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수 슬러지가 '악취 없는 연료탄'으로

하수 슬러지가 '악취 없는 연료탄'으로

2014.12.14. 오후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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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하수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죽은 미생물 찌꺼기가 생기는데요.

그동안 태우거나 묻었던 이 슬러지가 악취 없는 친환경 연료로 탄생했습니다.

연탄보다 발열량이 높습니다.

박소정 기자입니다.

[기자]

하수 처리 과정에서는 미생물 사체가 슬러지로 나오는데, 전국적으로 1년에 무려 360만 톤에 이릅니다.

대부분 태우거나 땅에 묻고, 건조해 연료로 재활용하는 경우는 7%에 불과합니다.

게다가 뜨거운 바람으로 건조하면 악취가 심하고 수분을 완전히 제거하기도 어렵습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한 기술이 처음으로 개발됐습니다.

폐기름을 정제한 뒤 뜨겁게 달궈 하수 슬러지와 섞어 말렸더니 악취와 수분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이렇게 공정을 거친 하수 슬러지가 연료 탄으로 탄생했습니다.

슬러지 15톤으로 연료 3톤 정도를 만들 수 있습니다.

미생물 사체로 만든 친환경 연료 탄은 1kg 발열량이 5,000kcal로 4,200kcal인 연탄보다 높습니다.

비닐하우스 난방용 난로 등에 쓸 수 있습니다.

[인터뷰:박병윤, 친환경 연료 탄 개발 업체]
"감자 칩을 튀겼을 때 수분이 전부 날아가서 바삭바삭한 것에 착안해서, 슬러지에도 기름을 통해 열을 전달해서 적은 양의 에너지로 함수율(수분 포함률) 1%로 극단적으로 건조해서…."

단순히 처리 비용만 비교해도 소각하면 1톤에 13만 원가량 들고, 열풍 건조하면 8만 원 정도이지만, 기름 건조 기술은 3만 5천 원입니다.

[인터뷰:김정주, 환경산업기술원 환경기술본부장]
"국가 환경기술을 한 단계 도약시킨 혁신적 계기이며 국내 환경보전과 에너지 자립화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환경부는 앞으로 가축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같은 다른 폐기물에도 기술을 확대 적용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한다는 계획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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