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잇단 출제 오류...왜 반복되나?

수능 잇단 출제 오류...왜 반복되나?

2014.11.23. 오전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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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아니라 실험이다, 이런 얘기까지 지금 나오고 있는데요.

수능오류 논란 파장, 지금 점점 커지고 있죠?

[앵커]

그렇습니다.

대입 수능 지난해 세계지리에 이어서 올해는 생명과학2에서 문제점이 발견돼 복수정답 가능성 커지고 있습니다.

왜 이런 일이 계속되는 걸까요.

전문가 모시고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2005년 수능출제위원장이었던 고려대 노명완 교수,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 유병화 비타에듀 이사 자리하셨습니다.

세 분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양 교수님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3년 농사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분노의 댓글도 잇따르고 있고 지금 항의가 빗발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파장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아마 역대 수능에 대한 오류는 2004년도, 2008년도 그다음에 2010년도에 걸쳐서 작년에 한 4번 정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소송까지 이어진 건 아마 이번이 처음 같아 보이고요.

그러니까 학생들 입장에서는 소송 그 자체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1년 동안 허비했다라고 하는 게 가장 큰 것 같아요.

그거는 어떻게 보면 어떤 방식으로든지 해소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런 의미에서 봐서 수능이라고 하는 게 안정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믿을 수 있는 신뢰 있는 방법으로 가는 게 바람직한데 이번 같은 경우에는 학생까지도 소송을 하게 되고 거기에다 학부모까지 영향을 받게 되는 상당히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지난해 세계지리 문제가 이미 복수정답이 인정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이번 해 같은 경우에도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점수에 따라서 수시로 갈지 정시로 갈지 그러니까 대학입시 준비하는 학생들, 학부모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것 같은데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시나요?

[인터뷰]

그렇죠.

지금 생명과학2가 복수정답 인정시에는 원점수 기준으로 평균 1.3점 정도가 상승되고요.

수험생, 응시한 4000여 명 정도가 등급이 상승됩니다.

그런데 반면에 영어의 경우에는 0.1점 정도 상승되기 때문에 그렇게 큰 변별력은 없어질 것이고요.

그런데 전체 평균 원점수가 올라갔을 때는 표준점수하고 백분위가 떨어지거든요.

반면에 복수정답자, 응시자들이 이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경우에는 표준점수하고 등급이 상승이 됩니다.

그런데 이번 생명과학2의 경우에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 소위 의예과를 지원하는 학생들이 많이 선택을 했기 때문에 의예과를 지원한 학생같은 경우에는 정시에는 치열한 경쟁이 예상이 되고요.

[앵커]

몇 점 차이에 대학이 갈리니까요.

[인터뷰]

그렇죠.

0.2, 0.3점 갖고도 당락이 결정되고 학교에 대한 브랜드가 달라지기 때문에 그렇고요.

반면 수시지원자 학생같은 경우에는 복수정답 인정시에 등급하락으로 인해서 최저등급 충족을 시키지 못하기 때문에 수시에서 떨어지는 그런 상황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앵커]

이렇다 보니까 학생들, 학부모님 입장에서는 지원전략 짜기가 힘들 것 같은데요.

이제는 수능출제에서 근본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짚어봐야 될 것 같습니다.

어떤 문제가 근본적으로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보면 수능 관련돼 있어서는 일단 수능 문제는 잘 내는 게 엄청 중요한데요.

처음에 한 20여 년 정도 전에 저희가 시작할 때 보면 그때는 이렇게 새로운 형태구나라는 그런 얘기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20여 년 지나서 지금까지 오다 보니까 약간 평가원이, 출제하는 기관 입장에서도 약간 느슨한 부분이 있었던 것 같고요.

또 어떤 의미에서는 출제위원이나 검토 위원 같은 경우 구성이라든지 질적인 부분에 대한 고민이 있어야 될 것 같고요.

