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줬다" vs. "안 받았다"...현장 가보니

"돈 줬다" vs. "안 받았다"...현장 가보니

2014.11.19.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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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이 철도업체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데요.

업체 측에서는 줬다, 조 의원은 안 받았다, 주장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법원이 돈이 건내졌다는 식당을 찾아서 직접 현장검증을 했습니다.

조임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역삼동에 있는 대형 한식당입니다.

철도부품업체 전 대표 이 모 씨가 조현룡 의원에게 1억 원이 든 쇼핑백을 건넸다고 주장한 곳입니다.

식사를 한 장소가 밀폐된 방인지, 아니면 공개된 테이블인지를 두고 논란이 일자 검찰 요청에 따라 재판부가 직접 현장검증에 나섰습니다.

직접 돈을 줬다는 이 전 대표는 물론 당시 식당을 관리했던 종업원도 함께 검증에 참여했지만, 수감 중인 조 의원은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만큼 현장검증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현장 검증의 핵심 쟁점은 공개된 식당이 과연 억대 현금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인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돈을 건넸다고 주장한 이 전 대표는 법정에서 본 사진으로는 식사 장소가 혼돈됐지만 직접 보니 테이블 역시 사방이 칸막이로 막혀있어 조 의원과 충분히 대화를 나눌 수 있었을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1억 원이 든 쇼핑백과 비슷한 가방을 테이블 아래에 두며 당시 상황을 재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인 측은 이 씨가 지목한 방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다른 테이블이 있어 다른 손님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은밀하게 뇌물이 오가긴 어렵다며 반박했습니다.

또, 당시는 연말 목요일 저녁으로 손님들이 많은 기간이어서 단 둘이서 8인석을 사용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재판부는 1시간 가까이 식당 구조 등을 꼼꼼하게 살피며 사진으로 남겼고, 현장 검증 결과를 면밀히 검토해 재판에 반영할 방침입니다.

다음달 1일 이어지는 재판에서는 검찰 측 증인 2명이 출석해 돈 전달 여부를 두고 다시 한 번 치열한 공방을 이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조임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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