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김형식 사건?'...또 청부살인

'제2의 김형식 사건?'...또 청부살인

2014.10.15. 오후 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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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3월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했던 수천억 원대 재력가 살인사건, 김형식 서울 시의원이 청부살인을 지시한 혐의로 구속되면서 큰 파장이 일었었죠.

그런데 같은 지역에서 같은 시기에, 건설업체 사장이 청부살해된, 비슷한 사건이 또 벌어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대근 기자!

이번에도 청부살해 사건이네요.

[기자]

배우 하정우 씨가 주연한 영화 '황해'의 내용과 흡사한 사건입니다.

영화에서 하정우 씨는 살인을 의뢰받고 중국에서 한국으로 건너온 중국동포를 연기했는데요.

경찰에 발각된 이번 사건도 이렇게 중국 동포를 통한 청부살해 사건입니다.

경찰은 건설업체 사장 59살 경 모 씨를 청부살해한 혐의로 54살 이 모 씨를 구속했습니다.

또 의뢰를 받고 살인을 저지른 중국동포 50살 김 모 씨, 이 둘 사이를 연결한 58살 이 모 씨도 구속했습니다.

살인을 청부한 이 씨도 숨진 경 씨처럼 건설업체 사장인데요.

두 사람은수원지역 아파트 신축공사를 위한 토지 매입과정에서 용역 계약을 맺었는데, 사이가 틀어지면서 5억 원을 두고 몇 년째 민·형사 소송을 진행해 오고 있었습니다.

결국 이 씨가 평소 알고지내던, 이번에 같이 구속된 또 다른 이 씨에게 경 씨를 죽일 사람을 소개해달라고 부탁했고 중국동포 김 씨에게 3천 백만 원을 주고 범행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살인을 실행한 중국동포 김 씨는 모든 사실을 자백했지만, 그 살인을 지시한 이 씨는 현재 전면 부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말한 것처럼 이번 사건은 지난 3월 김형식 서울시의원 사건과 굉장히 유사해 보이는데요?

[기자]

서로 닮은 부분이 많습니다.

먼저 청부살인이라는 점이 같습니다.

두 번째로 두 사건 모두 같은 강서지역에서 발생했고, 범죄 발생 시기도 지난 3월로 같습니다.

세 번째로 피해자와 가해자가 서로 금전 관계에 얽혀 있었고 수 개월에 걸쳐 수사가 진행됐다는 점이 유사합니다.

김형식 서울시의원 사건에서는 김 의원이 당시, 재력가 송 모 씨에게 로비자금 명목으로 5억 원을 받았다가 일 처리가 지연되면서 압박을 받던 상태였습니다.

김 의원 사건의 경우에도 경찰이 몇 개월 동안이나 탐문수사를 벌여 살인을 청부받았던 팽 모 씨를 검거했는데요.

이번 사건도 꼬리를 잡기 쉽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먼저 CCTV를 통해 범행 현장 근처에서 점처럼 작게 보이는 인물이 급히 도망하는 것을 확인했는데요.

이후 주변 CCTV를 통해 이 인물이 3월 초부터 범행 당일까지 매일 현장 주변을 오간 것을 확인하고, 일대 주민 5천여 명에 대한 면담과 피해자 주변 인물 천여 명에 대한 탐문을 이어갔습니다.

또 CCTV를 분석해 동일 인물이 범행 현장 주변에서 현금을 인출하는 장면을 확인하고, 걸음걸이와 키 분석 등을 통해 사건 발생 이후 7개월 만에 김 씨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두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 점인데요.

이번 사건의 경우 살인을 실행한 중국동포는 범행사실을 자백했지만, 청부를 의뢰한 이 씨는 그런 일이 없다면서 부인하고 있습니다.

김 의원도 오는 20일 국민참여재판을 기다리고 있는 지금까지 모든 혐의를 강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지금까지 사회부에서 YTN 김대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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