또 하나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면 이런 것들이 기존에 있는 문제들이 이미 다 노출되어 있다 보니까 너무 새로운 문제를 내기도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 면에서 놓고 봐서는 수능 관련된 출제라든지 여러 가지 부분에 있어서 구성이나 이런 것을 고려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양 교수님께서 지금 말씀을 해 주셨는데요.

어떻게 보면 대학수능시험 같은 경우에 학생들의 인생을 좌우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시험이지 않습니까?

그래서 잇따라서 계속 오류 논란이 빚어지면 시험을 치르는 학생과 학부모 입장에서는 교육 당국에 대한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출제위원과 검토위원분들 어떤 자격, 어떻게 선정이 되는 겁니까?

[인터뷰]

출제위원, 검토위원 선정은 그냥 간단히 말씀을 드리면 최고의 실력자가 선정된다, 이렇게 봐야 되겠습니다.

최고의 실력자가 옆에 있는데도 그 사람을 제쳐놓고 다른 사람을 교섭할 일은 없거든요.

그런데 출제위원으로 들어와 주십시오라고 부탁을 드리는데요.

보통 출제기간이 한 달이 넘습니다.

한 달 3일, 4일 정도가 되는데 그 많은 기간을 특정 장소에 갇혀서 해야 되고요.

또 자기 하던 일, 교수나 교사, 가르치는 일 못하고 이런 여러 문제 때문에 출제에 들어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섭외를 하면 아마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못합니다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최선의 실력자들을 뽑는 것으로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앵커]

노 교수님께서는 2005년에 직접 수능출제위원을 맡기도 하셨기 때문에 내부 시스템에 대해서 잘 아실 텐데요.

한 달 조금 넘게 준비가 된다고 하셨는데 그 기간 동안에 어떤 과정이 이루어지는지 자세하게 설명을 해 주시죠?

[인터뷰]

한 달 이틀, 삼일, 사일 이 정도 출제를 하게 되는데 그중의 반은 인쇄하고 인쇄물을 각 지역 학교로 배송을 하는 그 일을 하게 됩니다.

[앵커]

2주 정도 걸리는군요?

[인터뷰]

네.

그러면 실제 출제를 하고 검토하는 기간이 한 보름 정도 될 겁니다.

보름 정도 중에서 한 닷새 정도는 검토기간으로 일단 빼놓아야 합니다.

그러면 출제기간이 열흘이죠.

어떻게 보면 짧다고도 볼 수 있고 그런데 굉장히 지루합니다.

열흘 동안에 오롯이 출제만 한다면요.

밖에서는 잘 모르시겠지만 출제에 들어가서 지내는 열흘 동안 그리고 그 이후는 해 놓고 긴장이지만 그 전에는 수없는 논쟁을 하거든요.

엄청나게 신랄하게 서로가 논쟁을...

그래서 최상의 문제를 만들려고 하는데 그게 본질적으로 아무리 노력을 하더라도 문제가 있을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죠.

[앵커]

직접 출제를 하셨으니까요.

지금 열흘 정도 기간이 주어지는 셈이라고 하셨는데요.

어떻게 보십니까, 더 늘릴 필요가 있다고 보십니까?

적당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늘리기는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이 와서 출제를 해야 되는데 들어올 사람이 별로 없고 또 이 일에는 이런 게 있어요.

기간을 늘린다고 해서 정말 질이 더 좋아질 것인가, 그것이 의문시 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문제는 그 과제 자체가 어렵다, 이렇게 이해를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보통 한 사람이 한 두 문제, 세 문제, 네 문제 정도 내는데 이 양반들은 그 분야의 최고 전문가들이에요.

그래서 내는 건 그렇게 어렵지 않습니다.

그런데 다방면으로 검토를 해야 되거든요.

거기서 상당한 정도로 지적이 됩니다.

고치고 고치고 하는 그 일이죠.

