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못 먹는 '소염제' 위궤양 일으킨다

잘 못 먹는 '소염제' 위궤양 일으킨다

2014.11.27.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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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위장벽이 헐어 고통스러운 위궤양은 소화를 위해 생산되는 위산이 오히려 위벽을 공격해서 생깁니다.

스트레스와 담배도 중요한 원인이지만 무심코 잘 못 먹는 약이 궤양의 주범이 될 수 있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속이 쓰리고 타는 듯이 아픈 위궤양과 십이지장궤양.

날로 늘어나는 다른 질병과 달리 지난 4년 새 18%나 줄었습니다.

헬리코박터균의 실체가 널리 알려진 덕분입니다.

술잔을 돌리리나 같은 그릇의 음식을 떠먹는 등 전염 위험이 높은 행동이 크게 줄었고, 집중적인 치료가 뒤따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소화기 궤양이 다 줄어든 건 아닙니다.

나이대가 높아질수록 감소폭이 작아지다 70대 이상에서는 오히려 환자가 늘었습니다.

왜 일까요?

바로 약 때문입니다

관절염에 먹는 소염진통제나 심혈관 질환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장기 복용하면 위벽이 약해집니다.

헬리코박터균과 함께 위궤양을 일으키는 양대 원인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노령일수록 이런 약을 많이 먹기 때문에 위궤양의 위험도 그만큼 높아지는 것입니다.

지난 봄 무릎관절 수술을 받은 뒤 많은 양의 소염제를 먹었던 정지완 할머니도 궤양에 걸려 고생했습니다.

[인터뷰:정지완, 할머니]
"(소염제를 많이 먹으니까) 바로 증상이 왔는데 거기서 약을 먹었죠. 입원실에서... 그러다가 내시경을 봤어요. 너무 너무 위가 아프니까 견딜 수가 없어요. 너무 많이 아팠어요. 위가..."

특히 빈속에 약을 먹거나 한꺼번에 몰아서 먹는 등 복약 지도를 무시하는 태도는 더욱 위험합니다.

[인터뷰:임종필, 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소화성 궤양을 일으키는 약제들은 위 점막의 점액이라든지, 혈액 순환, 그리고 위 점막을 덮는 상피세포의 기능을 약화시킴으로써 방어기능을 약화시켜서 소화성 궤양을 일으킵니다."

결국 방어막이 약해진 위벽은 위산에 상처를 받게 되는데, 위산 자체를 과다 생성시키는 두 가지 요인이 흡연과 스트레스입니다.

따라서 스트레스 받는다며 담배를 피우는 습관은 스스로 위궤양을 부르는 행동임을 기억해야 합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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