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숯불에 물 붓기 금물

[앵커]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전남 담양 펜션 화재.

바비큐장에는 이렇게 테이블들이 놓여있고요.

고기를 구워 먹을 수 있는 불판이 설치돼있습니다.

화재 당시, 고기를 굽던 숯불이 거세게 올라오자 누군가 불을 끄기 위해 물을 부었다는 진술이 나왔는데요.

경찰은 이 때 '슬롭 오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슬롭 오버 현상이란 달아오른 기름에 물을 뿌리면 표면의 물이 기름과 반응해 수증기로 바뀌면서 폭발적인 화재 반응을 보이는 것을 말합니다.

특히 이번에 불이 난 담양 화재 현장은 실내 공간 곳곳에 기름기가 있었고 환기도 제대로 안된데다, 천장이 테이블에서 2미터도 안 될 정도로 낮아 불꽃이 더 쉽게 번졌습니다.

이 슬롭 오버 현상은 야외 캠핑객들의 주의사항으로 소방당국에서도 홍보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숯불 뿐만 아니라 모닥불도 마찬가지인데요.

불을 끄려면 물을 부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기름기가 있다면 오히려 화재나 화상 위험이 높다는 겁니다.

이럴 때는, 옷이나 담요를 덮어서 공기를 차단해줘야 한다고 합니다.

겨울철 야영객들, 불을 피우거나 고기를 구워먹는다면 반드시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