기간은 늘리기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교수님의 말씀대로 한다면 출제 과정, 출제 기간 자체가 짧다는 거는 어쩔 수 없는 현실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상대에서 최대한 오류가 없도록 검토를 하고 있다는 말인데요.

그리고 94년도에 수능이 시작이 됐는데 지금 올해로 치면 20년 가까이 되지 않습니까?

20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한 대여섯 차례 정도 오류 논란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검토를 하신다고 한 상태에서도 계속 오류가 나오고 있는 이유, 개선책은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아까 우리 양 교수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약간 언급을 하셨는데 처음에 수능이 치러졌을 때 창의적인 문제, 참신한 문제, 또 생각하는 문제들이 상당히 많았거든요.

그런데 이게 20년이 지나다 보니까 패러다임에 빠졌고요.

그다음에 2010년부터 EBS수능 연계 70%, 이때부터 상당히 좀 문제가 많이 됐죠.

실질적으로 오류 문제 났던 것들이 대부분 EBS 교재와 관련된 문제였거든요.

그런데 이것은 무슨 얘기냐 하면 EBS 교재 자체가 충분하게 검증되지 않은 문제들, 작년의 경우에도 상당히 많은 오류들이 발생이 됐었는데요.

그러한 것을 가지고 하다 보니까, 그리고 또 한 가지가 시험이라는 것은 똑같은 문제를 출제를 못하는데 오류된 문제를 가지고 다시 연계, 소위 말하는 꼰다라고 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더더욱 그런 것들이 발생이 됐죠.

[앵커]

지금 교수님이 말씀하신 내용을 들어보니까 제 주변의 동생들이나 수능을 치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요.

EBS 교재 자체, 특히 영어 문항 같은 경우도 한글로 번역을 해도 어렵다.

그리고 해설지 같은 경우에 보더라도 해설이 정확히 제대로 안 돼서 이게 과연 무슨 말인지도 모르고 일단 70% 연계된다고 하니까 그 문제와 답만, 지문만 달달달 외우고 있다, 이런 일각에서 의견도 있는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기본적으로 학생들이 워낙 EBS 교재가 많다 보니까 그걸 다 보기 어려워서 그런 방식을 쓰고 있기는 하지만 EBS 관련되어 있는 게 수능에 연계되어 있다라고 하는 부분, 그 부분 자체에 대한 문제 같아 보이지는 않아요, 제가 보기에는...

왜 그러냐면 만약에 우리가 EBS 교재를 연계하지 않다고 하면 또 다른 교사라든지 학생들은 다른 것을 요구를 하게 될 겁니다.

연계율 관련된 부분에 대한 거는 똑같은 문제가 나오는 경우는 없으니까 제가 보니까 연계 그 자체에 대한 문제라기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연계를 하는가, 어떻게 잘 연계를 하는가가 더 중요한 부분이 있고요.


혹시 이게 너무 70%라든지 이런 비율에 맞추다 보니까 힘들다면 그런 것은 탄력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EBS 연계로 인해서 긍정적인 부분도 분명히 있었거든요, 사교육이나 이런 것을 포함을 해서. 그러니까 그런 것도 같이 고려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앵커]

유병화 이사님 말씀하시죠.

[인터뷰]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양 교수님의 말씀이 어느 정도 타당한데요.

어느 한 곳으로 확 몰려 버리니까 즉 EBS가 공교육이냐, 사교육이냐의 본질부터 따져줘야 되고요.

실질적으로 고등학교 현장에 가보면 교과서를 거의 보지 않아요.

EBS 중심으로 강의를 하다 보니까요.

실질적으로 선생님들이 교재연구라든가 이런 걸 할 필요가 없고요.

또 학생들의 경우에는 이중고를 또 겪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내신을 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보고 또 수능을 공부하기 위해서는 EBS을 공부하고 이러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예전에 교과서 중심으로 문제를 출제할 경우에는 크게 오류가 나오지 않았거든요.

