설치가 안 된 건물이 많습니다.

10층 이하에서도 용도라든지 건물형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앵커]

굉장히 다르네요?

[인터뷰]

특히 10층하고 11층이 굉장히 다른 게 소방법에 대해서만 아니라 일반 건축물 같은 경우 11층 이상이면 특별피난계단 설치 대상입니다. 10층 이하가 되면 그냥 피난계단 설치대상입니다.

[앵커]

어떻게 다른 거죠?

[인터뷰]

특별피난계단이라는 것은 계단실 앞에 조그마한 부속실이 있습니다.

그 부속실에 재원설비에서 공기를 강하게 불어넣음으로써 화재가 발생하면 계단으로 그 연기를 차단을 시켜 줄 수 있는 일종의 완충공간이 하나가 더 있음으로서 더 피난 경로에 연기나 열이 침입할 수 있는 확률을 줄여주는 굉장히 안전한 계단을 만들어 주는 건데. 5층 이상 10층 이하의 건물은 피난계단 대상입니다.

계단실 앞에 부속실은 없고 그냥 방화문만 달려있습니다.

방화문이 잘 닫혀있게 되면 연기나 열이 계단실 안으로 들어가지 않지만 방화문이 열려있게 되면 우리가 아파트라든지 방화문이 닫혀있으면 답답하고 계속 열고 닫아야 되니까 불편하니까 방화문에다가 스토퍼를 설치한다든지 고정해서 열어놓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되면 화재 초기서부터 안전하게 피난해야 되는 피난계단으로 연기가 들어가게 됨으로서 주민들이 피난조차 시도를 할 수가 없는 경우 들이 굉장히 많이 발생하고 특히 요새같이 고층건물 같은 경우에는 아래층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위층에 있는 분들 같은 경우는 화재를 아무리 빨리 인지했다고 하더라도 피난 자체를 시도할 수가 없는 그런 경우들도 굉장히 많습니다.

[앵커]

지금 저 대봉그린아파트는 10층짜리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니까 아마도 그 특별피난계단이 없었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아마 피난계단이 설치가 되어 있었겠죠.

[앵커]

이번 화재를 보면 소방차 진입이 어려운 부분이 많이 지적되고 있거든요. 뒤에 철로가 있었다.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을 거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우리가 오피스텔이나 특히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도심지 같은 경우는 건패율이라든지 용적률 자체가 굉장히 일반 주거지역보다 높습니다.

그러니까 여유 공지가 별로 없죠. 그러다 보니까 소방차, 고가사다리차가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굉장히 어렵고요. 특히나 화재가 발생한 건물의 경우 뒤쪽에 전철이 지나 가는 철로가 있었기 때문에 그쪽으로는 접근 자체가 안 됐고요.

또 우리가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건물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그 건물 자체에서만 연소가 벌어지게 되는데 이번 화재 같은 경우에는 옆 건물로 화재가 번지지 않았었습니까?

그게 대지 안의 공지. 인접 건물과의 이격을 시켜야 하는 거리가 있습니다. 그런데 현행에 우리나라 규정을 보게 되면 인접건물하고 인접대지경계선하고 50cm 만 떼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쪽에 다른 건물이 있으면 인접대지 경계선하고 50cm, 50cm 만 떨어지면 1m 이상만 떨어지면 되기 때문에 1m라는 부분은 화재가 발생했을 때 직접적인 화염이 닿을 수도 있는 부분이고 복사열에 의해서도 화재가 번질 수도 있는 부분이고요.

정확히 확인은 해 봐야 되겠지만 우리가 우신골든스위트 화재가 있을 때 외부마감재가 굉장히 빨리 연소가 되지 않았습니까?

그때는 알루미늄 복합커트널이었고요.

제가 볼 때 이번에도 보게 되면 외벽면에 연소가 일어났었습니다.

아마 드라이비트 재질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어떤 재질인가요?

