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엔 '백화점 모녀'?...'갑의 횡포' 논란

이번엔 '백화점 모녀'?...'갑의 횡포' 논란

2015.01.05. 오후 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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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백화점 지하주차장에서 주차관리 아르바이트생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 때문에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백화점 고객이 아르바이트생을 상대로 이른바 '갑의 횡포'를 한 것이 아니냐는 건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한연희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한 백화점 주차장에서 20대 남성이 무릎을 꿇고 있는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졌습니다.

이 사진에 백화점 VIP 고객이라는 모녀가 아르바이트생에게 폭언을 하고, 때리기까지 했다는 목격담이 더해지면서 이른바 '갑의 횡포'라는 비난이 이어졌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

[인터뷰:백화점 주차관리업체 관계자]
"고객님이 꿇으라고 해서 별 저항 없이 순순히 꿇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족히 30~40분 정도. 밀치고 이런 건 있었어요. 때린 건 아닙니다. 맞은 사람은 없어요."

당시 현장에 있던 백화점 관계자는 쇼핑을 마친 모녀 고객이 아르바이트생에게 소리를 지르며 무릎을 꿇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사건에 앞서 이들 모녀와 아르바이트생 사이에 충돌이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백화점 주차관리업체 관계자]
"돌아가면서 복싱 자세를 취해요. 거기서 고객님이 조금 열을 받으신 거죠. 앞에다 대고 주먹질을 했다, 이건 저희 입장에서는 실수 아닌 실수거든요."

효율적인 주차를 위해 차량을 움직여달라고 요청했지만, 운전석에 앉은 어머니가 딸이 오면 차를 빼겠다며 듣지 않았고, 이후 아르바이트생이 차량 주변에서 주먹질을 하는 듯한 행동을 했다는 겁니다.

또 모녀가 항의 과정에서 당일에만 7백만 원가량의 물건을 구매했다는 말을 한 것은 맞지만, 모녀가 해당 백화점 VIP 고객이라는 소문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건 이후 해당 아르바이트생은 스스로 일을 그만뒀습니다.

'갑의 횡포'라는 비난이 잇따르자 해당 모녀는 아르바이트생이 직접 무릎을 꿇었고, 자신들이 오히려 일으켜 세워줬다는 댓글을 달며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아르바이트생 측과 모녀 측의 주장이 서로 엇갈리면서 이번 사안이 힘없는 아르바이트생에 대한 이른바 '갑의 횡포'인지 아니면 사진 한 장과 잘못된 정보로 인한 '마녀 사냥'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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