단지 어떤 난이도를 갖다가 높이냐, 줄이냐 그거 차이가 있었을 뿐이지 그래서 교과서 중심으로 하면 공교육도 살고 학생들도 좀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고요.

그래서 EBS 연계 70%는 조금 과하지 않았느냐.

흔한 말로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지 않았느냐는 겁니다.

[앵커]

노 교수님께서 출제위원의 애로를 잘 이해하실 것 같은데요.

EBS 교재 때문에 출제하기 더 어렵다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인터뷰]

양면이 다 있있습니다.

지침이 있기 때문에 응용만 하면 된다고 하면 쉽겠지만 어느 방면으로 하건 벗어날 수가 없어서 그래서 오히려 구속을 받는 경우도 있죠.

그래서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고 그래서 좀더 긴밀하게 아주 집중적으로 검토는 해 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과연 복지 차원에서 EBS 교재를 개발을 하고 70% 연계시키는 것이 우리나라 교육 그 자체에 도움이 될 것인가, 말 것인가.

이런 것에 대한 본질적인 것, 재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지금 EBS 교재 문제 나왔으니까 부가적으로 하나 더 여쭤보자면 지금 수능 시스템을 개선해야 된다고 얘기를 하면서 지금 미국의 대입 수능 시험이죠.

SAT같은 경우는 문제은행 식으로 출제를 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우리 대입 수능도 문제를 많이 쌓아놓고 거기에서 문제를 내면 출제오류가 줄어들지 않을까 얘기를 하는 것 같은데 교수님이나 이사님이 말씀을 하신 걸 보면 문제은행을 토대로 해서 그 안에서 문제를 내다 보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도 있을 거라고 보는데요.

어떻게 생각을 하십니까?

[인터뷰]

저는 어떻게 보면 부작용보다 이제는 긍정적으로 생각을 할 때가 됐다.

왜 그러냐 하면 지금까지 22년동안 수능을 봤습니다.

22년 동안 수능을 보고 모든 문제가 다 노출되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더 이상 어떤 새로운 문제를 개발하는 게 쉽지 않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다음 수능을 대체하는 시험이 개발이 되도 똑같은 문제가 발생하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는 조금 문제은행 방식으로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보는 것을 고민을 해 보는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앵커]

교수님?

[인터뷰]

그 문제와 관련해서 물론 미국에도 우리와 비슷한 SAT가 있어요.

그런데 몇 가지 SAT에 대해서 생각해 볼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우선 미국하고 한국의 SAT, 그리고 수능시험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다릅니다.

그쪽은 훨씬 관심이 적어요, 우리보다는요.

두 번째는 문항의 질이 SAT 문항보다는 우리 질이 훨씬 더 좋습니다, 수능이.

그리고 잘 검토를 해 보면 SAT도 참 문제가 많아요.

거기에는 우리같이 대한민국의 총 지력들이 모여서 검토하는 일이 없어서 그렇지, 또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렇지 우리 품질이 더 낫고 또 오류도 여기가 훨씬 적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문항을 많이 저축하고 있어요.

그것을 응용하고 있는 수준에 지금 들어와 있습니다.

[인터뷰]

그런데 물론 문제은행 시스템 도입은 예전에서부터 나왔던 얘기였어요.

그런데 가장 큰 것은 모든 국민이라든가 특히 수험생들이 문제 한 문제, 한 문제에 따라서 모든 것들이 당락이 왔다 갔다 하니까 되게 예민하게 되는 것이고요.

또 두 번째의 경우에는 이거에 대한 책임 소재가 발생이 되었을 때 누가 책임지느냐, 실질적으로 이제까지 많은 것들이 있었는데 책임지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것들, 전체적인 것들이 총망라가 되다 보니까 그때그때.

그러니까 시험을 출제를 하더라도 한 달여 동안 그냥 그해, 그해 넘어가다 보니까 이런 문제들이 발생이 되는 것이죠.

[앵커]

지금 여러 가지 방식들이 거론되고 있는 게 현실인데요.

