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유산 향적봉' 몸살...스트레스 지수 최고

'덕유산 향적봉' 몸살...스트레스 지수 최고

2015.01.04. 오후 9:57.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경치.

스트레스를 해소하려고 산에 오르는 분들 많으시죠.

그런데 정작 산은 많은 사람이 찾을수록 스트레스를 받는데 등산객이 많은 덕유산 향적봉은 이미 심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눈꽃으로 뒤덮인 '눈의 왕국', 덕유산 정상 향적봉으로 향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습니다.

해발 1,520미터인 설천봉까지는 스키장 곤돌라로 쉽게 오를 수 있고, 설천봉부터 정상인 향적봉까지 불과 1km도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덕유산 향적봉 구간의 스트레스 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했을 때 무려 99.99.

전국에서 가장 높습니다.

[인터뷰:안수철,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
"연간 70만 명이나 탐방하는 곳입니다. 이 때문에 탐방객 밀집도가 가장 높고 단체탐방객도 많아 이용압력이 가장 심한 곳으로 나타났습니다."

'탐방로 스트레스 지수'는 전국 국립공원 15곳의 144개 구간을 대상으로 조사했습니다.

탐방객 수와 훼손 정도, 쓰레기 발생량, 생물 다양성 등 8개 지표를 살폈습니다.

두 번째로 스트레스가 심한 탐방로는 탐방객 수가 1년에 195만 명으로 가장 많은, 북한산 통일교에서 신선대 구간입니다.

망가진 등산로가 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정해지지 않은 샛길도 정규 등산로보다 3배나 깁니다.

공원별로 따졌을 때 가장 훼손이 심한 곳도 북한산이었습니다.

세 번째로 스트레스를 받는 구간은 철쭉으로 유명한 지리산 바래봉입니다.

600m, 짧은 탐방로인데도 절반 넘게 훼손됐습니다.

반면, 스트레스 지수가 가장 낮은 구간은 월출산 천황사에서 통천문삼거리까지와 도갑사부터 구정봉에 이르는 길입니다.

[인터뷰:안수철, 국립공원관리공단 탐방복지처장]
"이용자들에게 자연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전달하는 척도가 될 수 있으며, 공단은 이를 활용하여 공원자원 훼손을 예방하는 정책들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공단은 올해 먼저 스트레스 지수 1, 2등급에 해당하는 44개 구간부터 망가진 탐방로를 정비하고 주변 샛길을 차단하는 작업에 들어갑니다.

YTN 박소정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