[인터뷰]

드라이비트 같은 경우에는 겉에서 보게 되면 우리가 꼭 돌이나 화강석이나 메탈 같은 느낌을 주지만 그 안이 스티로폼으로 되어 있습니다.

[앵커]

거칠거칠한 그거 말씀하시는 거죠?

[인터뷰]

그런데 이 전체가 돌이라든지 불연성 재질이 아니라 겉면만 그렇고 그 안쪽은 불에 잘 타는 스티로폼이라든지 가연성 소재로 돼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앵커]

교수님 지금 저 화면을 보시면서 설명을 해 주시죠. 모든 현장에 다 답이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지금 제보를 저희가 받은 화면 인데요. 조금 전 헬기가 구조하기 위해서 장비를 내려서 사람들 구조하기 위해서 구조하는 그런 장면도 보이거든요. 저게 구조하기 위해서 하는 건가요?

[인터뷰]

그 아래쪽에서 연기가 굉장히 많이 올라오기 때문에 헬기 자체가.

[앵커]

사람이 지금 매달려 있는 것 같은데요.

[인터뷰]

우리가 옛날에 건물 규정에 보게 되면 11층 이상의 건축물에서 11층 이상의 부분에 바닥면적의 합계가 1만제곱미터 이상인 경우에 헬리콥터를 설치하게 돼있습니다. H자로 되어 있는 것 아닙니까?

그런데 이 건물은 헬리콥터설치 대상이 아니다보니까 헬리콥터가 착륙을 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헬리콥터에서 구조낭을 내리게 되는 것이죠. 거기에 사람을 태우고.

[앵커]

그런데 지금 상황을 보면 구조망을 내리기 힘든 굉장히 위험해 보이고. 저 옥상에 구조대원이 있지 않습니까? 거기에 매달려서 올라가거든요.

지금 보면 가운데 나오고 있는 하얀 연기도 바로 이 연기 말인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저게 계단일인 거 아닙니까?

[인터뷰]

제 생각에는 계단실을 통해서 수직으로 올라가서 바깥으로 번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지금 소방관들이 지금 옥상에 내려서 소방헬기로 지금 인명을 구조하는 것은 소방관들이 거의 목숨을 내놓고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서 지금 사명감고 갖고 인명구조를 하고 있는 상황 같습니다. 굉장히 위험한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가장 맨 고층의 연기가 저렇게 뿜어져나올 정도면 계단실 자체가 지금 완전히 오염된 것이죠.

[인터뷰]

그럼요, 지금 저 자체는 계단실을 통해서 지금 입주자들, 거주자들이 피난을 한다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죠.

[앵커]

피난통로로서의 의미는 상실한 상황이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연기가 가득 차 있는 상황입니다. 저기서 한두 모금만 연기를 마시면 그 자리에서 그냥 쓰러지게 되는 것이죠.

[앵커]

이미 그래도 옥상에 대피한 분들은 저렇게 연기가 가득차기 전에 올라오는 게 필요하네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연기가 가득 차기 전에 옥상으로 대피한 상황이고 지금 세대 내에 있는 분들 같은 경우에는 옥상으로도 지금 대피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환경이 아닌가 생각이 되고 있습니다.

[앵커]

저희가 바라는 것은 저렇게 연기가 계단에 가득 차기 전에 주민들이 그래도 다 옥상으로 대피를 하셨거나 그랬기를 저희가 바라는 것이고요.

혹시라도 집안에 남아있는 분들이 없었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는 것인데. 어쨌건 지금 저쪽은 불이 다 꺼졌거든요.

불이 다 진화가 꽤 됐는데 소방대원들이 파악을 하고 있을 텐데 아직 추가로 어떤 소식이 들려오지 않고 있는 걸로 봐서는 그래도 희망을 갖게 되는데요.

조금 더 속보가 들어오는 대로 저희들이 파악을 하고 또 전해 드리고 그렇게 해야 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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