사람이 하는 일인데, 수능 문제 내는 데 오류가 어떻게 한 번도 없을 수 있냐, 이런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게 사실이지만요.

수험생들의 미래가 달린 일이니까요.

구조적으로 봤을 때 검토작업 문제를 제기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검토작업이 특정학교 출신들이 몰릴 경우에는 제대로 안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런 시각도 있던데 노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런 얘기가 있습니다.

그런데 실제 제가 출제위원장으로 출제도 다 참여를 해 봤는데요.

그것은 걱정하실 필요가 없어요.

거기에 온 사람들을 특정 학교를 많이 뽑은 것은 결과이지.

처음부터 배정해서 그쪽을 많이 뽑은 것은 아닙니다.

그래서 그 분야에 많은 사람들 중에서 괜찮다, 괜찮다 뽑으니까 그렇게 된 겁니다.

둘째는 그러면 특정학교 사람들이 많이 모인 그 집단의 출제 과정과 아니면 골고루 뽑은 사람들과의 사이에 어느 쪽이 제도적으로 좋으냐고 한다면 저는 오히려 그런 것은 상관 없이 자유스럽게 하는 게 제일 좋은데.

누가 더 자유스러운가 하면 그냥 선후배로 되어 있는 실력이 있는 사람으로 되어 있는 게 제가 보기에는 더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자기들이 다 알아요, 출제위원들.

이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자기들이 총력을 기울여서, 명예를 걸고 해야 되는 일인데 선배가 얘기를 했다고 하니까 나 얘기하지 말아야지 그런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잘 아니까 오히려 치열하게 논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지금 한 20여 년이 도입된 후에 수능 초기에는 아주 우수한 인재들이 가서 출제하고 검토하고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시점에 와서 보면 다양하게 우리가 들어가서 인력풀도 확대를 하고 또 검토위원하고 또 출제위원하고 내부 회의하는 부분이 어떤 방식으로 현재 진행이 됐는지에 대한 것이 충분히 확인이 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왜 그러냐면 물론 그 안에서는 검토회의도 하고 모두회의도 있고 회의를 했다고 하지만 어떤 방식으로 해서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에 있어서도 과연 거기서 내부에서 이의제기가 있었냐, 이 부분에 대한 걸 집중적으로 살펴봐야 되거든요.

지금 많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약간 울분에 차 있고 좀 아쉬워하는 부분은 내부에서 혹시나 또 누가 이의제기한 부분이 있었는데 묵살이 된 게 아니었겠느냐, 그런 부분이거든요.

결국 그런 부분은 선후배 관계라든지 어떻게 보면 학연 관련된 부분에 있어서도 논란이 된다.

대표적으로 여태까지 위원장이나 관련되어 있는 심사위원들 통계를 내보면 전체적으로 봐서 70%, 80%가 특정 대학 출신입니다.

이건 어떻게 보면 우리나라 교육이나 수능이라고 하는 시험의 성격으로 봐서는 좀 다양하게 많은 사람들의 능력을 키워서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주는 것이 앞으로를 위해서도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그 문제와 관련해서 이해를 구하는 말씀을 좀 드릴게요.

출제를 하고 그다음에 검토를 하는데 출제위원들끼리 검토합니다.

상당히 많아요.

그래서 애초에 출제된 것이 그대로 살아남기가 거의 없습니다.

다 내려오고 다시 출제를 하고 그럽니다.

두 번째는 또 검토위원들이 따로 들어와서 해요.

검토위원들이 해서 검토한 게 나올 때 출위원은 자기 나름대로 얘기하고 검토위원은 또 얘기하는데 둘이 충돌한다면 판정을 어떻게 하는가?

무조건 검토위원들의 의견을 받아들입니다.

[인터뷰]

또 한 가지가 검토위원 문제인데요.

실질적으로 수능 문제에 대한 검토를 하려면 최고의 베테랑 교사, 실질적으로 학생들하고 있는 베테랑 교수들이 나와야 하는데 일선 학교의 경우에 이런 선생님들을 갖다가 출제위원으로 할 때는 학생에서는 거부를 합니다.

왜 거부를 하냐면 그 선생님들이 빠져나갔을 때 그 학교 학생들이 거의 많은 손해를 끼치다 보니까 실질적으로 베테랑 선생님이 나가면 상당히 좋은데 그렇지 않은 선생님들이 차출이 되다 보니까 아무래도 검토 과정에서 미진한 부분들이 발생할 수가 있죠.

[앵커]

하나 덧붙여서 여쭤보면 지금 현재 출제 시스템이 출제 자체는 교수님들이 하시고 검토는 일선학교 선생님들이 하신다는 말씀이 있더라고요.

그런데 일반적으로 생각을 했을 때 학생들의 수준이나 일선 학교 현장의 분위기를 감안을 한다면 그러니까 교수님과 교사를 나누는 게 아니라 일선 학교의 학생들의 실력들을 반영할 수 있는 선생님들이 포함되는 것도 개선책 중의 하나가 아닐까 하는 의견도 있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인터뷰]

그거는 2000년대 중반에 꾸준하게 논의가 돼서 현재는 교사들도 출제위원으로 포함되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비율이 교수님들이 많이 경험을 가지고 있으시기 때문에 한 7, 80% 되시고 교사분들이 20% 정도로 차지하고 있는데요.

어찌 됐든지 간에 안에서 검토하거나 논의하는 부분이 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이게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되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또 다르게 보면 뭔가 미진한 게 있지 않나, 이런 생각이 분명히 들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하나라도 문제가 발생하면 수능 전체가 흔들리고 전체 출제위원이 어떻게 보면 욕을 먹게 되고 심지어는 평가위원장이나 교육부 장관이 교체되는 그런 게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부분까지 없어질 수 있을 정도로 내부의 시스템이 혹시나 미진한 게 없었는지를 이번 기회에 철저하게 한번 재점검을 하는 그런 시간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말씀하시죠.

[인터뷰]

수능문제와 관련해서 출제하고 검토하고 사회에서 비판이 많이 나오고 오류 문제가 많이 나오는 것에 대한 개선책은 아닙니다마는 본질적인 문제의 이해, 그런 걸 한번 제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출제위원들이 출제를 합니다.

최고의 실력자들이 합니다.

그다음 나온 다음에는 전국민이 그것을 들여다 봅니다.

그거는 학생에서부터 교사 그다음에 학원강사, 대학교수 그리고 학부형이 전부가 다 아주 면밀하게 봅니다.

그 속에는 최고의 실력자들이 많습니다.

가령 물리문제가 있다고 하면 물리학자, 화학문제가 있다면 화학자들이 봅니다.

거기에 대한 지적이 많이 나옵니다.

그렇다고 하면 우리가 본질적으로 수능이라는 것이 무엇인가를 한번 봐야 됩니다.

시험은 가르치고 배운 것 거기에서 나오는 겁니다.

그렇다면 수능시험은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나오는 거거든요.

그래서 고등학교 지식을 가지고 검토하는데 고등학교 지식은 자칫하면 석박사 과정의 지식하고 또 최첨단의 교수들의 지식하고는 다릅니다.

교수이 볼 때에는 이거는 진짜 문제가 있다고 보지만 고등학교 수준에서의 교육 내용으로 그게 적합할 수도 있거든요.

가령 전기는 무엇인가라고 하면 초등학생들에게는 전기는 물과 같다,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이거는 말도 안 되는 틀린 말이거든요.

그러나 초등학교 학생들에게 맞습니다.

그런 식으로 고등학교 수준의 지식을 구성해서 내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오류문제로 지적할 때는 그 수준 내에서 봐야 된다고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까 교육은 교육의 안목으로 보고 그 수준에 맞게 보자, 그런 말씀을 국민들에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본질적인 문제를 들여다봐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지금 한 문제, 오류 때문에 파장이 커지다 보니까 수능 자체의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근본적인 개선책으로는 어떤 게 가장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이게 수능 관련돼 있어서 이전에 오류가 있었다고 한다면 네 번, 다섯 번 있었다, 이렇게 볼 수 있었는데.

그 이전에는 인터넷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한 발달이 훨씬 늦었기 때문에 한 15년 전, 20년 전의 문제를 보면 훨씬 많은 문제가 분명히 있었을 겁니다.

그런데 제가 보기에는 이런 것들이 어쨌건 출제를 한 다음에 문제가 발생을 한다면 평가원도 조금 적극적으로 과감하게 판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하지.

작년처럼 이렇게 미온적으로 해서 예를 들면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보면 이 문제는 풀 수 있습니다.

이건 맞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설명을 한다고 하면 누가 그걸 받아들일까요?

이거는 법원에서는 교과서에 있는 내용만 판단하는 게 아니고 여러 가지 사회에서의 의견, 전문가의 의견을 동시에 반영하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교과서에 대한 논의보다는 사회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정도를 어떻게 보면 일반 사람들이 수용을 하는가가 가장 중요한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봐서는 이번처럼 이렇게 불필요한 파장을 일으키기보다는 적극적으로 정답이 문제가 발생을 하면 적극적으로 그 부분에 대한 것을 응해 주는 것이, 이번에도 그런 것을 저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하나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저희가 이 자리를 마련한 게 내일 올해 수능 관련해서 정답을 발표하지 않습니까.

그래서 영어문항도 있고 생명과학2 문항도 있고 그런데요.

어느 정도 선에서 지금 학부모들, 수험생들 관심이 많을 것 같은데 어느 정도 선에서 정리가 되어야 한다, 마무리가 돼야 된다고 생각을 하시는지 말씀해 주세요.

[인터뷰]

아마 작년도 세계지리 문제 관련돼서 후폭풍이 워낙 크다 보니까 아마 길게 끌지는 않을 것 같아요.

그러다 보면 가장 최소한의 방법이 복수정답 인정입니다.

이랬을 때 복수정답 인정으로 가면 어떤 현상이 벌어지냐면 현실적으로 이거에 따른 문제도 만만치가 않겠죠.

그러나 바라는 것은 우리 학생들이 1년 동안 자기가 공부한 내용을 갖다가 충분하게 검증을 받고 이것에 대해서 본인들이 합리적으로 이것을 인정하는 시스템이 됐으면 좋겠어요.

[앵커]

교수님.

[인터뷰]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학생과 학부모, 대학에 영향이 없도록 가능한 한 문제가 되는 것을 빨리 처리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끝으로 한말씀해 주시죠.

[인터뷰]

저는 기본적으로 이번에 문제가 된 부분을 다 받아들여야 된다고 하는 생각이 강하고요.

또 하나는 평가원과 교육부가 약간 2% 부족한 대응을 하고 있습니다.

뭐냐하면 작년에 세계지리가 문제가 됐으면 이미 문제가 된 학생들한테 안내를 하고 다시 발부를 하고 또 대학 입장에서도 어떤 학생이 대상이 되는지를 충분히 안내를 해 주면서 학생들이 불필요한 혼란을 겪지 않도록 해 줘야 하는데 이번에는 학생들보고 평가원 홈페이지에 와서 확인해라, 이런 방식으로 한다고 하면 또 다른 분노를 일으키거든요.

제가 보기에는 2% 부족한 대응이 아니고 22%가 더 높은 그런 대응을 적극적인 대응을 해 주었으면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평가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야 학생들도 공부할 맛이 나지 않겠습니까.

근본적으로 긍정적인 방향으로 개선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고려대 노명완 교수, 양정호 성균관대 교수 그리고 유병화 비타에듀 이사였습니다.

세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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